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안양전 이전에 써보는 주저리주저리
2003년 7월 안양 홈페이지에
다음 경기 상대가 불전동차로 표기되었던 일이 있었다.
사과한거 아냐? 끝난 일이잖아. 라고 생각할수 있다.
맞다. 레드 서포터즈 회장을 포함한 레드 서포터즈는
분명히 사과를 했다. 걸개까지 걸어가며.
하지만,
저 사과 현수막이 내걸리기까지의 안양 서포터즈의
미적지근한 반응, 그리고 문제의식 조차 하지 않았던
'레드'의 태도가 아니였을지,
(수카바티 다큐를 보았다면 익숙할 닉네임)
대구fc의 서포터즈들 모두가 들고일어나고, 하다못해
삼성라이온즈 팬클럽마저 사과를 촉구하였을때
그것도 모잘라 k리그 모든 서포터들이 비난할때
그때가 되서야 반응을 했던 그들의 태도는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에게 잊을수 없는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나는 오늘을 굉장히 기다렸다.
저 사건 직후 안양에게 5대0 으로 쳐발리던 기억,
2부 시절 대구스타디움에서 단 세명의 안양팬이
맹진가를 쩌렁쩌렁 부르며 응원 데시벨을 따였던 기억,
이젠 아니다.
우리가 1부로 올라와 대팍을 짓고
시민구단으로써 성공가도를 달려가며,
상황이 바뀌었다는걸 보여줌과 동시에
호쾌한 복수를 보여주고 싶다.
난 선수도 아니고 감독도 아니고 코치도 아니고
구단직원도 아니기에 그저 응원밖에 할 수 없는
일개 지지자이지만, 더더욱 그렇기에,
그래서 응원으로 죽여버릴수 있게.
만 21년을 억눌러온 그 설움을 오늘 토해내며
그렇게 유명한 저들의 '청년폭도맹진가' 가
우리의 대팍에선 '맹진가 따위'가 되어버릴수 있게.
분노를 가지고, 설움을 담아. 출정가를 불러본다.
내일 안양의 소음이 내귀에 안들렸으면 좋겠다.
꼭. 응원으로 죽여버릴거다.
다들 비슷한 마음가짐일거라 믿어봅니다.
내일. 우리 이겨봅시다. 죽여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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