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25R 서울전 후기 ( 부제 : 1%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다면 )
2025시즌 스카우팅 리포트 https://daegusto.me/free_board/6579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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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
음슴체,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10대부터 40대까지 남녀노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쓰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표현들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습니다.딥한 전술 얘기는 댓글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많댓부!
백4 연습경기였던 '바르사'전 (바셀 멈춰..)
경기를 보면서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바르사전은 남은 리그 경기에서 백4 가동을 위한 사실상의 훈련이었습니다. 주전조는 45분만 뛰기로 예정되있었으나 백4 발맞춰본다고 조금 더 오래 뛰게했다고 하네요.(리그 결장하는 카이오가 얼마 뛰지 않은 이유)
또한 교체가 무제한인 친선경기에서조차 한종무와 이진용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것은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아쉬움을 남겻습니다.
성공의 역사가 없는 442를 다시 들고오다
세징야가 완전 프리롤로 뛰기 때문에 공격 상황에서의 포지션은 딱잘라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고, 수비 상황에서는 적당한 높이에서 전방압박보다는 라인을 맞추는 442 미드블럭 형태의 지역수비를 들고 나온 듯 합니다.
김주공은 대구 입단 이래 사이드에서 플레이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심지어 523 윙으로 나와도) 철저한 중앙자원으로 보는 듯 하고, 그로 인해 설마했던 윙재상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8분 뛴 직전 포항전을 제외하면 5경기만에 출전한 정재상은 경기에 못나오는 동안 절치부심 한 듯 몸도 가볍고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정말 한결 같은 김기동의 서울
서울 부임 이후 김기동 감독의 전술은 '측면을 최대한 벌리고 뒷공간으로 로빙패스'라는 패턴 한가지 뿐. 그러나 최근 좋았던 성적에 비해 창 끝이 날카롭지 못했고, 특히 걱정했던 안데르손은 '기동화' 된 것인지 몇 번 번뜩이긴 했으나 포인트 기록에는 실패했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문선민이 나오지 않았던게 다행.
김진수가 간만에 국대 클래스를 보여주며 1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훨씬 잘했고 이겻어야 마땅한 경기였습니다. 골취소와 막판 골대샷까지 생각하면 서울은 승점 1점을 다행으로 여겨야할 수준.
여전히 호흡은 안맞고 볼 받기를 겁내는 선수들
수비라인에서 볼이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볼을 받아야할 위치에 있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는데 자꾸 상대 수비 뒤로 숨는다거나 적극적으로 볼을 받으러 와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로 인해 (다른 팀들에 비해) 서울의 전방 압박이 강하지 않았음에도 하프라인 넘기가 힘들었고 '볼 잘차는 선수를 선호'하는 정도를 넘어서 '볼을 잘 차야만' 기용하는 김병수 감독의 특성상 전진패스가 안되는 이진용이 선택받지 못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되었다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선택받은 김정현과 카를로스로도 볼배급이 안되자 결국 세징야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꼴만 되고 말았네요.
현장팀의 북소리 없이 울려펴진 덜푸른 산호초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오늘도 본인 커리어 하이라이트에 추가될 명장면을 제조해내며 k리그에 둘 밖에 없던 70-70클럽에 세번째로 이름을 올립니다. 올 시즌 세징야의 6득점 중 박스 안에서 도움을 받아 기록한 골은 단 1골. (중거리슛 2, 코너킥 직접슛, 프리킥, 하프라인슛)
왕관의 무게가 날이 갈수록 무거워지면서 포기할 법도 한데 세징야는 그 무게만이 아니라 팀 전체를 떠받치며 구단, 동료선수, 팬들에게 "아직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포기하면 안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현장팀 응원은 중단되었으나 결국 세징야가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박지성이 첫사랑이었고 끝사랑은 세징야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요즘, 언젠가 다가올 세징야의 끝이 손흥민만큼 아름답길 바랍니다.
세징야가 잡은 멱살을 도로 풀어주는 절망적인 수비력
우주성은 후방에서 한줄기가 아닌 유일한 빛 수준의 빌드업 능력을 매 경기 보여주고 있고, 온전히 못한 몸으로 120% 집중력을 발휘하는 김진혁도 정말 고군분투 해주고 있지만 팀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은 여전합니다.
어차피 백4든 백5든 골 먹는건 변함이 없고 올시즌 클린시트 가능성도 온갖 행운이 더해지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차라리 백4로 전방 숫자라도 하나 늘리자는 판단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늘린 전방 숫자의 효과
이용래와 함께 투입된 라마스가 4231의 꼭지점, 혹은 세징야와 투톱 형태로 뛰면서 수비부담을 내려놓고 프리롤로 뛰게 되자 단점은 가려지고 장점이 극대화되며 우리가 바라던 '그 라마스'의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보여줬습니다.
