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 어?? 대구FC 팬이네. 허허, 나 : ㅎㅎ 저는 장성원 팬입니다.
축구 경기를 보러 원정을 갔는데,
약속이 있어 들른 타지역 카페에서
이번 시즌 마킹을 한 선수를 발견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카페에 들어 가자마자 알 수 있었던 뒷모습.
바로 장성원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반가웠고, 보자마자 아는체를 하고 싶었지만...
그가 부모님과 함께하는 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입고 있던 잠바로 후다닥 대구유니폼을 감추게 되었습니다.
'와..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하던 순간에 시간이 꽤 흘렀고,
장성원과 가족분들은 자리에 일어나 제옆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저.. 잠시만요. 장성원 선수!!"
제 유니폼 뒤에 새겨진 선수를 이렇게 보내면 1년 내내 후회할거 같아서 다급히 불러 세웠습니다.
"네??!"
워낙 유니폼을 꽁꽁 싸매고 있어서 제가 대구팬인지 몰랐던 장성원 선수는
처음에는 낯선 아저씨의 긴박한 외침에 당황한듯 했지만,
이내 잠바 속에서 하늘색 유니폼이 나타나자 그의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허허~ 대구FC 팬이구만~"
장성원의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지나 가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등뒤에 있는 22번 장성원을 아버님께도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저는... 장성원의 팬입니다!!"
라며 크게 외치며 등뒤를 보여드렸습니다.
제 등뒤에 새겨진 아들의 이름을 확인하신 아버님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셨고,
장성원의 입에서도 '앗!!!!!' 이라는 감탄과 함께 세상 어디에도 본적이 없는 귀여운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렇게 똑같이 사진 찍어 주실 수 있나요?"
라고 예전에 같이 찍었던 사진을 보여 주며 물어 봤습니다.
"아~ 그럼요 ㅎㅎ"
장성원 선수는 흔쾌히 5년 전과 똑같이 사진을 찍어 줬습니다.
저때도 원정가서 만났는데, 이번에도 원정 지역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 날 경기 끝나고 스토에 올릴 생각에 전반전 까지는 싱글벙글한 상태였는데,
후반전 부터 갑자기 심각해지더니... 결국은 1로빈이 지나도록 도저히 못 올리겠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광주전에 골 하나 막는거 보고 '아. 이제는 올려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심각하게 죽었던 폼이 점점 살아나는 만큼,
이제부터라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이제는 실력으로 확실히 자리 잡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고재현 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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