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볼 운반을 누구에게 맡겨야 하나...

우리 팀 전술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볼 운반자가 없다는 것임을 다들 느끼고 계실겁니다.

이건 뭐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긴 하지만, 그 동안은 '딸깍'축구하느라 그리고 세징야가 '정정'해서 넘어갔었는데

박감독님 부임하고 '딸깍'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이게 발목을 잡습니다.

그나마 만들어 놓은게 '홍철-세징야'라인을 이용해서 왼쪽루트를 통해 볼을 운반하는건데

이게 가운데 공간을 이용하는 것보다 불리한 전술입니다. 왜냐하면 한 방향(라인방향)은 이미 차단 당한채 나머지 방향을 이용해야 하니

상대는 대응하기가 좀 쉬워지게 됩니다. 

 

벨톨라가 건강하게 뛰어줄 때는 홍철, 벨톨라를 동시에 이용하니 상대에 비해 아웃넘버를 가져가서 볼을 파이널 써드까지 쉽게

운반해 갈 수 있었는데, 홍철만 이용할 때는 그게 좀 쉽지 않네요. 그래서 최근 경기력이 답답해 보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세징야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역동적으로 움직여 준다면 또 모를까나, 지금 상태로는 벅찹니다.

그러니 자꾸 실수가 나오겠죠. 세진이를 그 역할로 몇 번 맡겨봤지만 그 자리에는 안 맞는걸로 판명되었고....에드가를 이용한 롱볼도

이제는 에드가의 폼이 일관성 9/20 쯤 되려나요....들쭉날쭉합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이미 알고 계시는 이야기였고, 

대전전에 홍철이 못 나오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재원이라도 중앙에 두고 풀어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우측에 재원이를 두고 우측 윙포에 재원이와 주고 받으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선수가 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럴 선수가.....없죠.

용희는 오프더볼과 스피드에 강점이 있어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가 제격이고, 재현이도 골결이 조금 더 '높았던'거랑 조금 더 느린 스피드를

가졌을 뿐이고.... 이탈로는 받아서 최종 마무리를 하는 유형이니 거기에 둘 수 없고...에드가를 이용해 볼 수도 있긴 하겠는데... 허율보단 작은 센터백들이니 나쁘진 않겠네요. 결론은 재원이가 어쨌건 해줘야 하는데... 참 갑갑합니다.

 

그냥 느려도 좋고, 킥이 없어도 좋고, 패스길을 못봐도 좋으니 공을 받아서 지키면서 몇 미터라도 전진해 줄 수 있는 선수 구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싶습니다. 지난 광주전 정호연-이희균 콤비 플레이를 보면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그 두 사람은 유스 출신이라 싸게 잡아두고 쓰고 있으니 사기급이긴 합니다만...

빌드업과정에서 공받아서 몸쌈에서 밀리지 않고 볼 지켜서 3미터만 전진해줄 선수 하나만 구해주면 문제의 상당수는 해결될 것 같은데 그 참...

 

어쨌거나 토요일은 이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