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이상 야유를 하지 않는 이유
난 요즘 야유나 욕을 하지 않음. 작년 부터 올해 초 감독 바뀌기 전까진 경기장에서 욕도 하고 야유나 팀에 대한 불만 표출을 많이 했지만. 요즘을 야유를 하지 않음.
내가 야유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 야유를 하는 사람이 밉거나 이상해 보이지는 않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야유하는 사람도 박수를 치거나, 화이팅을 외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성해 봄.
내가 야유를 하지 않는 이유는 선수들 기를 안 죽이고 싶어서임. 어린 나이에 프로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건 많은 경험과 많은 노력이 있었던 것이고 누구보다 스스로의 부족한 점이나 문제점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을거임. 하지만 그들또한 사람이기에 자기를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 자신에게 잘못된 점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 한다면 기분도 상하고 자신감도 많이 잃게 될 거임.
선수가 자신감을 잃으면 행동 하나 하나 할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순간적 판단력이 떨어질거임. 그럼 슛팅 찬스에 패스를 한다거나 순간적인 상황에 회피를 할 수 밖에 없을 거임.
특정 골기퍼가 요즘 보고 있으면 많은 자신감을 잃었다는걸 느끼고 있음. 경쟁시대에 그런게 실력이 되고 프로라면 맨탈을 잡아야 하지만 쉽진 않음.
우리도 일하다가 상사한테 계속 욕먹다 보면 마음을 고쳐먹고 잘해야한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자신감도 잃고 말 조차 하고 싶지 않은듯 선수들도 그럴거임.
그래서 최근에는 응원도 끝까지 해보려고 하고 더 힘을 주고 자신감을 길러주고 싶어 야유를 하지 않음.
분명 자극도 필요하기에 야유하는 사람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싫지는 않음.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팬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음.
덥고 습한 여름에 응원도 힘들어 잠깐잠깐 쉬고 그만하고 싶고 경기가 엉망이면 목소리 내는 것 조차 고민하는데 90분 넘게 뛰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겠어.(직업이긴 하지만) 난 그 힘든 사람들을 위해 뛰는 시간만이라도 크게 응원 해보려함.
우리 대구 팬 모두 한명 한명 소중하니. 누군가가 잘못되었다 생각하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응원하는 것을 이해해 주자.
다같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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