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상세 분석] 3백? 4백? 하이브리드 운용과 위험성을 모두 보여준 박창현 감독 (1부)
2부 수비 문제점 분석: https://daegusto.me/free_board/6662085
새 시즌 첫 경기를 보고 단언하기에는 많이 이르지만, 재밌는 변화와 세팅이 많이 보여 글로 남깁니다.
1. 2-2와 3-2 빌드업을 혼용하는 후방 빌드업 형태
기본 전형은 4-4-2 혹은 4-2-3-1과 같은 형태로 묘사가 되지만 결국 이 날 대구는 후방빌드업을 할때는 간헐적인 2-2 형태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대부분 3-2의 형태 기본으로 진행했음. 경기 내내 변화가 일어났지만, 주로 정우재 (아래 그림)가 3백으로 좁혀서서 빌드업을 하거나 수비형 미드필더인 요시노(이찬동)이 센터백 라인으로 가담하면서 빌드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음.
이는 4-4-2 형태로 수비를 하는 강원에게 기본적으로 수적 우위를 가지고 빌드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음.
하지만 많은 찬스 (혹은 미스)가 라볼피아나 형태일때 주로 발생을 하였는데 이에 대해 주로 다뤄보겠음.
주로 라볼피아나를 형성하고 상대 1선 압박을 풀어나올때는 카이오의 전진성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음. 카이오가 드리블을 통해 상대 1선 압박을 넘어서서 패스를 뿌리면서 의미 있는 공격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음. 특히 여기서 주목해야하는 점은, 꼭 상대 포백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3명의 선수를 배치해놓고, 양 측면에 2명의 선수를 배치하여 최소 4~5명의 선수가 공격 진영에서 머무르게 한다는 점임. 이는 센터백들이 전방 압박을 빠져나왔을때 전진패스를 받으면 곧바로 수적 우위를 통해 공격을 진행할 수 있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음. 이러한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라마스가 주로 중앙에서 볼을 연계하기 위해 대기하지만, 때때로 세징야와 스위칭을 하거나, 한종무 혹은 세징야가 함께 중앙으로 가담하여 중앙에서의 숫자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특히, 한종무의 축구 지능을 통해 이러한 스위칭이 좀더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음. 아래 그림들을 살펴 보겠음.
3대2 상황을 통해 카이오가 전진해서 1선 압박을 넘어선 후 측면으로 볼 전개
정우재-정치인을 통해 2:2 상황을 발생시키고, 스위칭해서 올라갔던 전방 세명 중 한명인 라마스가 상대 미드필더를 달고 움직이며 공간 창출.
노련한 정우재는 벌어진 상대 미드 간격 사이로 좋은 전진패스를 뿌린다. 이때 확보해둔 앞선 숫자가 있기에 바로 수적으로 해볼만한 상황.
라마스와 스위칭했던 세징야까지 전진하며 수적으로 우세한 상황을 만들며 위협적인 찬스 발생.
합치면 이런 좋은 공격 시퀀스가 나오게 됌.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이듯이, 이러한 패턴을 파악한 강원은 이러한 전형의 단점을 이용하기 위해 볼이 측면으로 전개될 시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면서 볼을 끊어내려 함.
이 라볼피아나 전술은 명백한 단점들이 있는데 1) 센터백들이 구사해야하는 패스의 길이가 길어질 위험이 있어서 패스미스가 발생할시 바로 역습 찬스에 약하다는 점과 2) 미드필더 하나가 센터백으로 가담함으로써 다른 선수의 중앙 가담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남은 미드필더가 압박으로 인해 고립되고 1선과의 간격이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에 해당하는 장면은 위, 그리고 이로 인해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은 아래 두 장면이다.
특히, 이 아래 장면에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지속해서 3:2 형태를 통해 편하게 빌드업 했던 대구를 저지하기 위해 강원이 순간적으로 한명의 윙어를 센터백 3명 (이찬동이 가담했기에) 에게 강하게 압박을 가함으로써 카이오가 긴 거리의 패스를 하도록 강요하게 하는 것임.
다행히 센터백들의 좋은 롱패스 배급 능력을 통해서 이러한 압박을 킥 한방으로 넘어서며 가끔은 좋은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아래), 많은 수의 롱패스들이 정재상의 머리에 의존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음. 하지만 이는 효율적인 모습이 아니기에, 걱정을 자아내기도 하였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는 라마스에게 압박이 들어갈때, 한 명의 선수를 중앙싸움에 같이 가담하도록 하였음. 한종무, 세징야 (혹은 에드가) (아래) 번갈아 가며 가담하기도 하였지만, 후반에는 세징야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며 공을 받고 황재원이 인버티드 형태로 중앙으로 합류하기도 하였음.
하나의 좋은 장면을 뽑자면 에드가의 가담이였는데 아래 그림과 움짤을 통해 살펴보겠음. 상대가 라볼피아나를 파훼하기 위해 3:3 매칭을 시키자, 톱에 위치한 에드가가 순간적으로 미드필더 라인까지 내려가 볼을 받아주는 모습을 보였음. 이 때 상대의 센터백은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따라나가지 못할 수 밖에 없었고, 에드가의 전환패스 후 오른쪽에서의 패스워크를 통해 한종무-고재현으로 이어지는 찬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줌.
결국 정리하자면, 대구는 포백을 기반으로 하되, 3명의 숫자를 뒤에 두는 것도 활용을 하면서 유기적인 빌드업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을 볼 수 있음. 상대에 압박에 대응해 중원 싸움을 도와주는 형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라마스가 고립되는 현상이 보이기도 하였고, 센터백들이 압박을 당할 때, 경합 능력이 뛰어난 장점은 아닌 정재상에게 공중볼 경합(3/7 성공)을 강요당해 통해 볼 소유권을 쉽게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였음. 강원의 압박이 굉장히 체계적이지는 않았기에 성공적이였던 경기였지만, 이러한 패턴이 파악된 상황에서 라마스에 대한 강한 대인마크와 함께 대구 센터백들의 전진패스를 인터셉트하여 역습할 준비가 된 팀이라면 쉽지 않은 경기를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은 걱정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음.
세 줄 요약)
1. 포백 기반이긴 하지만 3백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후방 빌드업
2. 라마스가 고립되거나 1선과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질 위험이 있음.
3. 센터백들의 패스 거리를 줄이고 선택지를 제공해주기 위해 미드필더 공간에 추가 선수를 투입하기도 함.
추가. 이런 패턴이 지속된다면 정재상의 능력이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될듯. 1선과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을때 억지로 롱볼을 차게 될텐데 톱의 연계, 경합 능력이 있다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고, 아니라면 볼 소유권을 쉽게 잃어버릴 위험이 있음.
2부에서는 수비시 문제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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