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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요시노를 살려야 대구가 산다. (부제 : 인천전 상세 후기)

땡깡재이 378

48

19

잠도 잘 안오네요

인천은 잡았어야 했고 잡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 그놈에 낭만이 뭔지 참 ..

모든분들이 느끼시겠지만 후반들어 인천의 교체 이후 우리의 분위기가 죽어버렸고 

우리의 교체 이후 완전히 다른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해 후반부터 저는 꾸준히 에드가의 효용가치가 없다는 것을 주장했었고

올해는 꾸준히 거기에 고재현을 얹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참 욕 많이 먹었는데 이제 많은 분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뭔가 씁쓸하네요

 

최근 요시노가 참 많이 괴로운것 같아보입니다.

혼자 말도 안되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수행하면서 스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같은 느낌입니다.

많은 분들이 중미의 커버 범위가 넓다 생각하시는데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다 하나더 얹어서 말하고 싶은것이,

좋은 능력을 가진선수들을 윙백의 백업으로 쓰려는 것이 너무나 불만입니다

 

사실 박창현 감독의 축구도 나름 이런저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드디어 윙백을 내려 앉히는 빈도가 늘어난다는 것??

윙백의 크로스를 버리기 시작한다는 것??

이정도 인듯 합니다. 

 

그리고 황재원의 미드필더 출전이 선수에게 좋지 않을거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 트렌드를 본다면 황재원 선수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말미에 나름의 의견도 써볼 예정이지만 최근 전술적 트렌드에서 가장 핫한것이 풀백의 역할입니다.

기존의 풀백/윙백은 말그대로 공격지원 또는 직접 공격에 가담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삼았지만

최근 승승장구하는 팀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풀백/윙백의 활용을 통해서 

중원과 공격의 숫자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가는 것인것 같습니다.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이 맨시티의 리코르위스, 아스날의 진첸코 라고 생각됩니다. 

레버쿠젠의 양 풀백/윙백은 거의 공격수 급으로 활약을 하고 있어 황재원과 직접 비교대상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이 두 선수의 역할을 보면 중원의 숫자싸움에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리코 르위스의 경우 단순한 중미가 아닌 중앙공미자리 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맨시티 다큐 중, 펩이 라커룸에서 이 18살 짜리 선수보다 못한 것들이라 고참선수들을 질타할 정도로

굉장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쨌든 중앙에서 공수 양면의 활용이 가능한 경험과 증명은 분명 황재원 본인에게도 득이 되면 되었지

결코 실이될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계 영상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서 더 하고 싶은 것들을 다 말할순 없지만 

그래도 오늘도 시작해봅니다. 

 

상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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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익숙한 맛이 되어가는 정치인의 중앙 수비 가담입니다. 

이건 정치인이라는 선수의 특성과도 잘 맞아떨어져 아주 좋은 선택이라는데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천도 이점을 의식한 것처럼 중앙에 두줄 공격을 세우고 활발하게 뒷공간 침투를 시도하는 모습으로 경기 시작합니다. 

 

상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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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루가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루의 스타일이 포쳐냐 아니냐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포쳐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현재 선수단 구성과 전술내에서 자기 위치를 얼마나 잘 찾아가고 얼마나 기여하는지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경기 세징야의 프리롤과 활동량, 성과는 100/100 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인천을 괴롭히고 우리 공격의 활로가 되어줬습니다. 

이탈루는 중앙에서 계속 수비를 눌러주면서 공격에서 쉬어가고 거쳐갈수 있는 쉼터와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정치인은 최근 계속 보여준것처럼 왼쪽에서 종횡무진 탱크처럼 인천의 오른쪽 수비를 부숴주고 다녔고

왼쪽은 장성원과 황재원이 메꿔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에 반해 요시노는 홀로 중앙에서 박투박으로 뛰며 중앙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뛰긴 했지만 지금 본인의 롤에 대해서 선수 스스로가 쉽게 납득하고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듯했습니다.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은 하지만 감독의 오더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운동선수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이렇다할 명확한 롤 분배가 없는 상황에서 홀로 그것을 떠안아야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매우 힘들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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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세징야의 돌파 후 이탈루의 모습은 아주 좋았습니다. 

