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전 전술 리뷰] 박창현 색채 따운! 조&선호의 플랜A 다시 나와!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를 살펴보며 몇가지 언급하면 좋을만한 전술적 포인트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1. 상대 압박을 전혀 풀어나오지 못했던 1경기.
상대는 5-4-1 형태를 기반으로 한 수비 형태를 취했음. 황기욱의 위치에 따라 4백과 5백을 오고가는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파이널 라운드 대전전과 똑같은 수비 방법이라고 보면 됌 (대전은 이순민이 센터백과 미드필더를 오고 감). 자신들의 박스 근처를 수비할떄는 움츠려든 5-4-1 형태로 수비 하되, 상대의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는 양 윙들이 중앙으로 좁혀들며 대구의 쓰리백을 압박하려는 형태를 취했음. (아래 그림을 참고). 대구는 1경기에서 플랫한 3백과 2미드를 활용한 5명으로 후방 빌드업을 진행하려고 했음. 하지만, 지난 칼럼 (지난 글 목록을 봐주세요!) 에서 언급했듯, 대구의 2미드를 잡고 있는다면 대구의 후방 빌드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이제 모든 팀들이 잘 알고 있음. 특히 아산의 5-4-1 형태수비의 장점은, 대구의 3백과 매칭이 되도록 5-2-3의 압박 형태로 전환하기 쉬운 형태라는 것임. 아래 그림과 같이 자연스러운 형태 변화의 압박만 취해주면, 대구는 후방에서의 수적 우세를 가질 수 없게 됌.



결국, 대구의 공격 선택지는 많지 않았음. 수비를 끌여당겨 롱킥을 시도 하긴 했으나 (윗 그림 참조), 상대 5백 (혹은 윙백이 끌려 나왔을시 4명)과 앞선 3톱 (혹은 2명) 간의 세컨볼 싸움의 확률은 낮을수 밖에 없었기에, 좋은 템포의 공격을 하기엔 어려웠음. 다만, 형태 상 양 팀의 윙백이 1:1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였기에, 윙백 기량의 우위를 가지고 크로스 공격을 시도해볼 수는 있었음. 양 윙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에, 이 날 대구의 양 윙백에게는 피지컬적, 전술적으로 모두 과부하가 발생할만한 상황이 발생을 했음. 특히, 부상 이후 컨디션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한 홍철이 이러한 과부하에 많이 노출되는 모습을 보였음. 아래 그림에서 참조가 가능하듯, 홍철은 공격 상황에서는 높이 전진하여 윙어의 역할을 해야했고, 수비 상황에서는 역습의 선봉장인 주닝요를 저지해야한다는 역할이 주어졌음. 홍철이 커버해야 했던 거리는 굉장히 길었고, 홍철이 리커버리 하기 전에 주닝요가 그 뒷공간을 선점하여 이용하는 모습 또한 발생했음. 그 뿐만 아니라, 대구의 이 경기 수비 전형은 5-4-1 이었지만, 세징야의 수비 가담이 적극적이지 못해, 지속적으로 대구의 왼쪽 측면에 공간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였고, 홍철은 수적 열세 속에 수비를 해내야하는 상황도 발생했음 (아래 그림 참조). 결국, 홍철은 이러한 부담을 경기 내내 소화해내지 못했고, 후반이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 아웃 당할 수 밖에 없었음.



전술적인 어려움과 함께 실점을 당하자, 전반 30분 오른쪽 윙으로 출전했던 고재현을 왼쪽 윙으로 보내고, 홍철의 공격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왼쪽 측면에서 주로 머물렀던 세징야를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게 하는 변화를 보였음. 대구의 왼쪽 공격에 숫자가 더해지자 아산의 수비진이 자신들의 오른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했던 장성원에게 더 많이 공간이 발생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하였음. 결국 대구는 측면에서의 공간을 그나마 이용하여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을 진행했음. (데이터 포털 기준: 황재원 9회 시도, 장성원 11회 시도, 고재현 2회 시도, 세징야 8회 시도). 크로스를 받아줄 에드가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나름 위협적인 상황도 발생했지만, 대구는 확실한 공격찬스들을 놓치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음.

아래는 장성원과 황재원의 전반 30분 이후의 크로스 분포임.

2. 박창현 색채를 빼고 다시 부임 초기 플랜A 조광래 철학이 담긴 축구가 나오기 시작한 대구.
2경기에서는 지속적으로 필자가 주장하고, 실현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던 요시노 포어리베로가 가동됨. 이는 갑자기 나온 수라기 보단, 지난 태국 동계 훈련 (치앙라이 2연전 모두 활용) 때부터 준비 해왔던 전술인데, 김강산 입대 이슈, 미드진 상황과 이전 감독 이슈로 인해 시즌 내내 나오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던 전술임. 사실 시즌 마지막 단두대 매치에서 꺼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라인업을 보자마자 기대감과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음.

