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가 느낌표가 되어간다

오늘 일정 때문에 중계도 못 챙겨보고 점수만 팔로우하고 있었습니다.

 

후반 90분 2대 0이길래 아... 역시 했는데 97분에 2대 2되는 거 보고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질러버렸죠.

이상한 사람이 됐지만 기분 좋았습니다. 새로운 딸깍이 통했고 누군가 해줬구나 라는 예측을 했는데

전체 경기를 다시 보니 딸깍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하더군요

저는 이 경기에서 우리가 가져온 게 너무나 많아보입니다.

 

먼저, 실용과 현실이라는 변명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났습니다.

우리도 센터라인을 넘어 적진에서 점유하는 축구를 했습니다.

물론 그게 역습의 빌미를 주기는 했지만 축구다운 축구를 본 게 기분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유망주들이 두 골에 모두 관여했습니다.

정재상은 특히 태클을 턴으로 풀어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바야흐로 유치원 재개원이라 해도 됩니다.

박감독은 새로운 원장인 셈이죠.

 

세 번째로 코칭스태프들이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교체 타이밍이나 교체되는 선수들이 이전과 달라져 기대감이 생깁니다.

이전에는 교체 타이밍도 다 놓치고 유망주를 패전조 넣듯이 해서 교체의 기대감은커녕 승리에 대한 의지가없는 듯했는데

오늘의 유망주 선발과 에드가의 75분 투입은 매우 적절했습니다.

 

비록 김강산이 입대하지만 황재원이 돌아오고 부상 중인 선수들도 속속 복귀할 것이기에 지금처럼 운영해 준다면 우리의 예상보다 더 위로 올라갈 수 있겠다 희망을 가져봅니다.

 

다만, 이것이 새로운 대구에 대한 낯섦이 영향을 주는 것 같기에 시간이 갈수록 전술적 변화를 잘 만들어주어야 감독님에 대한 팬들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수요일 울산과의 경기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