리카와 함께하는 승점맛집 전주 기행
작년 추석 생지옥 같았던 전북전 5:0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며,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경기 당일날 아침에 고속버스를 예약해 전주로 향하게 되었읍니다,,, 이기면 축배를 들고 지면 알콜로 스트레스 풀 생각으로 숙소도 잡아 버렸잖슴~
전주 가실 대붕이들을 위해 24시간 동안 쳐묵한 것들을 올려보겠잖슴~ 개인적인 기준으로 좋았던 곳들이랑 비추하는 곳들 위주로 써보겠잖슴~
개추 #1
금암피순대
피순대는 처음 먹어봤는데 와 여기 진짜 존맛임
따로국밥이나 선지 들어가는 음식 냄새나서 못먹는데
여기는 뭘 어케 한건지 선지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없고
선지 하면 텁텁할 것 같은데 순대 속이 굉장히 촉촉함
과장 좀 보태서 딤섬 먹는 것 마냥 쥬시했음
그리고 돼지 부속도 굉장히 잘 삶았는데
부드럽게 삶는 스타일은 아니고, 쫄깃하게 삶는 쪽인데
암뽕을 제외하고는 잡내도 거의 없고 식감이 되게 좋았음
그리고 무엇보다 전라도 음식 장점으로 간을 잘맞추는데
국밥 간이 기가 막힘 여기 국밥이 진짜 역대급이었음
저번에 춘천 원정 갔을 때 재료도 좋고 조리도 잘했는데
도대체 왜 간을 안하는 건지 넘모 슬펐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는 조리상태랑 간이랑 여러모로 넘나 만족함
막창 순대가 이집 인기 메뉴 같았는데
오히려 일반 피순대가 개인적으로는 훨씬 만족스러웠음
막창이 질겨서 안의 부드러운 순대소랑 궁합이 별로였음
막창순대는 산수갑산이며 여기저기 다 가봐도
대구 이모식당이 goat라고 생각함
여튼 금암피순대 여기 진짜 맛있었고
피순대랑 국밥종류 모두 추천함
아 그리고 여기 오이무침 미쳤음 완전 맛남
개추 #2
삼일관
콩나물국밥 집인데
굳이 현대옥 삼백집 왱이 같은 유명한 데 안 가고
여길 온 이유는
24시간 영업이길래 새벽에 지나가다가 빨려들어감
24시간 하는 집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 같은 게 있었는데
여기는 개마싯썻잖슴~
스타일은 삼백집 같은 깔끔한 스타일이랑은 좀 거리가 있는
상당히 자극적인 스타일의 콩나물 국밥임
근데 그게 오히려 좋아~
주방에서 무심하게 툭 툭 조리하시면서
마법의 가루를 완벽한 배율로 투입하시는데
얼큰하고 자극적이고 완전 펄펄 끓는 온도감까지 완벽함
솔직히 술취해서 새벽에 먹은 게 아니었으면 이렇게 맛있을지는 알 수가 없는데
다르게 생각하면 24시간 영업이라 술취해서 새벽에 갈 수 있는 게 최고의 메리트인 집임
대구사람이 개개인마다 최애 막창집 납작만두집이 있는것처럼
전주 사람들도 최애 콩나물국밥집 소바집 순대집이 다 다르다는데
각자 취향에 맞는 콩나물국밥 집을 찾아보는 것도 여행의 한가지 재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시프요
개추 #3
전주월드컵도서관
뜬금없이 왜 도서관이 맛집 인지 의아한 대붕이들이 있을텐데
사실 전주월드컵도서관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승점맛집임
나를 포함한 많은 대붕이들이 여태껏 한두번 맛볼까 말까 할 정도로 맛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만오천명 인원이 도서관 답게 쥐죽은듯이 고요한 와중에 차려지는 승점3점은
대붕이라면 꼭 한번은 경험해보길 추천함
원정버스로 온 대붕이가 아니라면
경기장 앞에 있는 야장에서 승리를 만끽하는 것도 괜찮음
가격은 좀 사악하긴 한데, 경기 끝나고 차도 막히는데다가
패배한 전북팬들이 귀가한다면 자리도 널널할거임
경기장 근처 큰집피순대, 맛깔해장국도 괜찮다고 함
호불호갈릴추천 #1
평화와평화
휘낭시에 맛있고 커피 맛있고 공간 괜찮음
휘낭시에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잘 만드는 편인데
플레인이나 솔티드카라멜 같은 클래식한 쪽 보다는
말차초코나 소금초코같은 쪽이 더 좋았음
디저트 좋아하는 대붕이라면 추천
호불호갈릴추천 #2
디핀
펍인데 분위기 좋음 이태원 미국인들이 하는 펍 느낌?