전술이 큰 폭으로 변화하자, 1경기와 같은 방법으로 압박하려 했던 아산의 플랜이 꼬이기 시작함. 3-2 형태가 아닌 2-3 형태로 후방 빌드업을 진행하자, 아산의 압박 형태가 애매해지는 결과를 낳게 됌. 아산의 톱은 센터백 사이를 압박해야할지, 요시노를 압박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으로 인해 정확한 1선 압박 형성을 해주기가 어려웠고, 가장 안정적인 선택인 요시노를 압박하면, 대구의 센터백들이 프리한 상황에서 빌드업을 하게 되고, 센터백을 압박하면 4명의 미드필더 중 누군가가 전진해서 압박을 같이 진행해줘야 하는데, 이는 수비 형태를 깨는 결과가 발생함. 아산은 결국 리드하는 상황에서의 원정 경기임을 감안해 1경기와는 다르게 소극적인 압박을 진행했고, 이는 대구의 센터백들이 더욱 더 편하게 퀄리티 있는 전환 패스와 짧은 패스를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줌 (카이오 롱패스 시도: 1경기: 5회 (100분 기준) 2경기: 12회 (142분 기준) 김진혁: 롱패스 시도: 1경기 (0회 성공으로 시도 횟수 유추 불가 ㅠ) 2경기: 11회 (142분 기준)).

이 뿐만이 아니라, 이 날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로 출전한 이용래가 상대가 대구의 센터백 라인으로 압박을 진행하려고 하면, 센터백 옆자리로 내려와 볼을 순환시켜주고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했음. 지난 경기들과는 다르게 이용래가 내려온 공간을 비워두고 롱킥을 차는 것이 아니라, 장성원이 안으로 좁혀주면서 미드필더 숫자를 채워주었음. 이러한 로테이션이 일어나자, 대구의 윙백들을 염두해 두어야했던 아산의 윙들은 마크맨 분배에 혼란을 겪으며 압박을 진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음 (윗 그림 참조).

자연스럽게 구조적으로 장성원이 안으로 들어오며 발생하는 측면 공간은 정치인이 내려오며 상대 윙백과의 1:1 상황을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였음. 정치인이 상대 윙백을 끌어내며 발생했던 센터백과의 사이 공간은, 장성원이 다시 언더래핑 해들어가면서 이용하거나, 이용래와 세징야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음 (아래 그림과 움짤 참조). 하지만, 이 날 정치인의 폼은 많이 아쉬웠다고 볼 수 있는데, 1:1 상황에서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 더러, 앞서 언급했던 동료들에게 중앙으로 다시 연계해주는 상황에서 투입하는 볼의 퀄리티가 특히 더 아쉬웠음. 아래 움짤은 결정적인 장면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준비했던 형태가 잘 이어진 장면임.

아산은 이러한 대구의 전술적 노림수에 어떠한 선택지든 선택을 해야만 했고, 5-4-1 에서의 미드필더 라인에서 한명을 전진시켜 대구의 센터백들을 압박시키려고 하였음. 하지만, 2선에서 1선까지 압박을 하러 나가야하는 거리가 있기에, 아산의 전진된 미드필더는 확실하게 대구 센터백을 압박하지도 못했고, 오히려 대구의 측면에 더 넓은 공간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음. 이 공간 활용을 위해 센터백들 (특히 카이오)는 질 좋은 방향 전환 롱패스를 뿌리며 넓게 윙 공간을 더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음.


이렇게 발생한 측면 공간을 황재원과 장성원은 2:2 상황 혹은 앞서 언급했던 3:3 상황을 이용해 풀어나오는 모습을 보였음. 아래 그림은 세징야와 황재원 간의 측면 공간 활용 공격임.ㅇ

득점은 기회에 비해 많았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이 날 대구는 구조적인 전술변화를 줌으로써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음. 이는 공격적 수비적 모두 효과를 보았다고 볼 수 있는데, 볼을 더 많이 점유하며 공격을 주도 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적으로도 중간 위협 찬스 (xG 0.16 이상)를 1경기 (3회)에 비해 덜 허용했다는 점(2경기 1회(PK 제외))임.
세 줄 요약:
1) 요시노 스위퍼 전략은 대구가 동계 훈련 때부터 하고 싶어했던 것. 전 감독님이 안해주심. 그래도 단두대에서 꺼낸건 놀라움.
2) 박창현 색채의 단순한 빌드업으로는 1경기 힘들었음..
3) 조 & 선호터치가 물씬 느껴지는 2경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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