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35R 대전전 후기 ( 부제 : 뼈아픈 패배에도 우리는 앞을 보고 가야 한다 )
1R 김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18667
2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58005
3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4993786
4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40439
5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6197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084872
7R 인천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19093
코리아컵 충북청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40319
8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170692
9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12143
10R 울산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32985
11R 제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59349
12R 광주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289951
13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27067
14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36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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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4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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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502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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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94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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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R 전북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5996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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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음슴체 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10대부터 40대까지 남녀노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쓰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표현들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습니다. 딥한 전술 얘기는 댓글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많댓부!
대전 원정 이모저모(라고 쓰고 태평소국밥 후기라고 읽는)
농수산물시장에 11시 도착해서 택시타고 태평소국밥 갔는데 일요일 점심 때는 웨이팅 적을거라면서요.. 50분 기다렸습니다 호호
그쯤 되면 '얼마나 맛있나 두고보자'라는 심리가 깔리는데 슴슴한 소고기무국이지 않겠냐는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매우 강한 맛 (야매요리 20년 짬으로 미뤄봤을 때 다시다와 미원을 낭낭히 섞은 맛) 이라 의외였습니다.
대전 지인이 굳이 그 정도 기다려서 먹을 맛은 아니라고 귀띔해줫었는데 경험 해본걸로 만족할렵니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었으나
이탈로의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플랜A가 꼬이면서 급하게 출전한 박용희는 팀이 전체적으로 정신을 못차리는 와중에 대전의 강력한 압박에 크게 당황하며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믿거 볼만찬. 김진혁이 벤치명단에 들며 이르면 다음 경기부터는 선발출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후술할 수비라인의 처참함으로 인해 지넥스의 복귀가 정말 간절한 상황입니다.
완벽한 전술적 패배(근데 선수진의 한계라는 핑계를 곁들인)
가진 패가 많고 에너지레벨이 엄청난 대전을 상대로 고전할 것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하프라인을 넘지 못할 정도로 강한 압박이 들어왔고, 특히 이순민의 세징야 전담마크로 인해 팀은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기 시작합니다.
세징야에게 하프라인 위쪽 전체를 맡기는 전술에서 세징야가 봉쇄당하니 아무 것도 못하고 얻어맞기만 했는데 이런 전술이 가능하려면 일단 세징야를 맨투맨으로 쫓아다닐 수 있는 수비력과 활동력을 갖춘 선수가 있어야하고, 그 선수를 제외하고도 빌드업이 가능한 전술이나 선수가 있어야하는데 대전에는 밥신이 있네요.
절망적인 수비라인
박진영의 허둥지둥은 어느새 상수가 되었고 혼자 공에 몸 날리다가 흘리고 공간 열어주는 장면은 시그니처가 되고 있습니다.
고명석 또한 집중력 떨어지는 실책으로 대전에게 골을 헌납하며 전반기 팀 내 mvp소리 듣던 시절과는 다른 선수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김진혁의 복귀가 정말로 시급합니다.
카이오가 아무리 괴물 같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혼자서 3명 몫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김문환에게 판정패한 정치인
정치인보다 김문환이 더 민첩한 선수이기에 안팎을 가리지 않고 끊어내는데 마치 패턴을 다 알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었습니다.
'국대 풀백의 클래스'에 막혀 고전했는데 복귀 후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활약상에 충분히 좋은 점수를 주고싶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묘하게 그 파괴력이 떨어지며 우리가 아는 그시절 치인이 모습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3경기에서 최소 1골 정도는 넣어줘야 팀이 살아남지 않을까싶네요. 60분 넘어가면 스프린트 시도가 현저히 줄어드는데 조금만 더 힘내보자 치인아. 이 상황에선 니가 해줘야한다.
홍철의 소득 없는 하프스페이스 공략
최근 경기들에서 홍철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대해 코멘트했었는데, 떨어진 신체능력으로 인해 측면 1대1 돌파가 어려워진 것에 대한 전술적 지시가 아닌가싶네요. 측면에서의 역할(돌파or크로스)을 정치인에게 맡기고 본인은 하프스페이스, 혹은 박스 안까지 침투는 하는데 그 움직임을 살려주는 후속 동작이 없어서 효율성에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후반 바셀루스가 투입되었을 때처럼 바셀루스가 볼을 잡고 있는동안 뒤로 돌아들어가는 side to side 투맨게임이 더 위력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감코진의 생각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22시즌 입단 했을 때도 더이상 주력이 장점은 아닌 선수였는데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이제 신체능력은 약점에 가까운 선수가 되었고,
그 부분을 노련미로 커버하던 모습도 최근 복귀 후에는 버거워하는 모습입니다. 대전이 특히 힘든 상대였다고 생각하고 남은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후반 전술 변화는 성공적
이지만 대전이 의도적으로 내려앉은 것도 감안하고 봐야할 부분입니다. 전반에 하프라인도 못넘은거 같은데 최종 점유율은 56:44로 오히려 우리가 앞섯거든요.