최근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이었다면 이 상황에서 추월하여 전진하는 것보다는 뒤나 옆에서 세징야의 볼을 받아주는 

모습을 주로 보였었는데 확실하게 판단하고 세징야의 돌파에 맞춰 전진하며 세징야에게 선택지가 되어 줍니다. 

이후 빠르게 따라붙은 정치인에게 지체하지 않고 패스를 주며 좋은 상황을 맞이했는데, 비록 마무리는 안되었지만

이탈루의 이 모습을 시작으로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상황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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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루가 측면에서 좋은 돌파를 보여줍니다.

대구 선수들에게 없는 것 하나가 뭔지 아세요?

공을 받고 돌아서는게 없어요. 일단 등지고 받으면 일단 세우고 봅니다. 

세징야는 물론 제외;;;

아무튼 오는 패스를 그대로 몸만 돌려 좋은 돌파를 해줍니다. 

여기서도 무리하게 돌파를 하는 것보다 중앙에 지원을 온 요시노에게 좋은 패스를 전해줍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몸놀림이 깔끔했고 주변을 살피는 모습에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상황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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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날 경기의 수비수들은 상당히 문제를 노출했습니다. 

전방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면 아래쪽의 37번 선수에게 적극적으로 마크를 붙어줬어야 합니다. 

전방압박은 공을 중심으로만 하는것이 아닌, 그 공이 넘어갈 길을 같이 막아줘야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발이 빠르고 파괴력이 있으니 뒤에서 먼저 기다리겠다??

글쎄요. 이미 공이 들어간 다음에 막는 것보다 공이 그쪽으로 오지 못하게 견제를 하고

다른 동료의 백업을 기대하는 편이 더 안전한 것 아닐까요??

이 부분 뒤에서 좀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지만 이날 수비진의 운영은 전반부터 상당히 답답하고 불안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상황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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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득점 과정입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이탈루에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최근 고재현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여기서 확 풀려버렸습니다. 

 

이 장면에서 이탈루가 보여준 것들을 대략적으로 적어보면

   1) 확실한 의도를 세징야에게 전달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지 않고 본인의 의도를 세징야에게 확실히 전달해줍니다. 

      적절한 간격과 속도를 유지하면서 주변까지 살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 상대 수비에게 확실한 양각을 걸어버림

      혼자 앞만보고 뛰어들어가버린다면 수비 입장에서는 감사합니다. 

      오프사이드 라인뒤로 들어간 선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저 자리를 채우는 옷걸이 일뿐.

      하지만 정말 적절한 간격으로 중앙수비수의 시야에 머물러버립니다. 

      세징야 역시 줄듯말듯한 속도를 내면서 수비수가 꼼짝못하게 만들어버리고,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수비가 역동작에 걸리는 순간 패스가 들어갑니다. 

   3) 세징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좋은 선택지가 되어줌

      골 욕심에 이탈루가 중앙 수비수방향으로 쇄도 했다면, 이것은 세징야의 방향 중 하나를 강제로 지워버리고

      세징야가 진행할 가능성을 강제로 막아버리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탈루는 주변 상황을 보면서 자신이 해줄수 있는 최선의 위치에서 최선의 속도와 모션을 보여주면서

      상대 중앙수비수가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마지막 이탈루의 슛팅은 너무 정석적인 타이밍이어서 수비에게 걸렸지만 좋은 퍼스트 터치였습니다. 

 

그리고 정치인은 최근 경기 항상 적절한 간격과 위치를 보여주고 있어 더 말할 게 없네요.

그리고 2선이 어디갔냐 하실수도 있지만 이전 장면에서 요시노는 테클 후 일어나는 상황이었고  황재원은 중앙쪽 커버를

하던 중에 출발이 늦었습니다. 

하지만 3명의 선수만으로 1-1.5선을 구축하면서 상대수비에게 물러날 것을 강요했고

이탈루와 정치인은 멈춰서 받는게 아닌 뛰면서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수비를 눌러주고 우리가 주도 해갈수 있게 공격상황을 만들어 간것이 이날 전반 우리 공격이 먹힌 핵심이었습니다. 

 

상황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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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장면에서 수비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많이 노출이 되었습니다. 

전방압박 과정에서 장성원이 전진하게 되면서 비어버린 공간을 아무도 채우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래 그림처럼 중앙 3백이 오른쪽으로 한칸씩 움직이고 홍철이 내려오면서

쉬프트를 해주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김진혁 1차 마크, 박진영 백업)

하지만 경기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됩니다. 

