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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5시즌 3R 포항전 후기 ( 부제 : 잔디가 주인공인 경기에서 생각보다 많이 나온 오답노트 )

title: 작가콘꼬꼬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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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스카우팅 리포트 https://daegusto.me/free_board/6579843 

1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6645436 

2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6689899

 

*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

음슴체,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 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10대부터 40대까지 남녀노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쓰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표현들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습니다.

딥한 전술 얘기는 댓글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많댓부!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

 

쥐라고 하기엔 최근 전적에서 우리가 절대약세(1승 5무 4패)인건 비밀. 올해 감독 교체 1번 타자로 가장 유력한 위기의 팀 포항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기세로 나올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경기 전부터 무승부 or 패배를 예상했고, 당연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논두렁 잔디, 포항의 더티플레이, 그를 눈감아주는 심판의 불공정성 3가지 요소가 더해져 앞 경기와 동일한 라인업이었음에도 경기력은 생각보다 처참했습니다. 

 

 

대구 파훼법이 벌써 나와버린걸까? -수비-

 

1,2라운드에서 대구는 중원 숫자를 늘리고 전방압박을 강하게 넣어 소위 말하는 '가둬놓고 패는 축구'를 구사했었는데 전술이란 가위바위보와 같아서 반드시 약점이 존재합니다. 그걸 어떻게 커버하는지가 선수의 능력, 감독의 역량인 것이구요.

 

롱볼로 중원을 생략하고 뒷공간을 파는 전술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 포항은 그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이호재-홍윤상-주닝요로 이어지는 3인 게임이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정우재 개인의 부진으로 몰아가기엔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

 

요시노, 박세진의 헬프가 좀 더 필요했다고 생각하고 사실 이번 경기에서 '잘한 선수'는 없다고 봅니다. 1로빈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전전에서 풀백 뒷공간만큼이나 주민규에서 파생되는 연계를 사전에 최대한 방지해야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 파훼법이 벌써 나와버린걸까? -공격-

  

포항은 라마스와 세징야가 하프서클 주변에서 신나게 놀지 못하도록 최대한 대구의 볼줄기를 측면으로 가둿습니다. 라마스가 풀백자리까지 벌리는 모습은 앞선 두경기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었으나, 패스 선택지가 제한되어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논두렁 떡잔디는 양 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만 잔디 탓 할 수는 없습니다만 5미터짜리 패스도 통통 튀는걸 보면서 저런 경기장에서는 잘게 썰어가는 플레이가 불가능하므로 포항처럼 좀 더 단순하게 대처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비는 대책이 필요하나 공격은 잔디 이슈가 너무 크게 작용했다고 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할 듯 하네요.

 

 

세징야, 라마스의 동반 부진

 

둘 다 못할 가능성은 되게 낮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3라운드만에 나온 것은 좀 의외엿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3가지 요소(잔디, 더티, 판정)는 세징야의 멘탈을 무너트렷고, 라마스 또한 포항의 조직적인 압박에 밀려 중원에서 자리를 못잡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팀의 핵심 4인방(세징야, 라마스, 카이오, 황재원)이 최대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나머지 선수들에게 좀 더 디테일한 세팅이 필요합니다.

 

전방압박을 건너뛰어버리는 포항을 상대로 아무 것도 보여줄 수 없었던 정재상 대신 이찬동을 투입해 중원 숫자를 늘린 것이라던가 에드가 투입 이후 똑같이 롱볼로 대처하는 장면은 약간 늦은 감이 있었지만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양날의 검을 보여준 이찬동의 열정 과다

 

'덩치 커진 이진용' 이라던 영입 전 평가에 비해서는 기술적으로도 꽤 괜찮은 선수입니다만 거칠게 달려들어 카드를 수집하는 이진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이찬동의 과도한 열정은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커리어 내내 카드 수집 비율이 굉장히 높은 선수인데 (255분당 경고 1개. 이진용=231분당 1개;;) 에드가 투입을 위해 요시노 자리에 꾸준히 출장해야 할 선수라 중요한 상황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관리가 필요합니다. (의외로 퇴장은 또 없네요?)