전반 폭망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투입된 에드가는 들어오자마자 영향력을 보여줬는데, 세드가 공존의 수비가담 문제보다 뻥 차주고 둘이 해줘 축구하는게 가장 효율적으로 보이는 상황인지라 혹시나 이탈로가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남은 3경기에서 플레이타임을 좀 더 줘도 되지않을까 싶네요.
역시 황재원이 중앙으로 가야한다
수비라인이 박살나는 동안 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요시노는 후반 들어 우당탕 경합 상황에서 계속 볼을 탈취해내며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축구는 루즈볼을 누가 많이 가져오냐에서 주도권이 갈리는데 후반전 요시노의 활약은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싶네요.
박세진도 자신만의 확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황재원이 축구를 더 잘합니다. 옆에 요시노까지 살아나는 것은 덤이구요.
남은 3경기에서는 황재원을 중앙으로 기용해야 오늘 같은 대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고군분투 해준 오승훈
대전의 자비로운 결정력 영향이 크지만 이정도로 털리는 경기를 1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오승훈의 선방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점 장면도 1대1까지는 막았는데 하필 마사의 마무리가..
의외로 효과적이었던 플랜C
카이오 ↔ 바셀루스 교체는 어차피 1점차 패배나 2점차 패배나 지는건 마찬가지라는 상남자식 교체전술이었는데 더군다나 카이오가 빠진 수비라인 구성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뒤가 없는 용병술이었죠.
그런데 이 겉멋 잔뜩 든 노란머리가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워낙 물가에 내놓은 애 마냥 불안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녀석이라 조금만 잘해도 더 잘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만 김문환에게 틀어막히던 정치인에 비해 왼쪽에서 유의미한 돌파를 여러번 보여주면서 '바셀 주인공 될 판 다 깔렷다' 소리가 또 나왔지만 그까지 미치진 못했네요.
결국 신은 우리를 구원해줄거니까
반드시 넣어야만 하는 후반 추가시간의 PK 상황. 세징야가 유독 긴장하고 힘이 들어간게 보이더라구요. 사실 차기 전부터 조금 불안하긴 했는데 그게 하필 골대를.. 아마 다른 선수가 실축했다면 왜 세징야가 안찼냐고 더 욕먹었을 겁니다. 그냥 그게 최선이었고 오늘만큼은 신이 우릴 돕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자구요. 세징야를 질책하는 건 무슨 생각인가 싶습니다.
대구의 신은 결국 우릴 구원해줄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세징야는 시즌아웃급 부상이 아니라면 남은 시즌 부상을 달고서라도 뛸 거같은데 그냥 믿으세요. 결국 세징야가 해줄겁니다.
우리가 주인공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된다
승리 말고는 경우의 수가 없던 인천이 광주를 잡아버리면서 전북, 대구와의 승점차를 2점, 4점차로 좁힌 가운데 전북을 만납니다.
당장 다음 경기에서 전북을 잡으면 12위 탈출이 가능해버린 상황이죠. 최악의 경우에는 38R 결과에 따라 (혹은 그 전에) 우리가 12위로 가는 판이 깔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스 6팀 모두 무승이나 무패할 확률은 희박합니다.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반드시 지게 되있어요. 남은 시즌과 세징야 몸상태 걱정으로 저 또한 밤잠 설쳤지만 한 경기 결과로 최악이 되버린 팬들 마음도(+제 마음도) 달래줘야하지 않겠습니까.
꾸역꾸역 질 경기 비기며 5경기 동안 패배가 없었고, 이번 경기도 어쩌면 비길 뻔 했었는데 그 운이 여기까지였던거라고 생각하고,
정신차리고 남은 시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집중하는 계기가 되면 됩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구요.
끝으로
노파심에 하는 오지랖입니다만 (특히 졌을 때) 범인찾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팬들끼리 급나누고 갈라치는 것도 다 축구를 못해서 그렇습니다. 경기 잘하고 좋은 장면 나오면 하지말라해도 알아서 소리치고 응원 다 하게 되있잖아요.
"나만 진짜 팬이야"라는 심리만큼 위험한 발상이 없습니다. 굳이 시간내서 경기장 심지어 주말 하루 통으로 써서 원정까지 오는 사람들을 대충 응원한다고 가짜 팬 취급하며 서로 욕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끄럽다, 깃발 내려라 이런건 제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라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구요.
패배의 원인을 주변에서 찾지말고 남은 경기들 우리부터 한마음이 되서 같이 좋은 방향으로 응원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발 서로 싸우지맙시다. 아니 안싸우게 좀 해줘 대구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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