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팀 패배보다 B팀 패배가 왜 더 슬플까

B팀은 오늘 경기에서 3:0로 패했지만...

5:0 이상으로 졌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K3리그 16라운드 전 경기를 다 지켜봤지만

오늘처럼 절망감이 컸더 적은 없었다.

원래 지든 이기든 많이 뛰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B팀이라 기대와 희망이 참 컸었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무기력해진 걸까?

 

비록 A팀도 김천상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졌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한 상황이었다.

김천은 강했고 우리는 체력 저하로 인한 실수가 잦았다.

그런데 B팀의 오늘 경기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경기 시작 전 출전 선수 명단을 보고

오늘은 이길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다.

U19 국가대표님 차출된 선수가 3명이나 포함됐고

(손승민, 심연원, 박상영)

K1 리그에서 이미 프로데뷔한 선수도 7명 있었다.

(안창민, 이원우, 최민기, 손승민, 전용준, 박세민, 정은우)

물론 K1 출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선수들이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생각이 참 많다.

 

혹시 선수들이 단체로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렸나?

비맞고 훈련해서 감기에 걸렸나?

재계약이 안 된 동료가 있어서 분위기가 안 좋나?

울적한 마음에 다 같이 술 한잔 한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선수들 끼리 다퉜나?

 

내부 사정을 모르니 참 답답하다.

서동원 감독님, 한희훈 코치님이 A팀으로 옮긴 후

아직 제대로된 훈련도 없고

동기 부여도 안 돼서 그런걸까?

 

미래의 대구FC를 책임질 B팀 선수들인만큼

다시 힘내서 시즌 초반처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그래서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빨리 성장해서 A팀의 주전으로 성장할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팀을 위해서 그리고 선수 자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