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24R 광주전 후기 ( 부제 : 점점 멀어져 가는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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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40319 

8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70692

9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12143 

10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32985 

11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59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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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음슴체 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시작 전부터 이미 짜증난 상태

 

전북이 우리가 한 번도 못이긴 울산을 잡고 11경기 무승을 끊어서 일단 짜증, 밥신의 대전 이적이 확정이라고해서 또 짜증,

어처구니없는 날씨에 짜증, 심판 명단보고 또 짜증. 안녹을까봐 물에 담궈둔 음료수가 너무 빨리 녹아있어서도 짜증(?)

 

그깟 공놀이라기엔 삶의 유일한 낙이 되버린 존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일주일 내내 안고있었는데

이번 경기의 패배로 '한 칸만 올라가면'이라는 희망이 상당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현실적인 목표는 12위만 안하면 되는걸로.

근데 그마저도 냉정하게 쉽지 않아보이내요.

 

 

스윕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이정효 감독

 

감독 역량에서 승부가 극명하게 갈린 경기였습니다. 이번 시즌 5번의 승리 중 2번이 광주였기에 설마 세번째도 이기겠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정효감독은 아예 작정하고 나왔더군요. 주중 코리아컵 연장전까지 치르고 온 팀을 상대로 에너지레벨에서조차 밀리는 대구였습니다. 

 

점유율, 기대득점 값, 슈팅 숫자 모두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섯지만 절망적인 결정력과 후술할 이유들로 인해 실제 경기력은 상당히 무기력했습니다. 1차전은 딸깍으로, 2차전은 전방압박으로 재미를 봤는데 이번 3차전은 얼리크로스 무한반복의 공격과 중원삭제된 수비로 공수 둘다 답답답하고 위태롭기 그지없는 경기였습니다. 

 

상대가 올라와서 압박하면 빠르게 탈압박해서 그 뒷공간을 쉽게 파고 드는게 광주의 팀컬러라 라인만 올렷지 딱히 체계적인 전방압박도 없고 뒷공간만 내주는 대구를 상대하는 것은 매우 쉬웠을 것입니다. 

 

 

공격도 수비도 안되는 전반

 

이전 경기들과 달리 박진영을 전진배치 시키지않고 후방에서 백3을 유지하면서 홍철을 상당히 전진배치 시키고, 고명석의 불안정한 빌드업을 커버하기 위해 황재원이 안쪽으로 좁혀들어와 1차 빌드업을 맡았습니다. 뒷공간을 노리는 광주를 몇차례 옵사이드에 빠트린 것은 나름 괜찮은 모습이었으나 노렷다고 하기엔 약간 애매합니다.

 

허율이 등장하기 전까지 센터백의 제공권에서 큰 약점을 보인 광주였기에 에드가의 기용과 얼리크로스 시도 자체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지만 너무 예상되는 플레이의 반복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아무리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뚝배기라도 어느정도 박스 가까운데서 크로스가 올라와야 위협적이지 경기 막판에 시도할 법한 롱볼을 에드가만 믿고 전반부터 올리는건 명백한 전술적 문제였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걸어다니는 세드가의 뒷공간을 커버하기위해 박용희와 박세진이 빠지게 뛰어다니면서 수습하려했으나 애초에 중원에 배치된 선수들의 숫자 자체에서 밀려버리니 버겁긴 매한가지였습니다.

 

 

고명석과 카이오

 

김진혁의 벤치스타트는 23경기 연속 풀타임 뛴 것에 대한 체력안배 목적과 후반 카이오<->다른 브라질리언 교체를 염두한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상을 했는데 저 둘보다 김진혁이 낫다는 생각이 45분만에 들었습니다.

 

고명석의 빌드업은 없는 선택지라 카이오가 빌드업까지 일정부분 참여하게 되었는데 과감하게 전진패스를 시도하는 부분까지는 긍정적으로 보였습니만 글쎄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정말 좋은 신체조건을 가지고있지만 위치선정이나 판단력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이는듯 해서 자칫하면 대형사고 칠 수도 있어보입니다.. 베카의 프리킥득점을 내준 파울장면도 그렇구요.

