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의 죄는 이 팀을 지지하는 것인가
스포츠에 몰입해서 고통받지 말자가 요즘 내 개인적 다짐인데 오늘 경기 보다 화딱지 이빠이 나서 도저히 화제 전환할게 없어서 힘들고 복잡해서 평소에 엄두도 못내던 일본식 카레를 볶고 육수내고 젓고 미친듯이 3시간동안 몰입해서 만들고 나니 화가 좀 가라앉더라.
그저 이 팀이 좋아서 내 돈 써가며 경기티켓과 져지, 머플러, 굿즈 사서 원정까지 따라다니며 응원하는데 우리가, 내가 왜 고통받아야 하나.
스포츠 좋아하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말이 "혹시 토토하세요?" 인데 씨ㅂㅏㄹ 토토에 돈 걸어 따면 내 밥값, 담뱃값이라도 벌지 내 하찮은 돈과 시간 써가며 경기 보러가고 중계 챙겨보며 왜 화내야 하는지 이젠 현타가 슬슬 온다.
타락한 어른이 된 나에게 순수한 마음 갖고 보는 축구가 이젠 슬슬 싫어지려한다. 이러고 또 며칠 뒤에 축구 보러 갈까 할수도 있겠지만 이 의욕없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축구에 힘들게 번 작고 소중한 내 잔고를 쓰면서까지 희박한 확률의 승리에 나오는 도파민 채우려 도박하러 가고싶지 않다.내일 일어나면 내가 왜 이런 글을 썼나 싶어 현타 한번 더 일어나겠지만 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며 이기는 경기 보고 기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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