음악은 내가 갔을 때는 락 쪽으로 틀어주셨는데 rhcp나 블러나 ratm 같은?
취향에 맞으면 즐겁게 술마시다 갈 수 있을듯함
다트기계도 있어서 재밌게 놀다 감
호불호갈릴추천 #3
국시코기
늦게까지 하시고 가성비 좋음
수육이랑 되게 심플한 잔치국수를 하시는데
잔치국수는 청양고추랑 김치 넣고 취향에 맞게 커스텀 하면 더 맛남
비추 #1
금암소바
유명한 소바집이라는데 솔직히 많이 별로였음
콩국물은 맛있는데 면도 그냥 그닥이고
냉소바가 진짜 이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음
식초 소금 넣고 커스텀 하면 그럭저럭 먹을만은 한데
그냥 이거 반값에 하코야 냉모밀 레토르트 사먹는게 훨씬 이득임
비추 #2
한미반점
그냥 지나가다가 가게 비주얼 보고
와 완전 찐맛집 비주얼이다 싶어서 들어갔는데
진짜 살면서 먹은 밥집중에 수위급으로 최악이었음
물짜장 하는 집인데 '니가 잘하는 집을 안가봐서 그래~' 의 함정에 걸린 걸 수도 있는데
진짜 다시는 시도해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했음
약간 대구 야끼우동이랑 결이 비슷한데 사실 야끼우동도 안좋아하는지라
그리고 같이 시킨 간짜장도 끔찍했음
간짜장을 면이랑 같이 볶아서 내오는데
이건 무조건 방금 볶은 거 아니고 미리 해놓은거임
진짜 간짜장이라는게 무슨 다 쉬어가지고 시큼함
게다가 면도 최악임 약간 칼국수 느낌 나는 기성품 쓰는 것 같은데
차라리 일반적으로 동네 중국집에서 쓰는 고무줄면이나 쓰는 게 낫겠다 싶었음
진짜 옆테이블들 하나같이 반도 안먹고 계산하고 나감
레전드급 노맛집이었잖슴~
비추 #3
임실슈퍼 가맥
원래 가려던 게 전일갑온데 닫았길래
여기 평 괜찮아서 가봄
여긴 비추하면서도 살짝 애매한게
대표 메뉴가 촉촉한 명태길래 시켜봤는데
진짜 너무 맛이 없었음
근데 막상 다른 테이블들 현지분들 보니까 황태 시키더라고
아무도 우리가 시킨 거 안시킴.. 메뉴를 잘못 고른듯함
그래도 그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최악으로 맛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은 비추함
가성비도 너무 안좋고 가맥 가고 싶으면 차라리 그냥 지나가다가 분위기 좋은 가맥집 아무데나 가는 게 낫다고 봄
* 그외
마시랑게 - 한옥마을 카펜데 사진 찍으러 가는 데임. 뷰는 진짜 이쁨. 커피는 진짜 살면서 먹어본 것 중에 최악이었음. 애초에 맛있는 거 먹으려고 가는 데가 아니라 애매해서 비추는 안함
다우랑 - 만두는 그냥 비비고 먹자
진미집, 장안집, 아이마미따 -
진미집은 연탄불고기랑 김밥을 쌈싸먹는 집이고, 장안집은 우족탕이 유명한 집, 아이마미따는 타코집인데, 웨이팅에 휴무에 솔드아웃에 아쉽게 못먹어본 곳들임. 아이마미따는 두번 츄라이 했는데 갈때마다 솔드아웃이었음... 넘나 궁금함
전반적으로 한옥마을 근처는 웨이팅도 웨이팅이고 그냥 맛이 너무 없음. 맛있는 거 찾는 대붕이들은 한옥마을에서는 뭐 먹을 생각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음. 조점례순대, 길거리야 같은 데는 줄이 너무 길어서 시도도 못해봄. 혹시 전주잘알 대붕이가 있다면 더 알려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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