 

튀어나가는 수비는 빠른 리커버리가 전제로 깔린 상황에서 이뤄져야하는데 둘다 발은 빠르지만 수비지능이 높은 스타일은 아니라서 카이오가 계속 출전기회를 받는다면 플레이스타일을 좀 더 다듬어 줄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김진혁의 빌드업 문제로 한동안 뜨거웟던 적이 있는데 고명석은 그보다 더 심해서 아예 시키지도 않는데도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조차 위험장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쯤되면 리그에서 가장 패스를 못하는 선수였던 조진우의 그것과 차별점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에서 지키고 돌아서줄 미드필더가 없다보니 선택지는 황재원에게 아슬아슬하게 연결되는 횡패스나 백패스 뿐이었습니다.

 

 

요시노의 아쉬웠던 존재감

 

커버해야할 공간이 넓어서 면죄부를 주기에는 옆에서 같이 뛰던 박세진은 그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어떻게든 본인의 존재감을 보여줄려고 애쓰는 반면 요시노는 내가 알던 요시노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빌드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좌우 윙백들이 적극적으로 후방빌드업에 개입하였는데 킬패스를 마구 뿌리는 타입은 아니라도 많이 뛰면서 적재적소에서 공을 받아주던 요시노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다보니 중원을 거쳐서 다시 리턴패스로 공을 몰고나가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요시노와 고명석이 돌아왔으니 사실상 풀 스쿼드였는데도 이런 경기력이라니..

 

 

경기만큼이나 어수선했던 역대 최악의 하프타임 공연

 

밥신의 위알달구, 카이오의 극 I스러운 위아를 능가하는 이탈로 선수의 입단소감 나홀로 "유얼x3"은 후반 교체투입을 앞두고 대충 후다닥 하고 들어간 느낌이 강했습니다. 히우두 위아대구 하는거 보여주라니까 왜 학습이 안되는거야.. 입단식 때는 함짱님이 먼저 "ㅇㅇ선수가 위아 선창하겠습니다"라고 진행멘트를 중간에 한번 끼워주는게 맞는듯 해요. 뭔가 반겨주고싶은데 타이밍이라는게 없는게 원인인듯.

 

바셀루스 와이프의 wtf을 이끌어낸 축하공연(?)은 '나는누구 여긴어디'로 요약하겠습니다. 사실 이걸로도 글 하나는 따로 파서 써야할것 같은데 일단 그거보단 우리 경기가 더 중요하니 넘어갈게요. 오땡큐 마려웠습니다. 

 

 

베일을 벗은 이탈로

 

프레임이 얇아서 타겟터 역할은 아니고 본인 소개대로 공간으로 침투하는 포쳐 유형의 선수인듯 한데 무지성 롱볼만 날아오는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3차례 슈팅을 가져가면서 '일단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근데 얘도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해주는 스타일은 아닐거 같아서 그 부분은 좀 걱정됩니다. 현대축구에서 공격수의 수비가담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인데..

 

후반 초반 몰아칠 때 침투없이 그렇게 얼리크로스만 올릴거면 에드가를 빼질 말던가.. 2로빈 광주전에서 보여줬던 하프스페이스 침투가 완전히 사라진 이유가 뭘까요 감독님

 

 

1위 팀에서 영입한 공격수 정치인

 

국내 최고의 탄식형 공격수였던 정치인은 만년 유망주에서 벗어나 팀을 구원해줘야하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복귀하였습니다.

리그 최상급의 신체능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는데 세징야를 제외하고 공격진에서 가장 제 몫을 해주면서 그나마 이 좌절뿐인 경기에서 유일한 희망이 되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른발을 못쓰는 약점으로 인해 볼을 잡아도 안으로 접고 들어오는 패턴 외의 플레이가 없다는 점이 향후 팀에 얼마나 플러스요소가 될지에 대한 의문은 남겻습니다. 왼쪽에서 뛰어야 편하게 크로스를 올리는데 세징야가 왼쪽에 고정되있다보니 남은 시즌 애매한 부분이 있네요.

 

 

박세진을 빼고 바셀루스를 넣으면서 442로 전환

 

했는데 바셀루스는 마치 축구하는 법을 까먹은 듯한 모습으로 도대체 브라질가서 뭘하고 온걸까 호응 유도할 생각만 하고 돌아온건가 싶은 절망감만 안겨주었습니다. 더이상 '지켜봐 줄 몇 경기'의 여유가 없고, 정치인이 곧바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바셀루스는 수납하는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별 기대도 안했고.. 이런 저주(?)를 보란듯이 깨줫으면 싶은데 차라리 에드가의 로또 뚝배기를 믿어보는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실수하고 부진할 때도 빨빨 뛰어다니며 활동량만큼은 채워주는 박세진이 빠지고 요시노-박진영으로 2미들을 구성하니 그야말로 중원은 광주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오승훈의 적절한 선방과 아사니의 결정력 덕분에 추가실점은 하지않았지만 관중석 곳곳에서 "뭐해, 다 어디갓어" 소리가 계속 나왔네요.

