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카바티를 보고 느낀점 - 대구FC 팬 입장

[수카바티:극락축구단] 영화를 보고나서..

(긴 글 주의...)

 

대구FC 팬이 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축구를 사랑하고, 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구FC를 누구보다 응원하는 사람입니다.

 

직관을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수 많은 팬들이

같은 마음으로 여기저기서 찾아와서,

한 곳에 모여 한 목소리로 팀을 응원한다는 것이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하고 매력적인지 매 경기마다 느꼈으며,

이렇게 응원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이 너무 좋지않아서

사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비난하기도 하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

왜 맨날 지는걸까?

왜 열심히 하지 않는걸까?

난 맨날 찾아와서 응원하는데 억울하다.

"

 

그런 와중에

저번 주에 수카바티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도중에 한 명의 팬이 이런 말을 합니다.

"

우린 응원할 팀 조차 없었습니다.

팀이 없어지고 나서야,

승리하면 기뻐하고, 패배하면 억울해하고..

그 때의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기장에 찾아가서

경기가 지더라도 절대 선수들을 욕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이 여기저기서 욕을 먹고 비난받더라도

마지막으로 비빌 언덕이 우린 되어줘야 합니다.

"

 

이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저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더라구요...

 

사실 우리는 극락의 보살이 아닙니다.

어떤 누가 자기 돈을 내고, 이 더운날씨에 땀 뻘뻘 흘려가며

힘들게 경기장에 찾아와서는

이기던 지던 상관없이 온전히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를 즐길 수 있을까요?

경기 결과에 따라, 팬들은 구단을 향해 쓴소리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경기 결과에 따라 선수들을 일깨우기 위해 쓴소리를 할 수도 있고,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린 경기장 위의 선수들에게 만큼은

여기저기서 깨지고 왔다고 하더라도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고 힘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저 자신부터 되돌아 보겠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경기 결과에 따라 비난하기 보다는

여전히 우린 K리그1에 온 마음으로 다해 응원할 수 있는 우리팀이 있다는 것과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믿는 마음 하나로 저도 끝까지 응원해 보겠습니다.

 

'정신차려 대구'를 연호하지만, 분노와 원망하는 마음보다는

진정으로 팀을 생각하는 마음과 앞으론 잘 할 거라는 믿음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팀의 응원가를 우리 팀을 위해 부를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하고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아직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마음과 동시에

저도 팬으로서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9/14 토요일 오전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겨우 구했습니다.

30라운드 제주전 경기를 보기위해 갑니다.

국내 다른 지역에 원정을 가본적은 많지만,

제주도 원정은 처음이네요...ㅎㅎ 첫 제주원정이라 기대가 많이 됩니다!

 

대구FC를 응원하는 마음과 이 마음에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에

서두없이 주절주절 써봤네요..

모두의 의견과 입장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입장을 누군가에게 강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단지 저와 같은 마음이신 분이 계신다면, 한번 더 마음을 다잡고

대구FC를 응원했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대구FC 화이팅입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