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감독 경질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
극히 주관적입니다.
1. 대구FC는 프로축구인 사이에서 직장으로써의 매력도가 낮다.
1) 지방 소재 시민구단
→ 아무래도 수도권 또는 수도권 인근 구단을 선호하는 추세가 많다고 들었음.(선수든 지도자든)
2) K리그1에서 급여&복지&각종 옵션 수준이 가장 낮은 축에 드는 팀.
3) 감독을 맡아도 돈도 없고 매력도도 떨어져서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 영입은 당연히 어렵고 있는 선수도 지키기 힘듦
4) 지금의 대구FC의 위상을 만든 사람=조광래=이제는 축구계 어르신=꼰꼰한 면이 있음=전술 등 감독 영역에 개입이 있음
2. 감독 영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1) 전북현대 단감독 경질 보도가 나옴. 사실 오늘 내일 문제라 생각함. 김두현 대행 등 몇몇 언급이 되던데, 시점 상 국내 감독 선임이 유력함. 즉 돈도 많고 선수단도 빵빵한 전북과 일단 프로감독 영입에 경쟁을 해야함.
→ 물론 전북하고 대구하고 목표로 하는 감독 레벨이 다를 순 있다고 봄.
2) 베트남 국대 감독 공석 → 이미 김상식, 김도훈 등이 지원했다는 보도가 있음. 이로 인해 풀이 더 좁혀짐.
3) 한국 국대 감독 공석 → 현재 후보 압축 중이며, 외국인 선임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국내 감독 선임 시 역시나 풀이 줄어듦. 더불어 기존 K리그 감독을 데려가더라도 결국 그 팀 감독 자리를 누군가 메워야 하기 때문에 소위 "급"되는 감독들은 대기 탈 수 있음.
ex) 홍명보 국대 감독 선임 → 울산 감독 공석 → 울산 감독 가능성 있는 레벨의 감독들은 이 자리 노린다고 기다림.
3. 최원권 감독에 대한 프런트와 일부 팬들의 신뢰도가 높음.
1) 선수-코치-수코-대행-감독까지 10년을 함께 함.
→ 대구에 산지 그만큼 오래 되었고, 엔젤클럽하는 지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감독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진 후원자(엔젤클럽 급 이상의 팬)들이 꽤 많다고 들었음. 이분들은 경기력이나 성적에도 관심은 있지만, 냉정하게 최감독과의 개인적 인연도 중시할 것이라 생각함. 구단에 경제적 기여도가 높은 팬들이 반대 여론을 조성하면 내치는 게 쉽지 않음
2) 프런트 역시 감독에 대한 나름의 신뢰와 친밀도가 강함.
→ 어차피 대구는 어느 감독이 와도 큰 틀에서 백3 기반의 선수비-후역습 할거임. 좀 과장해서 말하면 조광래 사장 말 잘 듣는 감독이 필요한데, 최감독은 그 역할에 제일 잘 어울리는 감독임.
4. 최감독이 대행할 때 처럼 장기간 대행으로 틀어 막기도 힘듦.
→ 일단 P급 라이센스 문제가 있음. 최감독도 이게 되냐 마냐 말이 많았는데, 구단 차원에서 P급 교육 중이던 최감독을 밀어 붙여서 대행으로 시즌 마무리하고 감독까지 시켰음.
근데 그때는 그나마 시즌이 끝나가는 상황이었고, 지금은 시즌이 막 시작된 시점. 대행 앉혀도 아마 3개월이 한계인 걸로 알고 있음. 즉 여름에는 정식감독 선임을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그럴 듯한 감독 못 데려왔을 때 대행 체제를 더 끌고 갈 여력도 없음.
5. 설령 경질 후 새 정식 감독을 선임해도 "사단"이 올 수는 없음.
→ 기존 계약된 다른 코치&스탭들 물갈이 하는 거 재정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움.
즉 기존 코치들 다 앉혀놓고 감독만 바꿀 가능성이 있는데, 기존 스탭들과 나름의 친분도 있고, 일단 "선배"여야 하는데...
이런 조건으로 괜찮은 감독 데려오는 것이 더 어려워짐.
6. 대팍 증축 이슈
→ 이건 사실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은데, 조사장이 이미 인터뷰에서 증축을 언급한 바가 있음.
결국 스폰서+대구시 돈 끌어서 3천석 정도 증축할 수 있다는 것인데, 여기 돈 들어갈 것을 예상한다면
선수단이나 스탭들에게 쓸 돈은 더 줄어 들 수 밖에 없음.
증축은 좀 막연한 일이긴 하지만, 진짜 계획에 있다면 장기 플랜이라도 나름 예산에 대한 고민을 할거라고 생각함.
즉 돈 쓰는 게 지금보다 더 조심스러워질 가능성이 큼. 결과적으로 감독 바꾸고 그 입맛에 맞는 스탭, 선수 보강해주는 게 쉽지 않게 됨.
이래저래 생각해봤는데, 결과와 내용이 모두 나쁜 현 상황에서 충격 요법의 목적으로라도 감독교체는 유의미 하다고 생각함.
다만 짜를거면 나름 대안이 있고, 다음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그 다음 계획을 세울 때 현 시점엔 장애물이 너무 많은 느낌임..... 그래서 프런트는 당장 최감독을 짜르는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함.
진짜 경질을 하더라도 4월 지나고 황재원까지 돌아온 상황에서 성적이 안나오면,
동시에 여러 감독직 부임문제가 교통정리 된 후 5~6월이나 되어야 경질 및 교체 시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함.....
하.. 응원하는 팀이 상태가 안 좋으니까 진짜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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