 

박진영이나 요시노를 빼고 장성원을 투입해서 황재원을 중앙으로 옮기는게 낫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자꾸 남습니다. 두줄로 내려앉은 광주의 수비를 뚫어내기에는 얼리크로스보단 황재원이 뒤를 봐주고 장성원이 닥돌해서 올리는 컷백이 나은 옵션이었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의존도를 낮추긴 커녕 완전한 해줘축구가 되버린 창현볼

 

잠깐 의존도가 낮아지는 듯 했는데 결국 킹징야 전술로 갑니다. 분명 세징야의 컨디션은 좋습니다만 이정도로 한 선수에게 모든걸 맡기는건 사실상 학대축구라고 봐야죠.. '아무리 세징야라도 4,5명 제끼고 골 어떻게 넣냐'라고 할려는 참에 4-5명을 제끼는 세징야를 보면서 참 세징야는 세징야다 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3선은 광주에 쌈싸먹혀서 세징야가 내려와서 뿌려주고 박스에서 마무리까지 해줘야하는 축구였는데 이런 축구로는 이겨도 승리가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마치 1로빈에서 세드가의 합작골로 첫 승을 거두었을때도 기쁨이 크지 않았던 것처럼요. 얼마 남지 않은 시즌동안 빨리 개선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38R가 눈물바다가 되지않을려면요.

 

 

홍철의 어리석은 퇴장

 

'그 심판'이라 그 상황에서도 눈떠라 콜이 나온거지 전형적인 안되는 팀의 모습인데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수원-울산에서 뛸 때 대팍에서 봤던 성깔있는 모습을 우리 유니폼입고 하니까 그닥 반갑진 않네요. 

 

홍철 본인 커리어 사상 처음 겪어보는 강등위기일텐데 이 또한 본인이 직접 증명해야 합니다. 저는 믿어볼랍니다. 지나간건 빨리 잊어버리고 본인부터가 반성하면서 이제 진지하게 생존을 위해 모든 힘들 다 쏟아야한다는걸 깨닫고 죽을 힘을 다해주길 바래요. 당신의 2경기 1경기 결장은 현 시점에서 너무도 뼈아픕니다.

 

 

 

다음 경기에서 지는 팀이 최종 12위

 

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터트린 티아고에 리그 최고의 크랙 이승우를 영입한 전북은 비록 11경기만의 승리라곤 하지만 언제든 위로 더 올라갈 수 있는 팀이고 그럴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인천이 우리와 거의 같은 처지까지 내려와 준 것이 그나마 다행인데 원조 생존왕 인천은 승강 플옵조차 가본적 없는 팀이죠. 결국 올시즌은 대전과 대구의 12위 싸움이 유력합니다. 감독이 황새인 것이 가장 큰 위안점이지만 이번에 밥신마저 영입하면서 여름에 사실상 재창단 수준의 보강을 해버린 대전과 전역자를 영입선수 취급하는 대구의 스쿼드 뎁스 차이는 현격합니다.

 

 

끝으로

 

광주 잡고 대전까지 잡았으면 대전과의 승점을 9점까지 벌리면서 강등 걱정을 50%는 떨쳐버릴 수 잇는 기회였는데 올해 이 팀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줄 생각인건지 결국 막장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포기하고 보게되네요. 강등된다고 내가 이 팀을 버릴 수 있을까? 하는 별의 별 생각도 다 들고.

 

그렇지만 선수들도 포기하지 마세요. 29경기 5승하다가 막판 9경기에서 5승을 거두고 8위까지 올라갔던 22년도를 생각하면 올 한해가 너무 고통스럽지만 어쩌겠습니까 끝까지 응원해봐야죠 우리팀인데. 마지막에 가서 웃읍시다. 승강플옵 가면 보너스 2경기 더본다 생각하고 웃으면서 경기장 갈테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