 

 

권태영은 이번 시즌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정치인과 박대훈이 돌아오더라도 고재현, 박세진이 빠지면 윙뎁스가 빈약하기 때문에 권태영의 활약 여부는 중요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이나 슈팅에 망설임이 없는 모습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볼운반인 가능한 윙어가 정치인 한 명 뿐이라 권태영이 좀 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랫으나 시간이 부족했네요. 박재현, 전용준 같은 기존 자원을 밀어내고 받고 있는 기회가 홍대 커넥션 때문이 아님을 선수가 빨리 증명해주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피지컬과 수비활동량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오승훈의 안정적인 활약 (feat. 이호재)

 

절치부심했는지 결정적인 선방을 포함 경기 내내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실력에 비해 운이 정말 없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억울하게 실점하기 컨테스트하면 1위 각) 질 경기를 비기게 해준 활약상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이호재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상대 골킥 타이밍을 늦추는 견제플레이는 많은 팀들이 합니다만 이호재는 단순 견제를 넘어 비매너의 영역에 들어선 모습이었고 심지어 한 번이 아니었죠.

 

멱살 잡는 순간은 속 시원했을지 몰라도 이호재 때문에 넘어졌을 때 데굴데굴 굴럿으면 주심은 이호재에게 경고를 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 더티플레이를 결국 참지 못하고 긁힌 부분은 마음으로는 100% 이해하지만 아주 조금만 더 약게 굴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미련은 남습니다. 

 

 

부상 없이 무실점한 것에 만족하자

 

전승우승은 물건너갔지만 리그 유일의 무패팀(광주도 무패)으로 아직 수치상 무패우승은 가능합니다. 우스갯소리지만 3R 끝났는데도 1위네요 후후..

 

이른 개막으로 인해 잔디 컨디션이 엉망인 경기장들이 많아서 리그 전체적으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년에 비하면 뎁스가 월등히 좋은건 사실이나 선수들의 부상관리가 정말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힘든 포항원정을 부상자 없이 무실점으로 승점획득 한 것만으로도 (내용은 아쉬웠지만) 괜찮은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1로빈의 분수령이 될 다음 경기

 

또 한번 돈의 힘을 보여주며 우승권 스쿼드를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대전은 3R 수엪전 꾸역승으로 2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프라인조차 넘기 힘들었던 작년 35R(=세징야 pk 실축한 경기) 에서 보여줬던 숨막히는 전방압박과 빠른 역습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선수단 면면에 비해서 경기력이 그렇게까지 압도적인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황새가 잘하는 축구(전방압박)와 하고싶은 축구(정통 9번에 대한 집착)의 괴리로 인해 우승할 팀은 안된다고 까는 와중에 주민규가 결승골 넣는거 보면서 아 나도 역시 축알못이구나 했었네요.

 

 

대전을 반드시 잡아야하는 이유

 

대전을 넘으면 안양도 무리 없이 잡을 것이고 대전에게 잡히면 리그에서 '젊은 에드가'로 불리는 모따를 필두로 생각보다 짜임새 있는 역습을 보여주는 안양도 어려운 상대가 될 것입니다.

 

잔디 핑계만 대기에는 분위기 최악인 포항이 대구의 신바람 축구 파훼법을 3R만에 들고 나왔고, 내가 잘하는 것보다 '상대방 잘하는거 못하게하기'가 우선인 k리그 팀들에게 좋은 교재가 되었을 것입니다.

 

당연한 수순이니 놀라울 것 없고 우리에게는 다시 숙제가 내려온 셈이죠. 플랜A가 꼬엿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창바오의 이달의 감독상 혹은 올해의 감독상 수상 여부가 달렷습니다.

 

 

끝으로

 

매번 감사 인사하지만 요즘 같은 세줄 요약 시대에 이렇게 긴 글을 정독하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쉽고 재밋게 읽히도록 한 문단 쓸 때마다 몇 번이나 썻다 지웟다를 소리내 읽어가며 수정에 수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전문성 따위 1도 없는 일개 팬이 그저 남들보다 떠들고 글쓰는거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햇수로 3년 째 칼럼게시판에 후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걸 사람들이 볼까? 라는 생각에서 어느덧 기다려주시는 분들까지 생겻다는 것이 황송하기 그지없습니다.

 

비교적 자유로운 대구스토에서 혼자 맘대로 음슴체나 반말체를 사양함에도 거부감 없이 잘 응해주시며 매번 장문의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께는 기회가 되면 커피 한잔 대접하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며 이번 경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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