 

상황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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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처럼 중앙의 박진영이 포어리베로가 되는 대신, 양쪽의 김진혁과 카이오가 튀어나가면서 중앙의 힘싸움에 가담합니다.

거기에 정치인이 인천의 오른쪽수비를 확실히 박살내주면서 전반 중앙의 싸움에 확실한 주도권을 쥐었습니다. 

카이오는 반짝이 아닌 진심 든든한 국밥같은 선수 맞는거 같습니다. 

경험이 좀더 쌓인다면 새로운 팔공산성의 한 축을 기대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상황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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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재현 이야기가 빠질수 없지만.. 지난경기 고재현에 너무 크게 실망을 한탓인지 이날 이탈루의 플레이에 저는 아주 만족했습니다. 

왼쪽에서 올라온 정치인의 패스타이밍과 세징야의 위치 모두 좋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본것은, 세징야가 패스를 받는 순간 이탈루가 급격히 속도를 줄입니다. 

이탈루가 이 순간 선택할 수 있는건 어차피 둘중 하나였습니다. 

속도를 그대로 붙여 전방으로 패스를 기대하며 전진하던지, 지금처럼 속도를 줄여 공간을 확보하던지.

최근 고재현의 움직임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점은 진행방향이 종적입니다. 

스스로 슈팅 각도를 죽여버리는 방향을 많이 선택하는데 이탈루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탈루의 앞에서 움직이던 인천의 수비수 시야 밖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표시된 추가로 내려오던 인천 선수의 시야에는 들어있지만

속도를 줄여버리면서 이탈루도 패스를 받기 좋은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대로 속도 붙여 들어갔다면 잠시뒤 오프사이드 라인을 넘어서게 되었고 그럼 수비할 필요가 없는 선수가 되겠지만

끝까지 위치를 조정하면서 모든 상황이 끝나는 동안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선택지"로서 남게 됩니다. 

당연히 뒤 따라오면 모든 상황을 본 인천의 선수는 어느쪽도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결국 세징야에게 커버를 들어가게 됩니다. 

정말 짧은 순간 속도를 줄이는 하나의 동작만으로 세징야에게 붙은 수비의 타이밍을 늦추면서 

본인의 공간까지 확실하게 확보하는 영리한 모습이었습니다. 

 

상황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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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세트피스 상황입니다.

광활한 공간을 그대로 노출해버립니다. 대체 황재원은 어디갔나 하고 다시 살펴보니

왜 황재원이 저기요???

요시노가 골대로 들어가는 것은 백번 이해됩니다. 

하지만 황재원을 왜 저 위치에 보냈을까요??

세트피스는 사전에 약속된 위치들입니다. 하지만 황재원과 같은 능력의 선수를

위험지역을 등지는 위치로 보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아스날의 높은 세트피스 성공율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가장 주된 내용은

"상대 수비의 시야 밖에서 움직여라" 입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는 공과 마킹선수를 동시에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비수가 마킹 선수의 옷자락을 잡거나 끌어안는것은 단순한 방해일 뿐만 아니라, 

공을 쳐다보고 있어도 상대선수의 위치나 움직임을 알기 위한 필사적인 행동입니다. 

그런데 황재원을 위험지역을 등지는 위치로 보내버리는 것은 감코의 큰 실수입니다. 

 

상황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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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루와 세징야에게 감탄을 마지 못했습니다. 

요시노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이탈룰에게 패스가 연결되었고, 순식간에 공수 역전이 됩니다. 

놀라운 것은 상대 수비를 앞질러 질주하는 세징야였는데 정말 영리하게 수비수의 시야 밖으로 벗어나면서

수비 범위를 강제로 넓히는 선택을 해줍니다. 

그리고 이탈루는 그런 세징야를 보자마자 패스를 공간에 던지는 것이 아닌 아주 약하지만 세징야의 속도에 맞춰

원터치 하기 좋게 전해주고 세징야는 뒤도 보지 않고 백힐 패스를 해버립니다. 

 

그동안 볼수 없었던 정말 아름다운 두 프로선수의 척하면 척 맞춰주는 플레이였습니다. 

누군가의 팬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누군가가 세징야의 위치에서 볼을 잡았다면....

일단 멈추고 발로 툭툭 두어번 공을 건드린뒤에 스텝오버 후 엔드라인으로 볼을 치고 크로스 했다에 한표를....

