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32R 강원전 후기 ( 부제 : 브라질리언에 웃고 울고 )
1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18667
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40319
8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70692
9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12143
10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32985
11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59349
12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89951
13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27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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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4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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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음슴체 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0대부터 40대까지 남녀노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쓰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표현들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습니다. 딥한 전술 얘기는 댓글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많댓부!
원정 다녀오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
예전에 강릉 여행 갔을 때 4시간 정도 걸렸던 기억이 있어서 강릉까지 갈 생각하면 막막한데, 이번에 대략 600명 이상 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시간 짜리 경기를 보기 위해 주말 하루를 온전히 다 써가며 목터져라 대신 응원해주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중계상으로는 가득찬 홈팬들의 응원을 뚫고 대구 응원소리가 더 크게 들렷답니다!
강원의 압박에 3경기 연속 당할수는 없던 창바오
올 시즌 강원은 투톱과 양쪽 윙어까지 4명의 선수가 상대 수비라인을 강하게 압박하여 뻥축구를 유도하고, 걷어낸 볼을 뒤쪽에서 빠르게 잘라내 끊임없이 소유권을 유지하여 소위 가둬놓고 패는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간결하고 빠른 역습까지 갖췄구요.
그로 인해 대구는 강원과의 앞선 두 경기에서 강원의 전술과 기세에 굉장히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4경기 무승의 강원의 경기력이 조금 내려온 것도 있고, 결과적으로 무한 백패스이긴 했으나 롱볼 걷어내기를 가급적 자제하며 어떻게든 소유권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중원에서 볼을 소유해줄 미드필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요.
세징야와 정치인 2명만으로 하는 축구
에서 오른쪽 라인의 역할은 박스 안 마무리로 제한됩니다. 볼이 오질 않으니까요. 주변에 동료가 없는 상황에서의 고재현은 백패스 외에는 옵션이 없는 선수이고, 측면에서 볼운반이나 돌파옵션이 없는 이탈로는 분명 본인에게 맞지 않는 옷이지만 그럼에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최근 보여준 모습으로는 남은 시즌 이탈로가 주전으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중에 젤 낫다)
장성원이 후반 막판에서야 투입되는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윙백 고재현을 굳이 고집하는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어차피 빌드업은 왼쪽에서 다 할테니 정치인, 세징야가 올려주는 패스를 이탈로와 같이 받아서 마무리해줘라' 정도로 생각되는데 후반 초반 이탈로의 터닝슛을 만들어냈던 콤비네이션 딱 한장면을 제외하고서는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기복이 있더라도 1대1 개인 돌파능력과 종종 깜짝 킥력까지 보여주는 장성원이 고재현에게 밀릴 이유는 없습니다. 본 포지션이 포워드라고 공격적인 역할이 되지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후반 초반 강원이 흔들리는데
'왼쪽에서 돌파해서 오른쪽의 이탈로가 들어와서 마무리한다' 는 의도 자체는 꽤 잘 이뤄져서 후반 초반 강원을 못아붙이는데는 성공했으나 득점까지 연결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습니다.
이탈로가 리그적응, 포지션 적응에 애를 먹고있음에도 나머지 공격자원들보다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공간을 보고 뛸 줄 알아서 골잡이로써 있어야 할 곳에 있어주는 상황이 많기 때문입니다. 꾸역꾸역 슈팅까지 가져가는 장면도 그렇구요.
세징야가 중앙에서 뛰는 이상 우리 팀에 필요한 공격수는 '득점력 있는 윙포여드'여아 함에도 스트라이커를 데려온 것을 보면 냉정하게 잘못 데려온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데뷔 초반과 달리 수비가담도 어느정도 해주고 있고 비싼 외국인 선수인데 '아예 못 쓸 수준'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끼워맞춰라도 봐야죠.
그런 이탈로를 빼고 들어온 '아예 못 쓸 수준'
이탈로를 빼지 말았어야 합니다. 풀타임이 힘들면 차라리 후반에 투입시키던지요. 그렇게 들어온 바셀루스는 강원에게 커다란 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은 했는데 뒷도가 나올 줄은 몰랏네요.
