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가본 수도권 라멘집들 정리

내일 상암에서 경기도 있고해서 최근에 다녀본 수도권 일본라멘집들 후기를 정리해봅니다. 많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1. 경기도 분당 미금역 '토리하나'

청양시오라멘과 쇼유라멘을 먹어봤습니다. 청양시오라멘은 말 그대로 청양고추가 듬뿍들어갔는데 딱 깔끔하게 매운 정도입니다. 저 정도 밀어넣으면 사실 입에서 불나야하는데 손질을 하거나 품종을 조절하는 모양입니다.

 

쇼유라멘은 적양파가 단맛과 청량감을 주며 감초역할을 잘합니다.

 

신분당선/분당선 미금역 6번출구 도보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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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기 평촌 계원예대 '라멘구락부'

시오라멘과 니보시 쇼유 파이탄을 주문했습니다. 시오라멘은 1일 한정 20식입니다. 확실히 조개육수맛이 강하게 나서 좀 특이합니다. 그런데 적당히 육향도 느껴져서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니보시 쇼유파이탄은 메뉴에 없지만 달라고 하면 줍니다. 진한 파이탄과 니보시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데는 따로 놀아서 비릿할때도 있던데 여긴 괜찮았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먹고 남은 국물에 마요네즈 뿌려먹던데 도전해보고 싶었으나 이미 2그릇 먹은지라 포기했습니다. 비쥬얼이 좀 이상할지라도 맛은 좋다고 합니다.

 

수도권전철 4호선 범계역에서 안양 버스 33번으로 환승한 뒤 계원예대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2분

 

 

 

3. 서울 마포구 합정역 '세상끝의라멘'

 

연한 빛의 첫라멘과 흑빛 끝라멘을 파는 중화소바 집입니다. 첫라멘이나 끝라멘이나 산미가 살작 강합니다. 그게 인상에 깊었는데 조금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습니다. 끝라멘은 색이 진해서 엄청 짤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요새 청탕(맑은탕) 쇼유라멘 계열 가게가서 베니쇼가(적생강) 본적 별로없는데 여긴 곁들임으로 나옵니다. 무거운 맛 잡는건 깍두기보단 베니쇼가가 더 낫다고 생각해서 좋았습니다.

 

수도권전철 2호선/6호선 합정역 2번출구 도보 1분

 

 

 

4. 서울역 '마츠도'

 

깔끔한 미소라멘을 파는 집입니다. 어설프게 콘버터를 올리지 않는 것만 해도 좋은 집인걸 알 수 있습니다(삿포로 미소라멘이랍시고 콘버터 올리는 곳이 많은데 정작 삿포로에선 콘버터를 올려먹지 않습니다). 카레가루를 취향껏 넣어먹으라고 비치되어있는데 조금 호불호 있을수 있습니다(카레는 어지간한 음식향 다 잡아먹으니). 저는 뿌려먹고 조금 후회했습니다. 곁들임으로 비치된 분홍색 양파절임은 무거운맛 씻는데 좋습니다.

 

글고 여긴 추가밥을 시키면 밥에 다진차슈를 듬뿍 올려 줍니다. 이런 집은 잘 없습니다.

 

수도권전철 1호선/4호선/공항선 서울역 13번 출구 도보 30초

 

 

5.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시미즈'

회사 근처라 자주갑니다. 닭육수 청탕계열로 시오라멘과 쇼유라멘 두 종류를 팝니다. 사진 올린건 스페셜이라 해서 토핑을 좀 더 얹어주는 쪽입니다. 광화문에 먹을만한 라멘집이 거의 없는데, 그래도 꽤 괜찮습니다. 홍대쪽에 매니악한 짠 라멘에 거부감 있으신 분들에겐 좋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장사하려면 그런 센 맛은 좀 힘들거든요. 다만, 대구에도 이정도 쇼유라멘은 잘 찾아보면 있어서 서울에까지 와서 찾아먹을 정도(특히 매니아라면)는 아닙니다.