이걸 싫어하는 이유는 본인의 슈팅각도를 알아서 죽여버리는 기가막힌 선택임과 동시에

우리 공격진을 스스로 고착상태로 밀어넣는 행위이기에 그렇습니다....

 

상황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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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이 전진하면서 숫자싸움을 지원하고 장성원이 수비가담을 한 탓에 비어버린 공간을 황재원과 세징야가 부지런히 뛰어

사용합니다.

측면에서 세징야가 수비에게 둘러쌓인 동안 중앙에 큰 공간이 생겼습니다. 

아마 원래라면 요시노와 황재원이 전진해줬어야 할 공간인데 요시노도 바쁜 상황이다 보니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을 정치인이 한칸 내려서면서 채워줍니다. 

 

또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당탕탕하며 세징야가 돌파에 성공했고 멋진 슈팅까지 이어갔는데 중요한 점은, 

끝까지 수비수 한명을 붙잡아 두고 버틴 이탈루와 공간으로 먼저 이동하면서 "공을 받을 수 있는 선수"로서 스스로 찾아가면서

수비수가 쉽게 움질일 수 없게 묶어 세징야에게 공간을 창줄해준 정치인입니다. 

 

특히 정치인의 이 움직임이 아주 주효했다고 생각하는데 경기장 전체를 3인칭 시점으로 볼 수 있는 우리는

"측면수비수도 있는데 중앙수비수가 정치인에게 커버를 들어가도 되지 않나?"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선수의 시야에서 세징야가 돌파해 들어오는 상황을 생각하면 그것까지 다 챙겨보기 어렵습니다. 

이탈루가 수비수 1명을 강제로 묶어두면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유지해버렸고 

정치인까지 프리한 위치로 이동해버리는 상황에 세징야가 돌파해 들어온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지옥과 같은 순간이 되면서 어느쪽도 반응할 수 없습니다. 

 

세징야 - 이탈루 - 정치인의 아주 좋은 플레이였습니다. 

 

상황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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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 황재원까지 2선으로 가담한 상황입니다. 

이날 세징야, 황재원의 활동량은 경이로운 수준이었고 특히 세징야의 오프더볼은 평가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제대로 움직인 세징야에게 원터치로 깔끔하게 찔러준 요시노, 끝까지 수비 1명을 붙잡고 눌러주면서 세징야에게 공간을 준 이탈루

모두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홍철, 요시노가 구성한 2선과 정치인 세징야 1선의 동작은 이날 왼쪽에서 아주 좋은 완성도였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아래 수비라인의 보강이 문제였죠.

 

상황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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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김진혁의 빌드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근데 뭐 실제로 그랬습니다. 

뭔가 욕심이 분명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3백의 한축을 담당하는 수비수는 본인의 플레이하나하나가 골키퍼만큼 치명적입니다. 

굳이 프리하게 접근하는 요시노를 놔두고 한칸 뒤의 홍철을 봅니다. 

 

모든 공격의 시작은 상대 선수를 끌어들이는데 있습니다. 

상대 선수를 우리 진영에 끌어들인다는 것은, 동시에 우리 공격진이 활동할 공간이 넓어짐을 의미합니다. 

쉽게 쉽게 가야합니다. 

저기서 멋진 패스 들어간다고 크리티컬한 상황이 나올것도 아닌데 중앙수비수가 저런 모험은 하면 안될일입니다. 

 

상황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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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장면입니다. 

후반들어 인천이 교체를 하면서 분위기를 가져갑니다. 

우리 숫자가 훨씬 많아 보입니다. 근데 아무 의미없습니다. 

상대 공격수들에게 공간 다 내주고 혼자 내려 앉으면 많아서 뭐합니까???

볼이 다시 빠지면 라인을 올려 공격수에게 붙어 압박을 해줘야죠.

그냥 혼자 내려 앉아버리니 프리해진 공격수들은 신납니다. 

 

특히 마지막 크로스 상황에서 김진혁의 미스였다고 생각됩니다. 

패스가 출발할 타이밍에 공만 보고 있으면 뭐하겠습니까...

앞서 다른 상황에서도 내용을 적었지만 상대에게 붙어 방해를 하든, 압박을 하든

아니면 같이 떠줄 수 있게 붙어줘야죠..

