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11R 제주전 후기 ( 부제 : '어쨋거나' 7연패를 끊어내는 다득점 승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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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
음슴체,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10대부터 40대까지 남녀노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쓰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표현들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습니다.딥한 전술 얘기는 댓글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많댓부!
있는 자원 다 끌어쓰는데 라마스 선발 제외?
(실질적으로 지휘했다고 생각하는 울산전 포함해서) 4경기 동안 서 대행이 보여준 게임플랜은 우리가 24년 이전까지 봐왔던 '그 축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백5 기반의 역습축구에서 미드필더 숫자를 둘로 두냐 셋으로 두냐 정도의 차이만 보여줬는데 좌우 윙어의 빠른 침투가 필요한 5-2-3을 택하다보니 라마스가 배제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구 1기 시절에는 이진용과 짝을 이뤄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현재는 미드필더 라마스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라마스는 세징야의 백업 정도로 밖에 뛰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 좀 더 지켜봐야할 부분인듯 합니다.
골을 넣긴 했으나 우치인은 역시나
확신의 좌파 정치인은 오른쪽에서 뛰면 라인을 탈 수 없기 때문에 윙어 역할 수행이 불가능합니다. 포지셔닝도 상당히 안쪽으로 치우쳐있고 우측에서는 볼운반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플레이 전체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확실히 보입니다. +심지어 좌측에서 뛸 때보다 수비위치선정도 나쁩니다.
30미터 중거리슛으로 득점한 장면 (중거리슛 맞습니다 에헴)을 제외하면 우측에서의 모습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세징야가 왼쪽을 편해하기 때문에 우측으로 밀려난듯한데 작년처럼 세징야를 중앙에 두고 정재상을 우측에 윙 아닌 윙으로 세우는게 밸런스측면에서 더 좋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못하는 것 같지 않은데 못하는 제주
남태희, 이창민의 중원은 존재만으로도 매우 위협적이었으나 공격진의 세밀함이 떨어지고 플레이에 다급함이 느껴졌습니다. 수비가담을 하지않는 세징야와 수비력이 떨어지는 장성원 쪽에서 임창우가 계속 프리하게 서있음에도 그쪽을 공략하지 않았던 부분은 좀 의아했던 부분.
애초에 박동진을 선발 기용해서 전반 45분을 버리다시피 한 것이 우리 입장에선 땡큐였고 제주 팬들 입장에서는 김학범나가를 외칠 명분을 준 용병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에 갑자기 경기력이 올라오고 한 명이 적음에도 경기 종료 직전까지 대구를 몰아붙일수 있었던 이유도 유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에 왜 굳이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이 드네요. 덕분에 연패 끊었습니다 핵붐!
요시노는 8번이 맞다
자리 잡고 길목을 차단하는 6번 유형이 아니라 박스투박스 유형의 선수라고 몇번 언급했었습니다만 정말 라마스가 억제기였던걸까요? 이것저것 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 최고수훈선수였다고 봅니다.
여전히 라마스-요시노 2미들에 미련을 못버리겠습니다만 팀 밸런스 측면에서 라마스를 중원에서 배제한다면 현시점에서는 김정현이 파트너로 가장 적합할 뿐더러 사실상 유일한 가용자원이라 (용래옹은 늙었고 이찬동은 30분 이상을 못뛰니) 없는 자원 쥐어짜낸게 아니라 좌우 센터백 제외하면 이번 경기 선발라인업이 사실상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에서 골을 잘넣던 선수가 아니라고해서 작년이 플루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올해도 벌써 1로빈 2득점이네요.
커리어 최악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황재원
살이 찐건지 몸을 키운건지 하체가 엄청 빵빵해보이던데 제 기분 탓일까요? 애초에 발이 빠른 편은 아닌데 최근 모습은 주력 민첩성 모두 대놓고 느리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는 수준입니다.
전반에 앞서 언급했던 세징야-장성원의 왼쪽이 아니라 황재원의 오른쪽이 지속적으로 공략당했는데 정치인은 포지셔닝을 헷갈려하며 김륜성을 제대로 마크하지 않았고, 황재원은 발빠른 김현준이 커버해줬기에 망정이지 수비상황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팬심 더해 딱히 적수가 없는 베스트 라이트백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모습으로는 굉장히 애매합니다.
한태희는 이제 주전으로 갑시다
이 정도 보여줬으면 리그1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봅니다. 체구에 비해 매우 민첩하고 안정감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잘 언급이 안되는 부분인데 이기고 있을때 묘하게 시간 지연하는 행위도 티안나게 잘합니다.
올해부터 쭉 주전으로 뛴다면 선수생활하면서 골킥으로 득점(?!)이나 어시스트 최소 한 번은 할 것 같습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게 아니라 오히려 똘끼있는 스타일에 가까워보이는데 왜 사시나무였을지 아직도 조금 의문..
