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차 대구팬의 오지게 온 멘탈 붕괴

제목처럼 전 22년차 대구팬입니다.

뭐 22년차라고 자랑하는것도 특별한것도 없는 오직 내 고향팀이라 응원하는 팬일뿐입니다.

2003년 수원과의 역사적인 K리그 첫경기인 홈개막, X감독과 X단장이 팀을 나락으로 빠드리던 시기, 2013년 강등 확정의 순간, 2016년 1부리그 승격의 순간, 2018년 FA컵 우승의 순간, 2019년 대팍시대, 그리고 현재까지 정말 수많은 경기들을 직관하였습니다.

울고 웃고 화나고 했던 그 수많은 시기들을 봐왔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멘탈 붕괴 된적은 없는거 같네요.

완전 멘탈 붕괴되서 어제는 잠도 못자고 겨우 3시간 자고 출근할 정도니.....

어제 경기 끝나고 선수들 퇴근길에 외롭게 외쳤습니다.

제발 지금보다 간절하게 뛰어달라고, 지난 전북전때처럼 죽어라 뛰어달라고, 더이상 제 아들 눈에서 눈물 보이게 하지 말아달라고, 2부리그는 아니지 않냐고, 거긴 지옥이라고....

그렇게 외치는데 선수들한테 사인 받고 선수들이랑 사진 찍는 분들을 보니 멘탈 붕괴에 화도 조금은 나더군요.

물론 그분들이 잘못된건 아니죠.

하지만 지금 팀상황이 선수들한테 사인 받고 사진 찍었다고 좋아서 웃을수 있는건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팀상황에 22년만에 처음으로 멘탈붕괴 오지게 와서 주저리주저리 그냥 끄적였습니다.

2주의 A매치 휴식기동안 선수단 모두가 잘 준비해서 다시 한번 올라가고 시즌 마지막에 웃을수 있게 해줄거라 믿겠습니다.

대구FC가 어디에 있든 어차피 계속 응원 할거니까요.

우리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