그냥 상대 생각안하고 알아서 내려앉아 공간을 줘버린 수비의 치명적 실수입니다. 

 

상황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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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밀리면 반코트 경기가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 실점,... 이번엔 박진영입니다. 

위 상황과 같습니다. 

왜 공간을 알아서 내주나요.......

 

상황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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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에드가, 고재현 교체준비하는 것 보는 순간 느꼈습니다. 

와 망했네.

설레발이고 속단이고 뭐.... 결과가 증명해줬습니다. 

 

특히 고재현의 이장면에서 정말 온갖 욕이 다 튀어나오는 거 겨우 참았습니다. 

황재원이 측면에서 우당탕탕 뚫어냅니다.

옆에는 장성원 앞에는 고재현이 위치합니다. 

 

앞서 이탈루를 칭찬한 내용을 기억하시나요...

뜬금없이 고재현이 황재원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럴수도 있죠.

어쨌든 이 움직임으로 황재원의 동선이 1차 차단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우연이라 생각하겠지만 또 이런일이 벌어집니다. 

이미 1차 방해를 받아 속도가 죽어버린 황재원이 스텝오버를 치면서 방향을 고르는데

고재현이 다시 반대로 움직이면서 2차 방해를 해버립니다. 

황재원이 움직일 공간을 먼저 점유해버리면서 황재원의 진행방향을 강제해버리는 상황이 됩니다. 

왜죠???

심지어 그 방향에서는 공을 받더라도 슈팅각도가 더 죽어버리는데 조금이라도 본인이 받을 수 있고

받아서 뭔가 해볼 수 있는 위치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스스로 슈팅각을 죽여버리는 기적을 또 행합니다. 

 

전반전 이탈루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본 가장 큰이유는 도움이 될 타이밍에 도움이 될 위치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로서 남아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재현은 가뜩이나 수비도 밀집된 공간에서 벗어나 볼을 받거나 벗어나 수비를 끌고 나가줄 움직임이

아닌 스스로 고립될 위치로 옮겨다닐까요.....

 

상황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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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황과 연결입니다. 

어찌어찌 세징야에게 볼이 연결됩니다. 이 상황 이전부터 정치인은 위치를 잡고 부릉부릉 시동을 걸어뒀습니다. 

패스길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고재현은 왜 저기서 조깅을 하나요???

진심으로 세징야가 수비수 4명 사이로 자신에게 패스를 줄것이라 생각하고 돌아뛸 준비를 한 것일까요?

심지어 한발만 나가면 오프사이드인데 그것을 인지했을까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차라리 표시된 공간으로 나오면서 패스를 주고 받을 상황을 만들고 수비를 분산시킬 수는 없었을까요?

이미 세징야가 모든 어그로를 끌어준 마당에 수비수 4명을 사이에 두고 시동을 걸고 있다???

상황에 대한 인지가 상당히 안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주변의 모든 선수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에드가가 투입된 이후 부터 모든 선수의 공격 라인을 극단적으로 높여두고 에드가의 포스트 플레이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올 시즌들어서 에드가가 제대로 된 포스트 플레이를 해준 적이 있었던가요?

.....

 

차라리 지금 상황이라면 세징야가 볼을 뺏긴 이후를 먼저 걱정해야 할 것같은데 

이전까지 요시노가 겪은 억까를 이제 이찬동에게 고스란히 넘겨줘버립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공격의 시작은 우리 공간을 만드는 것부터라고 생각되지만

에드가가 투입된 시점부터 그런 고민은 아무도 하지 않아보입니다. 

실제로 선수들 조차 의욕이 떨어지는 그럼 느낌이었습니다. 

본인들도 평생을 축구해온 입장에서 이게 먹히지 않을 것이란 것은 충분히 알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감독의 오더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팀 내에서 본인의 거취를 결정할 권한을 가진사람이기에...

 

상황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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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를 익숙한 맛입니다. 

에드가 투입 이후 공수의 간격이 극단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전후반 내내 요시노에게 강요되었던 박투박을 이찬동에게 고스란히.. 아니 더 심각하게 넘겨줍니다. 

이미 상대도 뻔히 알고 자신들이 앞서 있기에 수비를 내려버린 상황에서 에드가 포스트를 믿고 

공격라인을 극단적으로 높여버립니다.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 이거 안먹힌다는거 우리 모두 본것 같은데 

도대체 이런 실낱같은 희망에 팀의 명운을 걸어야 할까요??