사실 이용래와 라마스를 같이 중원에 기용하는 것은 수비 기동성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뜻과 마찬가지인데 티안나게 정말 많이 뛰어주는 김정현과 후반들어 정신차린 황재원의 중원 가세로 어느 정도 그 부분을 커버하는 모습.
'병수볼의 황태자'인 김정현이 빠지는 전주 원정에서조차 정현철, 이진용, 한종무를 외면할지 김병수 감독의 선택이 궁금하네요.
3개월만에 터진 부주장 정치인의 득점
제주전 30미터 땅볼 중거리슛(어쨋든 중거리 맞습니다) 이후 무려 3개월 만에 득점을 기록한 정치인은 최소한의 셀레브레이션조차 생략한채 묵묵히 하프라인으로 볼을 들고 뛰면서 그간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한지, 얼마나 승리가 간절한지 보여줬습니다.
볼 때마다 제발 생각하지말고 바로 움직이라고 소리 지르는데 모두를 깜짝 놀래킨 오른발 슛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장면. 할 수 있는데 안한거야..? 포항전 전반에도 잠깐 작년 모습이 나왔었는데 팀의 사실상 유일한 측면 돌파자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줘야합니다. 치인아 조금만 더 힘내자.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 밀양 박씨
빠르면 전북전이나 제주전 정도 복귀를 예상했으나 의외로 명단에 이름을 올렷고 마침내 긴 부상에서 돌아온 박대훈은 나오자마자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상으로 날린 시간을 미치도록 아깝게 만들었습니다.
부상 전보다 상체가 더 좋아진 것 같은데(=살찐거 x) 이제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다쳐서는 안되고 지오바니가 명단에 들 기량이 안된다는게 확인 된 이상 빨리 몸을 올려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뛰어줘야합니다.
끝까지 에드가를 넣지 않은 것은 매우 좋은 판단
(아마도) 리그에서 가장 느린 선수이지만 템포 조절하고 전방으로 볼배급하는 능력만큼은 아직도 팀에서 상위권이라 이용래를 선택하는 것은 김병수감독의 성향상 어찌보면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현철이 이 정도로 외면받을 수준인지는 아직도 의구심이 듭니다.
라마스-이용래 외에 미드필더가 하나 더 있으면 둘의 공존, 정확히는 세징야까지 셋의 공존은 어떻게 굴릴 수 있다 쳐도, 여기서 에드가까지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마지막 교체카드 한 장을 남겨둔 상황에서 '아 제발 에드가 넣지마라 넣으면 역전당한다' 라고 계속 기도했던게 생각나네요.
승점을 딸 마음이 있으면 마징가+용래 4인 동시 기용은 절대로 없어야합니다. 아무리 지고있더라도요.
이겻어야 마땅한 경기
사실 서울이 이렇게까지 못하면 당연히 이겨야 마땅한 경기였습니다만 골취소와 마지막 골대샷까지 겹치면서 결국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하고 말았네요.
3개월 째 승리가 없고 지는게 당연해지자 팬들은 비기기만 해도 만족하는 지경까지 왔는데 저부터도 '이 정도 축구만 보여줘도 응원한다' 라며 만족하고 말았지만 이제는 이기는 모습도 봐야하지 않을까요? 조금만 더 축구 같은 축구로 이기는 모습까지 보여주길.
21경기 무패 vs 14경기 무승
전북은 4R 패배 이후 16승 5무로 아예 무승부조차 허용하지 않는 독보적인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혀 근거도 없고 설레발 절대금지입니다만 '갈 땐 가는 팀'들이 잘나가는 팀들에게 고춧가루 한번씩 뿌리는 모습을 우리가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복귀하는 카이오가 김진혁 대신 바로 선발로 올라올 지,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김정현은 누가 대체할 지,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정재상이 또 한번 기회를 받을지 등등 관전포인트가 많습니다.
선수들도 어차피 전북한테 진다고 욕할 사람 없으니까 뒤가 없다 생각하고 그냥 미친놈처럼 한번 부딪혀 봤음 좋겠네요. 보통 그럴 때 사고가 터지는 법이니까요.
끝으로
포항전 이후 대팍 점거, 간담회, 바르사 친선경기 등 많은 이슈를 뒤로 하고 오랜만에 리그 후기로 찾아뵙습니다.
파이널을 포함해도 올시즌 경기가 이제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론 간담회장을 충격에 빠트렸던 영감님의 그 모습이 아직도 눈해 선해서 생각만 해도 눈물이 글썽이는데 다른 팀들 (특히 수엪) 보면서 좌절하기보다는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간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1부 경기를 온전히 즐기고 함께 응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단도 최소한 할만큼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은 보여줬음 좋겠구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은 작성자에게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많댓부!
+매번 부제 창작하는 것도 고민인데 문득 대튜브 스케치영상 제목이 생각나서 혼자 좀 웃었습니다. 영상팀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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