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팀을 비판할 의무가 있음

비판은 권리 이상의 의무임

 

축구는 팀 스포츠임

전쟁이라는 말도 괜히 나온게 아님

 

피같은 연고 의식이 몇세대를 걸쳐서 내려오면서 선수들이나 구단이나 팬이나 이길려고 별 짓을 다 하는게 축구임

 

부모님들이 우리한테 잔소리를 하는 이유만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 있듯이

 

제대로 못 할때는 잔소리도 하고

잘 할때는 미친듯이 칭찬도 하고

그게 팬임

 

 

어제 경기 끝나고 감독님이나 선수님들이 어떤 말이라도 할까봐 퇴근길에 갔음

선수들 들어올때 사람들이랑 정신차려 대구콜도 했고

 

근데 대체 왜 우리가 그 상황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면서 "니들이나 정신차려라" 라는 말을 들어야하는데?

 

 

다시말하지만 축구는 스포츠임

강등이라는 제도상의 이유로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더 잔인한 스포츠

 

아이돌이나 야구처럼

단순히 선수들의 플레이와 스타성만을 보고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서는 안됨

 

 

지난번 훈련장에서 선수들한테 폰을 막 내밀면서 "ㅇㅇ아 생일축하해" 해주세요 라고 하던 팬분을 봤을때도 느꼈고

 

깃발때문에 카메라 가린다고 적당히 돌리라는 팬분을 봤을때도 느꼈고

 

국대 경기 오픈트레이닝때 종이로 자리를 맡아두는 팬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도 느꼈고

 

어제 상황을 보고도 느낌

 

축구 문화는 개인팬을 이해하기 어려움

 

프로 스포츠 구단이라는건 탄생이나 구조상으로나 팬이 있어야만 돌아감

매년 몇십 몇백만원씩 내다 바치기에 경기력을 비판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함

관심이 있고 진심으로 팀을 사랑하니까 비판을 하는거지

무조건적으로 박수만 치는건 오히려 이 팀을 망치는 행동임

 

선수야 강등되고 떠나면 되지만

적어도 우리는 한 번 이 팀을 응원했다는 이유로 죽을때까지 남아야하잖아

 

나는 2부리그에서 팀이 무너지고 선수와 관중이 떠나는 모습을 절대 보고싶지 않아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