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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한계인건가 아님 속은건가

땡깡재이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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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피치위에서 그려내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기 축구를 이해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내고 바꿔가고 영입하는 사람입니다.

 

지난감독 경기를 보는 내내 저는 불편했습니다.

대략 20년 정도 회사를 다니면서도 주 2일 뛰었고 해외축구를 계속 보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축구에 대한 취향이 생겼는데 지난 감독 축구는 그것과 완전히 반대여서 그랬습니다. 그래도 아들놈들이 좋아하게 되면서 저도 자연스레 대팍을 빠지지 않고 다녔지만 불편하게 봤습니다.

 

그러다 현 감독 부임하고 몇경기 제겐 신세계였습니다. 제 취향과 완전히 같진 않지만 시원했습니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그 색이 점점 옅어지더니 이젠 굳어버린것 같습니다.

처음엔 부상에 뭐에 얕은 스쿼드지만 이 감독은 그려낼수 있구나 싶어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고 현재 가동가능한 풀 스쿼드로도 그 색이 돌아오질 않네요

 

정말 부임초기 그 축구는 감독의 축구가 아닌 코치의 축구였나 싶습니다. 

 

제가 매경기 지켜보는 것들과 느낀것들을 한번 써보면

 

1. 변함 없는 폭

     윙백이든 윙포든 폭을 끝까지 벌려 뜁니다. 수비시에는 상대에 맞게 변화를 주기는 하지만 미쳤나 싶을 정도로 고집스럽게 보입니다. 가장 심했던 것은 지난 광주전인데 잣정하고 가운데로 좁혀 내려 앉은 상대에게도 사이드라인 까지 벌려세운 윙포와 윙백이 좁혀 들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뻥크로스 때려박을때 마다 집에가고 싶었습니다.

   오늘 대전전도 그랬습니다. 광주보다는 쉬운 상대였고 광주보다 잘 이끌려나오는 상대였는데 그러면서 벌어진 공간을 이용할 생각따윈 없었고 그저 벌려 뛰는게 전부였습니다. 상대도 같은 수준이라 다행이었을뿐 광주같이 공간을 찾아 뛰는 팀을 만나면 언제든 개쳐발릴 준비가 완벽히 끝난 팀이 되었습니다.

    부임초기 정재상 박용희 박재현이 미쳤나 싶을 정도로 겁없이 공간 찾아 뛰어들어가던 축구는 완전히 사라지고 수동적이고 억제된 윙포와 윙백만 남았습니다. 간간히 선수 판단하에 감독의 오더내에서 가용할 수있는 최대한의 자유도로 뛰는 모습들이 나오긴 하지만.... 동료들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그림이 나오지 않습니다.

 

2. 변함없는 윙백

    윙포와 별개로 한결같은 윙백 사용법을 고수합니다. 부임초 윙백의 활용은 말그대로 프리했습니다. 홍철을 잘하는 크로스를 위해 사이드라인으로 벌려뛰고 황재원은 좁히고 넓히고 편안하게 그리고 적제적소로 뛰었습니다. 아 물론 지금도 그건 변함없고 그게 저 두선수에 대한 최적의.활용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 중앙에 황재원을 둘만큼 중원 싸움을 해야하는 경기이고 홍철마저 빠진 상황에서도 고집스레 윙백의 오버랩 빈도와 폭을 유지하는건 도저히 이해 못하겠네요. 그들의 돌파력이나 크로스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닌데 차라리 윙백의 오버랩을 제한하고 좁혀 들어오면서 2선으로 활용하면서 중앙의 황재원 요시노의 공격을 지원하는것에 좋을것 같은데 황재원을 수비로 돌려 오버랩한 윙백의 백업을 맡깁니다. 상대의 전술이나 우리의.상황에 맞춘 전술변화가 없는건 아닌데 너무 미미하네요

 

3. 센터백 

    지난 감독하에서 기회를 받지.못하던 김강산과 콜업된 박진영을 살린것은 칭찬합니다. 그리고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상대에 따라 그렇게 올린 수미의 효과를 보려면 역시나 올린선수의.공수 역할에 대해 조정이 되야 하지만 한결같습니다. 수미로 올리거나 혹은 안올리거나 둘중 하나일뿐 세부적인 역할이나 약속은 꾸준히 없었네요.

  그나마 카이오 덕에 로테이션이라도 돌수 있어서 다행이지 이 여름 김진혁 고명석 둘중 한명 퍼질 각이었습니다.

 

4. 빌드업과 지연작업

    부임 초기 몇경기 빌드업은 아주 센세이션했습니다. 현대 트렌드에 맞게 간격 맞춰 수비라인까지 같이 올라가고 내려오고, 평소 몸에 익은게 역습이던 팀이라 그런지 공수전환이 빨라 착착 감겨들어가서 아주 매끄러운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점점시간이 갈수록 그 간격이 들쭉날쭉합니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중미들에게 역할이 각각 부여되면서 그들의 움직임이 요상스럽게 정해졌습니다.

