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7R 김천전 후기 ( 부제 :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겟소 )
2025시즌 스카우팅 리포트 https://daegusto.me/free_board/6579843
1R 강원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6645436
2R 수엪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6689899
3R 포항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6732699
4R 대전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6768013
5R 안양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6803797
6R 서울전 후기 https://daegusto.me/free_board/6859999
*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음슴체,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10대부터 40대까지 남녀노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쓰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표현들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습니다.딥한 전술 얘기는 댓글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많댓부!
선발 라인업 이모저모
06년생 김민준의 깜짝 선발은 놀랍고 반가웠으며 '확실한 재능은 1년차부터 선발 기회를 준다'는 구단 운영 방침(?)에 부합하듯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술하겠지만 팀 전체가 망한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
중원 삭제를 의식한 듯 정재상을 명단 제외시키고 한종무-요시노-라마스 3미들을 구성하였으나 역삼각으로 배치하며 요시노 혼자 3선을 이루었고 김천의 타이트한 전방 압박을 전혀 풀어나오지 못했습니다.
김진혁은 박진영에게 밀렷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카이오-박진영이 앞으로의 4경기를 온전히 풀타임 뛰진 않을 것 같은데 왜 밀렷는지는 나왔을 때 모습을 보고 판단해야겠네요.
역시 김천은 강하다
타이트한 압박과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김천은 올해도 우승후보입니다.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인 이동경을 의식하느라 김승섭을 완벽히 마크하지 못했고, 이번 경기에서 막을만한 건 거의 막아줬던 오승훈도 그 슛을 막기에는 버거웠습니다.
전반에 리드 잡으면 살짝 템포를 늦추는 다른 팀들과 달리 김천은 후반에도 주전급 벤치선수들을 대거 투입하여 뒷심까지 전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김천 입장에서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을만큼 쉬운 경기를 펼쳤네요.
전혀 해결하지 못한 중원삭제 축구
서울전 후반처럼 요시노-한종무가 같이 3선을 이루는 4-2-3-1이면 비벼볼만 할 것이고, 4-3-3이면 중원 삭제 못막을거라고 경기 전 했던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요시노는 전진성이 강하고 달려 들어서 볼을 탈취하는 스타일이라 센터백 앞에서 자리를 지키는 전형적인 6번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모두가 일단 올라가있는' 중원 삭제 축구에서의 원홀딩은 k리그의 어떤 선수가 와도 수행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요시노가 어정쩡해지는 이유를 단순히 개인의 부진으로만 보기에는 쓰임새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황재원 사용법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
와이드하게 벌리면서 크로스(라고 할 수도 없는 롱볼) 머신으로만 쓰고 있는데 볼터치를 많이 가져가면서 주변 동료들을 이용해 수비를 뚫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에게 '알아서 수비 벗겨내고 올려줘' 같은 모습은 선수에게도 할 짓이 아니지 않나요.
상대 입장에서 고립된 황재원을 틀어막기란 너무 쉽습니다. 앞과 옆을 모두 막힌 황재원의 선택지는 대부분 백패스뿐이고 U자 빌드업이 반복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공격수 숫자만 많다고 공격축구가 아니다
몇 경기째 계속 반복되고 있는 점인데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미리 올라가있는 공격수'들로는 상대 수비라인에 균열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중원을 완전히 내주니 U자 빌드업만 시도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측면돌파도 막히다보니 결국 센터백들의 롱볼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상대 실수를 바래야하는 수준의 공격 시도로는 리그1에서 가망이 없습니다.
상대 박스 앞이나 하프스페이스에 선수들이 전혀 도달하지 못합니다. 박스 안에 선수 여러명 넣어놓고 풀백들이 아주 먼 곳에서 롱볼만 올려서는 선수들의 차력쇼 외에는 득점을 기대하기가 힘들죠.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박대훈
어차피 오른쪽 윙 역할은 황재원이 하기 때문에 작년 이탈로처럼 대각으로 좁혀 들어와 실질적인 원톱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일단 공간을 보고 뛸 줄 아는 선수이고 한종무, 황재원 같이 잘개 쪼개는 플레이가 되는 선수들과의 콤비네이션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득점에 가까운 두 장면을 보여줬는데 첫번째 슛은 각이 애매했고, 두번째 슈팅은 김동헌의 선방이 좋긴 했으나 아직 선수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아산에서처럼 침착하고 여유 있는 플레이가 얼른 나와줬음 좋겠네요. 사실 박대훈 뿐만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다급하고 몸에 힘이 들어가있는 모습이었는데 연패로 인해 다급함이 플레이에도 드러나는 듯 싶습니다.
겁없는 신인의 패기
올시즌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김민준, 아이작, 이제욱을 기대주로 뽑았는데 꾸준히 기회를 주면 무조건 사고칠 스타일로 보입니다.
큰 신장에 비해 파워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경기를 더 치뤄봐야겠지만 저돌적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재, 박세진의 입대 이후 윙어 뎁스가 처참하기 때문에 당분간 1군에 계속 포함시켜서 데리고 다녔음 좋겠네요.