 

첫 장면에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누가보면 우리팀에 피를로나 스콜스 같은 딥라잉플메라도 있는 줄 착각했을 것같습니다. 

 

지난 감독 시절 딸깍이 먹히던 장면들도 잘 생각해보면 이전 작업이 있었습니다. 

우리 수비라인을 내리면서 상대를 끌어들여 상대수비를 얇게 만드는게 첫번째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선 상대가 알아서 내려 앉아있는데 거기다 강제로 고착 상태를 만들고 시작하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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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를 시작하면서 들고나온 대략적인 롤은 이랬던 것같습니다. 

이탈루가 박스에서 먼저 자리를 선점해 수비를 눌러주거나 정치인이 탱크처럼 돌진해서 라인을 밀어주면

그 공간을 나머지 두명이 전진해서 공략한다.

그리고 홍철은 중앙 2선을, 장성원은 빈 우측 윙포역할을 해주고 

그 뒷공간은 요시노와 황재원이 커버한다. 

 

뭐 그럴법 합니다.

실제로 공격에서 정치인과 이탈루의 선봉역할은 충분했고, 세징야의 프리롤도 잘 먹혔습니다. 

하지만 요시노 황재원이 맡은 백업의 역할은 너무나 가혹했고, 제대로된 약속이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수비쪽에서 전진해버린 장성원의 공간을 채우는 움직임이 부족했고 요시노의 부담이 커진만큼 중앙 수비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수비수들이 더욱 수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연속적으로 노출된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후반은.,,.. 뭐 말할 것도 없어서......

알아서 내려앉은 상대수비수 들에게 우리 공격수를 던져 고착시키고

보호 없이 소수의 수비수들에게 수비 전체를 맡겼으며 요시노 이찬동에게 나머지는 니가 알아서 해봐라고

무책임하게 전가한 경기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이랬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황재원이 중미로 출전하는 것은 이제 남은 경기 기정사실화 해야 한다는 조건하에, 양 풀백/윙백을 내려앉히고

중앙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인버티드 풀백의 대구버전....

 

기본적인 골자는 능력치 좋은 요시노와 황재원을 우선시하고 양풀백을 내려 앉히는 것입니다.

특히 요시노가 수비시 센터백으로 내려앉으면서 3백의 좌우 백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공격진의 수비가담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요시노(이찬동)의 능력을 최대치로 이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구성은 이렇습니다. 

 

image.png.jpg

 

말 그대로 요시노(이찬동)이 공수 양면의 중심이 되어주고, 세징야 - 황재원의 프리롤.

홍철과 장성원의 역할은 전진이 아닌 요시노의 라인에서 중앙 숫자싸움을 해주는 역할로 변경.

세징야와 황재원은 이번 인천전의 역할을 맡되 우측의 장성원이 내려앉은 대신 황재원이 커버.

 

수비시에는

 

image.png.jpg

 

좌측 수비 강화시

홍철에 이어 카이오가 지원을 가면서 요시노가 센터백으로, 박진영이 카이오 위치로 이동

 

image.png.jpg

 

우측 수비시

역시 요시노가 센터백으로, 박진영이 우측으로

 

image.png.jpg

 

좌측 전진 공격시

홍철이 전진하면서 중원을 구성하고 카이오가 장성원 요시노와 라인을 맞추며 중원 숫자 싸움지원

 

image.png.jpg

 

우측 전진시

장성원이 2선을 구성하면서 황재원과 라인을 맞추고 

김진혁이 요시노와 라인을 맞추며 중원 숫자싸움

image.png.jpg

 

물론 더욱 상세한 상황에 대한 약속들이 있어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골자는 

요시노, 황재원, 이찬동, 박세진이라는 선수들을 풀백의 전진 후 백업이라는 역할을 맡기는 것이

너무나 큰 손실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요시노, 이찬동이라는 수비력과 투쟁심 있는 선수를 중심으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기고

양 풀백들이 라인을 옮기며 숫자싸움을 해줄수 있다면

이번 경기처럼 중원이 삭제되어 강제로 롱볼을 던져야 할 일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되고

뒤를 든든하게 받치면서 세징야 황재원의 1.5 선의 프리롤이 더욱 빛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뭐 남은경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제 마음을 비우려 합니다. 

그냥 잔류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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