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어떤 분 글 보고 나도 써보는 머구 입문기
보닌은 원래 분데스리가를 즐겨 보던 해축빠였음
크리그 그딴 거 왜 보냐고 할 정도였었고ㅋㅋㅋ
때는 2015년 중2 시절 경기일정을 보는데
분데스 일정이 없길래 국축이나 한 번 볼까...하고
가족들을 꼬셔서 케첼 2R 홈개막전을 보러 감
[2015년의 머구스타디움]
진짜 아무런 기대도 없이 갔고 ㅈ노잼이면
이래서 크리그 안 본다 ㄹㅇㅋㅋ나 하려고 했는데
하필 경기도 선제골-동점골-역전골 형식으로 가서
재미가 없을 수 없는 경기에 홈개막이라 관중도
꽤 많아서 그 골 넣는 순간의 카타르시스에 매료됨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간간히 경기를 챙겨보다보니 어느덧 최종 라운드
[이기면 우승+승격이었던 부천전]
와 삼성이랑 동반우승하겠노ㅋㅋㅋㅋ 이러면서
경기를 보러갔으나 머구는 기적처럼 무를 캐고만다
[삼성도 같이ㅎ....]
그러나 아직 수원과의 PO가 남아있었고
[1-2 광탈]
이 때 느낀 감정은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라는 생각과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나를 덮쳐왔다
점심 나가서 먹을 것 같았다
[16시즌 홈개막전 vs경남]
16시즌부턴 가변석이 개편되서 저기만 갔다
이 때 관중이 파컵 결승 때보다 많았는데
0-0으로 끝나서 화가 났던 경기
암튼 이 시즌도 간간히 보다보니 어느덧 최종전
[승격]
야호!
-2017시즌-
이 때 처음으로 유니폼도 샀음
근데 마킹된 선수가 음주운전함ㅋ
원정도 다니기 시작함
ㄹㅇㅋㅋ만 쳐라ㅋㅋ
17시즌은 그렇게 그냥 무난하게 잔류를 하고
-절망의 2018시즌-
[이걸 왜 보러 갔을까]
이 때 뭔 일이 있어서 원정 인원이 엄청
적었던 걸로 기억함 경기도 ㅈ노잼이었고
기억나는 건 카이온인지 지안인지 누군가가
주멘 아스날 데뷔골 재현할 뻔했도르 하나 뿐
[그 분이 머구에서 확실히 얼굴도장 찍은 날]
그냥저냥 뭐 인생 첫 A매치에서 손흥민 골도 보고
문선민 데뷔골도 보고
[그 분 복귀전 vs서울]
월드컵에서 떡성하고 온 그 분 복귀전도 보고
[목포]
파컵도 16강부터 해서 8강 목포전 보러
목포까지 갔었음
[야호 우승이다]
그러다보니 결승까지 가고 우승 해버리네요?
춥긴 했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됨
승격 좌절된 절망을 느껴봐서인지 눈물이 났음
올드팬분들은 어땠을지ㅋㅋㅋㅋㅋㅋ
-희망의 2019시즌-
[머팍 개막전 vs제주]
개장경기 잘 되서 안심한 경기
[개인적으로 인생경기]
와 이 경기 골 들어갈 때의 쾌감은 진짜
살면서 느껴본 적 없는 그 정도였는 게
일단 상대가 짱깨 대장인데다 아챔 우승 경력도 있고
거기에 개인적인 짱깨 혐오가 더해져서
대뽕에 눈 돌아갔던 경기였음ㄹㅇ
[세징야가 유베 상대로 골 넣고 호좆두 앞에서 호우 세리머니하는 거 직관으로 본 사람 있냐??]
경기 끝나고 집 가려는데 택시 안 잡혀서 버스 놓칠 뻔;;
머구처럼 그냥 손 훠이 하면 쉽게 잡힐 줄 알았음ㅋㅋ
축구를 보면서 생긴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1. 머구 우승 보기
2. 만원 관중 경기 보기
3. 아챔 보기
이거 못해도 10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몇 년 사이에 다 클리어했다는 게 신기함
-근황-
[진주 어딘가의 헬게이트]
2020년은 코로나가 터지기도 했고 본인이
자랑스런 공군인이 되기도 해서 한 번도 직관을 못 감
주말에 가려면 갈 수도 있었는데 코로나가 더 심해지면서
간부 이동통제 지침(휴가는 가능)이 내려오는 바람에
2020년은 걍 공중분해됨....
그래도 어떻게 아다리가 잘 맞아서 1년만에 직관을 갔고
로또 맞아서 울산 잡고 옴
참 운이 좋은 게
15(절망)-16(승격)-17(잔류)-18(우승)-19(아챔)
타이밍 좋게 입덕해서 겪을 수 있는 이벤트를
단기간에 다 경험해서 진짜 초-럭키인 것 같음
10년 이상을 기다려온 올드팬께 무한한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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