승리에 만족하기엔 너무 처참했던 후반전
김륜성의 퇴장으로 약 30분을 수적 우세에 있었음에도 혹시 퇴장은 우리가 당했나? 싶을 정도로 속절 없이 털리는 모습은 왜 감독선임이 반드시 이뤄져야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과만 3:1 승리였지 전북전보다 조금 나앗고, 울산전보다 못한 경기력이었습니다. 반드시 잡아야했던 상대를 잡고 7연패를 끊은 것으로 만족하되 그 이상 만족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지금 같은 경기력으로'와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는 같이 쓸 수 없는 말입니다.
에드가의 쐐기골이 터지기 전까지 마치 22시즌 12경기 무승을 끊어냈던 성남전 1:0 승리를 볼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번 이기는게 이렇게 어렵냐.. 심지어 상대 골취소와 퇴장까지 있었는데도.
너무 늦었던 교체 타이밍
69분 박대훈 in 정재상 out
78분 한종무 in 김정현 out
87분 에드가 in 세징야 out, 이찬동 in 정치인 out
기록지만 보면 여유롭게 이기고 있는 팀이 체력안배와 잠그기 차원에서 교체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절없이 털렷던 경기력을 생각하면 제주의 공세에 대한 대응이 매우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정재상이 1,2라운드 이후 간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추격을 위해 라인을 한없이 올리던 제주의 뒷공간을 노리기위해 박대훈이 좀 더 일찍 투입되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고,
불안한 리드를 어설프게 잠그기보다는 수적우위를 살려 공세로 제주의 공격을 잠재우는 선택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국 이 팀은 죽어도 세드가
최근 4경기 2득점의 빈공을 뚫어준 것은 '또' 저 노인들이었습니다. 전반 충돌 이후 후반에 다리 테이핑을 잔뜩 감고나온 세징야는 스프린트가 안되는 몸상태로 보였고, 전체로 봤을 때 영향력이 아주 크다고는 못할 경기였습니다만 킥 2번으로 2개의 도움을 적립하며 '결국 올해도 세징야가 해주실거야'를 보여줬습니다.
에드가도 행운이 한 국자 섞였지만 경기가 뒤집힐뻔한 분위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로 올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계약해지하라고 좀 그만하세요.. 어차피 에드가 방출 안해도 외인to는 한자리 남아있고, 계약해지해도 잔여연봉은 지급해야할 확률이 높습니다.
에드가는 벤치에 앉혀두고 확실하게 득점해줄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보강해야 될 문제인거지 에드가를 그냥 내보낸다고 지금보다 나아질게 없다는 뜻입니다.
승리로 연패를 끊은 것은 기쁜 일이지만
서대행이 고대시절 백4 기반의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고 알고 있는데 전임 감독의 백4가 7연패였으니 현실(이라 쓰고 사장님)과 타협해서 '해야하는(혹은 하라는) 축구'를 하는 과정에서 지금과 같은 불안하고 어설픈 백5가 나오고 있는게 아닐까 혼자 추측하고 있습니다.
5월에 리그만 5경기, 코리아컵까지 6경기를 치뤄야하는데 혹시나 서 대행이 한 두 경기 승점을 벌어오더라도 감독 선임은 반드시 이뤄져야합니다.
'이정효 같은 감독'은 없어요
감독 후보군을 언급할 때 이정효 감독을 비교대상으로 두면 누굴 떠올려도 단점부터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정효는 세징야급 감독이라 리그에 전무한 존재입니다. 계약 가능성이나 장점도 고려하면서 팬들도 어느 정도 현실적인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단도 마찬가지구요.
전술적 역량도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지금은 시즌을 안정적으로 끌고갈 수 있는 경험 많은 베테랑 감독이 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누구는 안돼 누구는 안돼만 하고있는데 이정효감독이 눈을 너무 높혀놓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엪까지는 확실히 잡아야한다
이기면 수치상 9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고 수엪을 12위에 확실히 깔아두고 갈 수 있습니다. 내용은 아쉬운 곳 투성이었지만 어쨋거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수엪까지도 잡아낸다면 그때부터는 반등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듯 합니다.
분위기로는 서울보다 안양이 더 어려운 상대로 보이는데 안양과 대전을 상대로 일정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정말 의외로 김기동감독이 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기동 대팍 무승 징크스 생각하면 그때까진 계셔야..
끝으로
4월에 2주 동안 5개 쓰다가 오랜만에(?) 쓰려니 저도 폼이 좀 떨어졌나 글이 쉽게 쓰여지지가 않네요. 내일 경기가 또 있어서 수요일에 수엪전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댓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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