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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감독님의 팬이었던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

title: 황재원 (22)황재원은유럽으로갑니다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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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독님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믿었습니다

 

2022년 전북전 5대0 패배 후 감독님은 제 눈 앞에서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웃으면서 돌아가시게 도와드리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장 위기에서 감독을 맡게되어 솔직히 도망가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제가 가장 앞에 서 있기때문에"

"저희가 팬들 고마운줄 모르겠습니까, 운동장와주셔서 욕해주세요"

 

이 말을 듣고 집에 와서 다시 영상을 보면서 한참 울었습니다.

정말 간절했고, 무서웠고, 이미 대구라는 팀에 동화되었기에 돌이킬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1달, 울음을 참으며 하시는 감독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이깟 강등권팀이 뭐라고 서울까지 원정길을 따라갔고, 김천전이 끝나고 다시 잡으신 마이크와 미소를 보며 함께 웃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감독님이 정식 감독으로 되길 응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성보다는 감성을 따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팀과 감독님의 진심에 동화되었습니다.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수없이 말하시던 '우리가 잘 하는 축구' 를 가장 믿고 공감했던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단순한 팬을 넘어서 꿈의 일부가 된 대구라는 팀을 지켜준 감독님이기에

너무나도 고마웠고, 믿었고, 응원했습니다.

 

아마 제 디엠 내역만 봐도 아실겁니다.

2022년은 물론 매 시즌 시작과 끝마다 장문의 응원을 남겼었습니다.

올 시즌의 시작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에서 약한 소리를 하는 감독님에게 화가나기도 했으나

 

좀 더 힘을 내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대구의 최후방은 골키퍼가 아닌 팬이라고

누구보다 든든한 팬이 있다고, 스스로를 믿으라고, 그럴 가치있는 사람이고 팀이라고

 

진심을 담아서 응원했고, 좋은 답변을 해주셨기에 누구보다 믿었습니다.

 

20240418_144541.jpg

 

-

 

하지만 1달이 지난 지금,

저는 감독님께 미친듯한 배신감과 증오를 느낍니다.

 

진심을 담아 보낸 응원은

12등이라는 숫자가 되어 돌아왔고,

핑계라는 인터뷰가 되어 돌아왔으며,

고집이라는 신념이 되어 돌아왔고,

무능이라는 죄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감독님은 정말 이 팀을 사랑하는 것이 맞습니까?

 

가족 구성원의 탓을하고, 집안 형편의 탓을 하며

우리 집의 과거와 미래를 처참히 밟고 있는게 아닌가요?

 

 

감독님은 지금 구단 비전의 반대편에서

승리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잊은채, 본인이 알던 답만을 적고

 

그것이 오답임을 숫자와 비난으로 알아냈음에도

"딸깍축구"와 "세드가" 라는 멋진 껍데기에 싸인 더러운 고집을 지우지 않으시는게 아닌가요?

 

-

 

이 팀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2002년의 대구에게, 그 겨울의 대구에게, 2019년의 저에게 물어보세요.

 

우리는 분명히 무너지고 도태되고 약해지고 있습니다.

 

프로의 무능은 죄입니다.

우리는 매주 2만원이 넘는 돈, 2시간이 넘는 시간, 찢어지는 목과 체력을 투자하여

분노와 절망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감독님의 태도와 성과가 1주일의 기분을 바꾸고, 1달의 추억을 쌓으며, 1년의 꿈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바보같은 사람들임에도 우리는 이 구단의 주인입니다.

감독님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우리의 낭비를 멈추게 해주세요.

 

개인의 이기심과 고집과 무능으로

우리의 행복과 꿈과 추억을 더럽히지 마세요.

 

-

 

감독님, 선수는 떠나도

우리는 죽을때까지 이 팀에 남아야할 사람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가족이라면

우리가 사랑하는 이 도시를, 우리가 기억하는 추억을, 우리가 찾아갈 꿈을 더럽히지 마세요.

 

가족이라는 단어 함부로 쓰지 마세요.

우리도 가족이기에 잔소리합니다.

 

제발 이 팀을 더이상 망치지 마시고, 본인의 무능과 무지를 인정하시고,

쓰레기같은 고집과 신념을 꺾으시고, 역겨운 남탓과 핑계를 그만두시고, 불쾌한 팀 비하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마세요.

 

더 이상의 말은 듣고싶지 않습니다. 그냥 떠나주세요.

 

조사장님도 대구를 위한 선택을 하실거라고 마지막으로 믿겠습니다.

 

시민구단 주인의 명령입니다.

우리의 팀 대구에서 나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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