복귀전이던 2로빈 인천전부터 바셀루스는 수납해야된다 노래를 불럿는데 짧은 시간 정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어쩌면 잡을 수도 있었던 강릉원정을 무승부로 만족하게 만들었습니다.
워크에틱에 문제가 있는 선수라 거기서도 큰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동네축구 에이스 유형의 스타일은 보통 하부리그 폭격은 잘해주는지라 계약조건에 b팀 출전 불가 조항이 없다면 차라리 바셀루스는 k3 잔류를 위해 b팀에 보내는게 어떨까 싶네요. 세드가라는 완벽한 멘토가 있음에도 저러는거 보면 올해가 계약 만료인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묘하게 실수가 잦은 박진영
파리채 블로킹 장면에서 온필드 리뷰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앞서 나왔던 강원 핸드볼 의심 장면에 대한 보상이라고 쳐도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사견입니다만 이걸 pk 불지 않은 것은 우리와 박진영 입장에선 정말 천운이었다고 봐요.
카이오가 중앙에서 리그 탑급 센터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중앙이 아닌 오른쪽 스토퍼로 출전했는데 김진혁의 부상정도에 따라 한동안 우토퍼로 출전할 듯 보입니다. 처진 눈으로 코끼리 같은 몸(=세진 피셜)을 들이받는 플레이를 선호하는데 이 과정에서 카드수집이나 불필요한 파울이 경기마다 꼭 등장합니다. 좀 더 플레이에 신중함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하는 게 상수가 되었지만 파울을 조심해야 하는 카이오
박진영과 비슷하게 위험 지역에서의 파울이 잦은 선수인데 튀어나갔을 때 뒷공간을 커버해줄 김진혁이 없으므로 파울관리를 좀 더 신중히 해줘야합니다. 그 외에는 뭐.. 올시즌 후반기 한정으로는 야잔과 함께 리그 탑 센터백 수준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5년간 대구 센터백 중에 이정도 퍼포먼스는 없었습니다. 입대 전까지 차력쇼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김강산과 함께였다면 어느정도였을지 상상만해도 굉장하네요. 2년 뒤에 둘이 같이 뛰자..!
신을 경배하라
황문기의 자연재해급 프리킥 한 방으로 무너지기엔 너무 아쉬운 경기에서 신은 또 한번 우리를.. 2골만 더 넣으면 통산 100골인데 조만간이겠죠? 기왕 하는거 다음 경기에 바로 달성합시다. 세징야의 존재로 인해 선제실점 하더라도 팀이 그대로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절정의 세징야로 인해 12위만 안하면 절대 강등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치지만 말아줘 당신의 두 발에 모든 것이 걸려있으니.
왕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걸 해설자들도 아는지 이제 신이라고 하던데 이게맞죠ㅇㅇ
여전히 실망스러운 교체타이밍
후반 중반부터 양팀 선수들이 급격하게 지치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도 교체카드를 3장 (심지어 박세진은 91분 투입) 밖에 쓰지 않은 부분은 아쉽습니다. 나머지 자원들이 흐름을 가져올만한 카드가 아니었다고 판단해서 투입하지 않은 것이라면 선발/교체 라인업을 좀 더 고민해봐야하지 않나 싶네요.
이탈로와 정치인 모두 90분 풀타임을 버거워하기 때문에 활동량 하나는 끝내주는 박용희와 김영준을 전반 배터리용도로 기용해서 후반 폭발을 노리는 것도 고려해볼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전북을 잡았으면 7위로 사실상 잔류에 가까워 질 수 있었던 제주가 패배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주가 11,12위까지 내려와주는 것이 베스트로 보이거든요.
인천과 대전 모두 패배한 것도 우리 입장에서는 최고의 결과입니다. 전북이 결국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찬물을 한번 끼얹는다면 파이널라운드를 진흙탕 그 자체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전북의 기세가 굉장하지만 후반에 힘 빠지는 모습은 여전한지라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로 보이거든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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