 

수도권전철 5호선 광화문역 1번출구 도보 3분

 

 

 

6. 서울 강남구 매봉역 '덴키'

 

위에 메뉴는 대표메뉴인 이에케 라멘입니다. 이에케 라멘 특성상 좀 짭니다. 그래도 홍대쪽에 매니악한 라멘집들보단 밸런스 괜찮게 맞추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특별메뉴인 규칭탕(소육수 청탕)라멘입니다. 맑은 소고기곰탕, 소머리국밥에 면을 말아놓은 느낌입니다. 덴키는 이렇게 메인 메뉴 이외에 기간마다 특별메뉴를 만들어 팝니다. 매일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수도권전철 3호선 매봉역 4번출구 도보 5분

 

 

7.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이리에라멘'

굉장히 특이하게 도미로 육수를 뽑아 백탕과 청탕 라멘을 냅니다. 희소성에 있어선 원탑으로, 대구에서 못먹는 라멘을 먹고 싶다면 이 집을 추천합니다. 맑은 도미시오라멘(아래)은 국물을 떠마셔보니 고급 일본 음식점에서 나오는 도미국물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한 도미시오라멘(위)는 생선계 육수 특유의 향이 강하게 납니다. 비릿한 향에 약한 분은 좀 싫어할 수 있지만, 비린내라기 보단 생선 특유의 진한 향으로 이해하시면 될듯합니다. 특이하게 차슈를 족발로 씁니다. 잘 어울립니다. '와사비 밥'이 보조메뉴로 있는데 육수와 말아먹으면 아주 고급진 오챠즈케가 됩니다. 맑은 도미시오는 섬세해서 곁들임이나 조미료 첨가에 유의하시고, 고춧가루는 아주 매우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수도권전철 2호선/6호선 합정역 7번출구 도보 3분

 

 

 

8. 서울 마포구 연남동 '니시무라멘'

일본에서 퓨전라멘으로 미슐랭 별을 받은 니시무라멘의 한국지점입니다. 서울점 한정 메뉴가 있습니다만 보통은 시오라멘을 대표 메뉴로 쳐줍니다. 고등어 등 해산물로 깊이 우려낸 육수에 바게트와 부추페이스트를 얹었습니다. 조금 짠 편입니다. 밥(4천원)이 조금 비싼데, 솥밥에 나오고 양이 조금 됩니다. 성인 남성 기준 1.5인분 정도. 그리고 파마산 치즈가 곁들여나오는데 이걸 따뜻한 밥위에 뿌려서 라멘 육수를 부어먹으면 그럴싸한 리조또가 됩니다. 라멘 자체로는 다른 집들과 차별화되었다 보긴 어려우나, 메뉴 구성 자체의 파격이 있어 1,2번 찾아가봄직한 집입니다. 

 

수도권전철 2호선/경의중앙선/공항선 홍대입구역 2번출구로 나와 마포05번 탑승 후 하모니마트사거리 정류장 하차 도보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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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사항

1. 제가 다니면서 느낀건데, 수도권 일본 라멘 전문점들은 준비한 수량이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습니다. 가능하면 점심때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고정 메뉴가 있지만, 주기적으로 메뉴를 바꾸거나 특별 메뉴를 준비하는 곳이 있습니다. 각 가게 인스타를 참고하세요.

 

1) 토리하나

https://www.instagram.com/tori_hana_/

 

2) 라멘구락부

https://www.instagram.com/ramengurakbu/

 

3) 세상끝의라멘(현재 계정 운영 안하는듯)

https://www.instagram.com/sekai_no_hate_no_ramen/

 

4) 마츠도

https://www.instagram.com/matsudo_seoul/

 

5) 시미즈

https://www.instagram.com/ramen_simiz/

 

6) 덴키

https://www.instagram.com/project_denki/

 

7) 이리에라멘

https://www.instagram.com/irie_ramen/

 

8) 니시무라멘

https://www.instagram.com/nishimura.men_seoul/ 

 

3. 여기 언급한 집은 아니지만 유독 일본 라멘집들은 부정기 휴일이 잦습니다. 대구에서 맘먹고 가신다면 미리 전화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