지난 광주전 요시노와 오늘 대전전 황재원이 그랬습니다. 중미도 아니고 수미도 아닌 그어딘가로 보내버립니다. 가뜩이나 윙백은 쉬지 않고 오버랩을 뛰고 공미역할 해주던 세징야는 왼쪽으로 뛰어버리는데 중원을 중미 혼자 맡습니다. 센백을.수미로 올리는건 선택의 문제가.아니었을 수도 있겠다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뀝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간격이 파괴됩니다. 중미혼자 혹은 둘이서 앞뒤 다 챙길수가 없으니 하염없이 벌어지고 빌드업은 고사하고 수비시 상대공격 지연마저도 제대로 안됩니다. 지난 광주전에서는 박세진이 공격지원을 나가고 요시노와 박진영이 지연작업을 해줘야 하지만 광주가 어디 그 드넓은 공간 버리겠습니까 맛잇게 순간돌파 되어버립니다.

오늘 대전전은 그나마 황재원이라는 미친 활동력과 지능덕을 보기도 했고 대전이 그런 영특함이 없어 보기 편안했지만 중간중간 얇은 중원이 털리는 모습은 꾸준합니다.

윙백의 오버랩 빈도만 줄여도 가능할것 같은데 역시 꾸준합니다.

 

5. 윙포와 윙백의  패턴

     부임 초기 경기들에서는 윙포와 윙백이 크게 겹친단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일단 정재상.박용희 박재현은 틈만 보이면 박스로 들어가고 없었거든요. 근데 점점 그게 안되더니 요즘은 툭하면 사이드에서 윙포와 윙백이 만나 2대1 패스를 합니다. 좋습니다 그건. 근데 90%는 종방향입니다

 그리고 그 끝은 뻥크로스.

그리고 사실 딱히 정해진 혹은 약속된 패턴이 없습니다. 그냥 알아서 하는거같습니다. 지난 광주처럼 작정하고 틀어막아버리면 선수들이 아예 굳어버립니다. 누구하나 총대메고 들이박아 크랙을 만들 시도도 안합니다.

해봐야 다른 동료들과 약속이 없으니 들어가도 혼자 고립되거든요.

 

6. 세드가

    이게 가장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드가는 부인하기.어려운 에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올시즌 들면서 부상과 에이징 커브로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 많이 줍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감독이면 선수에게 자기 전술을 입히든 그게 아니라면 선수에게 자신의 상황과 롤을 납득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드가를 장악하지도 못한채 끌려가는 모습입니다. 세징야는.그러려니 합니다 걔 아니면 아무것도 안되니까요. 

 

7. 패스길이

    부임초기 패스길이는 바르셀로나나 맨시티 급이었습니다 간결하게 고개만 돌리면 항상 동료가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포지션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그런 상황을 자주 만들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게임으로 치면 중간길이 패스길이입니다. 근데 그게 또 항상 일정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그냥 한결같습니다. 축구의 1번싸움은 바둑돌 싸움. 즉 포지션 싸움인데 항상 상대에게 예측하기 좋은 팀이 되었습니다. 

크로스는 입아프니 패스.

 

8. 공격패턴

    부임초기 공격패턴은 단순했지만 딱 좋았습니다. 좁혀 들어온 윙포가 고개를 들면 항상 중앙에는 반대 윙포와 중미가 와있거든요. 

   근데 지금은.... 있긴 있습니다 근데 멀리 있습니다.

오늘 대전처럼 적당한 간격으로 끌려나와주는 상대에겐 그래도 시도는 해볼만 하지만 울산포항김천 처럼 압박 할줄 아는 팀을 만나면 일단 크로스든 컷백이든 공을 올려줄 자세도 만들기 힘들어집니다. 근데 그래도 사이드로 벌립니다. 광주전 처럼 아예 중앙에 우르르 몰려있어도 패턴으로 수비를 깨부수는건 없습니다.

그냥 사이드로 벌려뛰면서 크로스 올리면 알아서 하는겁니다. 못하면 중앙에서 욕먹는겁니다.

 

9. 선수기용

    부임초 B팀 콜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겠지만 최근 경기들은 보면 꾸준합니다. 잘하고 있든 못하고 있든 그선수들만 보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고재현은 훈련때 뭘 보여줬길래 계속 나오나 샆은 때도 있었습니다.

  근데 오늘 대전전에서 더이상 의심않고 감독 역량이구나 확신했습니다. 세징야 빼는건 이해됩니다. 근데 에드가?? 홍철도 없고 황재원도 중미고 윙포는 바셀???

전후반 내내 뻥크로스 없이 잘 해오다 갑자기?? 

컨디션 좋아보이던 이탈로도 빼고 에드가???

확신이 들었습니다. 머리속에 플랜 B C 는 없구나

 

암튼... 부임초 경기들이 코치의 그림이고 그 이후 감독의 그림을 입은게 지금이라면... 더이상 올시즌 기대는 못할거같습니다.

 

 

하도 답답하고 짜증나서 잠도 안와서 핸드폰으로 갈겨보는데.. 읽기 힘드샸을텐데 이거까지 스크롤 내리신분들 감사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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