그나마 괜찮던 저 둘을 빼고 45분 에드가?
박대훈이 두 차례 찬스를 놓쳣기 때문에 명분은 있었습니다만 에드가 투입 이후 롱볼 일변도가 더 심해지는 것을 생각하면 에드가는 80분 이후에 투입되었어야 합니다.
에드가의 기량 자체도 많이 내려왔지만 박스 안에 수비가 5명씩 자리잡고 있는데 하프라인 조금 앞에서 날아오는 롱볼은 최전성기 에드가여도 못살립니다. (단호)
조커라고 연봉도 삭감했다면서 왜 팀의 유일한 희망인것처럼 기용해서 팬들을 절망감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올해도 시즌 말미에 가면 에드가가 3-5골 정도는 넣고 팀을 몇번 구해줄거라고 믿고 있는데 저건 선수에게도 할 짓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간절한 김정현
00년생 중고신인 김정현은 간만에 잡은 출전기회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습니다.
정말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뛰면서 축구 같지도 않은 축구 속에서 패스 같은 패스도 몇 번 보여주었는데 5연전 동안 이찬동의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선수 개인 입장에서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이 선수도 3선보다는 2선에 적합한 스타일이라 5연전 동안 용래옹이 한 두번쯤은 나와줘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마스 대신 세징야를 빼줬어야 했다
서울, 김천 2경기 풀타임을 뛰면서 세징야의 슈팅 시도는 1회 뿐입니다.
팀 자체가 만들어가는 과정 없이 변수로만 득점을 노리다보니 세징야 또한 속된 말로 뽀록을 자꾸 시도하는데, 많지 않은 볼터치마저도 턴오버로 연결되다보니 폼이 안좋던 작년 초반보다도 경기력이 더 안좋습니다.
경기 내내 부진하다가도 보여주는 클러치 한 방이나 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의 에고를 생각했을 때 쉬운 결정은 아니었겟지만 세징야를 빼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짜임새 없이 중원 생략하는 축구로는 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최대한 감정을 덜어내고 쓰려고 하는데도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요. 선수들이 어떻게 뛰어야한다는 명확한 방향성이 없고 세징야, 라마스에게 투입되는 볼을 차단하고 황재원의 뒷공간만 노리면 된다는 파훼법에 대한 대응책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클린시트 경기였던 포항전과 압승했던 수엪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전반전에 선제실점 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고, 볼만 쫓는 수비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비 뒷공간 문제로 강한 전방압박도 넣지 못하자 현재 팀은 '공격 안되는 공격축구'만 하는 중입니다. 작년 후반기와 비슷한 양상이죠.
프런트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작년에도 중도 부임한 소방수라고 면죄부를 주기에는 30경기나 지휘한 결과가 승강플옵이었기 때문에 어쨋거나 잔류는 시켯으니 시즌 끝나고 이별하는 그림이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본인이 잘하는 축구를 준비했지만 그게 2경기만에 간파되었고 갈수록 우하향인 경기력으로 인해 '내용은 좋은데 결과가 안따라준다'고 해주기도 어렵습니다.
남은 일정을 생각했을 때 팬들은 벌써 작년의 악몽을 떠올릴 수 밖에 없죠. 한 두명의 부진은 원인을 선수에게서 찾을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팀 전체가 뭘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일 때는 원인을 감독에게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을것 같은데. 에드가가 한번만 머리에 맞히면 이길거 같은데' 같은 생각은 당장 멈춰주시길.
게임 플랜 자체를 재정립하지 않고서는
반등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애매하게 선수들 차력쇼로 한 두 경기 승점은 챙길 수 있을지 몰라도 한 시즌을 끌고가기에 현재의 축구는 너무 변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플랜a를 공고히해서 알고도 못막는 축구를 하겟다는건 이정효 정도의 게임플랜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말이고 지금 대구의 축구는 아시안컵 때의 클린스만 축구와 거의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드필더 한 명 더 세운다고 중원 삭제가 극복 되는게 아니라는걸 일개 팬도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포메이션 놀이는 무의미합니다.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으로 차근차근 다같이 만들어 올라가는 축구가 되어야 우리가 원하는 주도적인 축구가 가능하고 그 과정이 있어야만 지금보다 확실한 득점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자원들이 그게 불가능한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은' 수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잠깐 평화롭나 싶었는데 익히 봐왔던 스토 맛으로 돌아왔네요. 이게 다 축구를 못해서 그렇습니다.
데드라인은 이번 주말 울산전으로 보는데 애매하게 2경기에서 승점따서 수명 연장되는걸 볼 바에는 깔끔하게 6연패하고 나가는게 맞지않나 싶으면서도 이미 강등권에 와있는 승점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네요.
현재의 여론으로 봐서는 역대 후기 중에 가장 비추가 많이 박히지 않을까 싶은데 비추천은 얼마든지 좋습니다만 늘 소통에 목말라있기 때문에 댓글도 같이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기도 이기고 분위기가 좋아야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데 저도 쓰면서 영 기분이 좋진 않네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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