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1R 화성전 후기 ( 부제 : 쉽지 않았던 리그2 신고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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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보다는 같이 맥주 한잔 마시면서 후토크 하듯이 작성하는 글이므로 댓글로 많은 관심과 소통 부탁드려요!
음슴체,반말체 정중히 사양합니다.부탁입니다. 생산적인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하니 비추 대신 댓글로 남겨주세요.
10대부터 40대까지 남녀노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쓰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표현들은 가급적 자제하고 있습니다.딥한 전술 얘기는 댓글로 얼마든지 가능하니 많댓부!
반전 없이 예상 그대로의 선발 라인업
지오바니, 박인혁의 부상 이탈로 인해 누가 어디에서 뛸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는데 그대로였습니다.
오른쪽만 가능한 지오바니가 빠지면서 우라핌일지 좌라핌일지 정도가 변수였는데 박대훈 부상 이후 좌측으로 이동했던걸 보면 세라핌은 좌우 가리지 않고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김강산 좌터백도 개인적으론 조금 의외인 부분이었는데 제가 김주원을 여태 왼발잡이로 잘못 알고 있었네요. 작년 우주성처럼 1차 빌드업이 김강산의 발끝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선수진만큼이나 달라진 전술
1부 시절과 달리 상대가 내려앉는 경기가 많을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주도적인 축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흔히 말하는 '가둬 놓고 패는' 축구를 위해서는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 플랜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부분.
김대우나 한국영이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백3을 형성하고 좌우 풀백(최강민-황재원)이 좁혀 들어오는 3-3 빌드업 형태로 롱킥보다는 후방에서의 수적 우위를 통해 철저히 만들어가는 플랜을 준비한듯 했으나
컨디션 문제인지 전술적 완성도가 떨어지는건지
중원 장악 후 넓게 벌린 측면을 쪼개 들어가는 축구를 하고싶어 하는 것 같은데 가둬놓고 패긴 커녕 엉덩이 빼고 잽만 날리다가 카운터 맞는걸 보면서 '가두기와 패기' 모두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듯한 모습. 특히 선수들 호흡이 맞지않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필드 플레이어 절반이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고 게임 플랜도 갈아엎은 수준이라 원하는 축구가 구현되기까지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하늘을 찔럿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매우 아쉬운 경기력이었습니다.
2부라고 쉽게 생각한건 팬들만이 아닐지도
2부가 10년만이고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화성이기에 '우린 우승권 팀이니까 당연히 쉽게 이겨야지'라고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점 빠르게 반성합니다.
솔직히 이종성 말고는 대부분의 선수가 초면이었던(이름만 들어본 제갈재민, 플라나 정도..) 화성은 생각보다 빠르고 짜임새 있는 축구를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 선수단 퀄리티의 명확한 한계도 느낄 수 있엇습니다.
내용적으로는 대등을 넘어 우리가 졌어도 할말 없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5경기 정도는 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듯 한데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만나는 3월 일정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지네요.
한태희는 병수볼에 적합한 자원일까?
선방 능력에 비해 킥 능력이 아쉽다고 수차례 지적했었는데 작년 후반기에 보여준 축구와 달리 올해는 우리가 아는 '그 병수볼'을 구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롱킥을 극도로 자제하고 센터백들과 많은 패스를 주고 받아야하는 역할을 한태희가 얼마나 잘 구사할지도 올시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자면 김강산-한국영-김주원이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가서 볼을 돌리는 모습을 상상했던 것과 달리 김병수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혓듯 의도와 달리 백패스가 남발되면서 한태희가 필요 이상으로 볼을 많이 터치하게 된 것도 어느 정도 감안해줘야할 듯 합니다.
80번 박대훈의 시즌 1호골
이 아니었으면 완전히 분위기가 박살날 뻔 했는데 덕분에 승리 당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속에 선수들 컨디션이 덜 올라온게 딱봐도 보일 정도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리한 태클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작년에도 동계 제대로 소화 못하고 데뷔하자마자 바로 부상 당하면서 힘든 한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잘되려나 했더니 첫 경기 부상은 참 가혹하네요. 부디 가벼운 부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해주길 바랍니다. 밀양박씨 화이팅.
기대 이상이었던 김주원
작년에 십자인대 부상을 겪은 91년 센터백이 카이오의 자리를 대체하는 격이라 다수의 팬들이 기대보다는 걱정이 컷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장 걱정했던 포지션에서 가장 만족감을 얻게될 줄은 몰랏네요. pk헌납 장면은 어느정도 불운이 작용했다 보구요.
다만 첫 경기부터 너무 갈리는 모습이라 저렇게 뛰면서 풀시즌 소화가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은 됩니다. '최소' 여름이적시장까지 주전 센터백들은 부상 없이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해줘야합니다.
1부 심판들은 선녀라더니 첫경기부터
'welcome to k league 2' 를 직접 겪어보니 이제서야 진짜 2부로 내려온 것이 체감됩니다. 1부 심판들에 대한 불만이 대체적으로 판정에 관한 것이었다면 2부는 경기 운영 자체가 이상하네요.
다른 선수들이 끌어안고 레슬링을 해도 지켜만 보다가 숨만 쉬어도 파울 불리는 에드가를 보면서 어느 시점부터는 우리 상대가 화성이 아닌 심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이걸 1년 내내 볼 생각하니 벌써 괴롭습니다.
명불허전 에드가
새로 올 대커스가 어느 정도 기량일지는 봐야 알겠지만 늘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이 덜 올라왔던 세징야에 비해 에드가는 한국 나이 40인데도 (심지어 빠른 생일)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올해도 최소 작년 정도는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갑자기 큰 부상 당하지 않는 이상 뭔가 에드가는 내년에도 뛸 것 같아요. 근거는 없습니다.
'당첨된 복권' 세라핌의 데뷔전
같은 단어를 작년 라마스에게 썻던걸 생각하면.. 퉤퉤퉤. 동계 1차도 소화 못했고 아직 호흡도 안맞는듯 했지만 세라핌은 기대감을 주기에는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작년에도 5월쯤 날씨 따뜻해지면서부터 경기력 확 올라왔다던데 세징야의 부담을 많이 덜어줄 듯 합니다.
바셀루스나 지오바니처럼 수비 1 공격 9로 뛸 것처럼 생겼는데 경기 초반 대팍을 달궛던 그 수비가담 모습이라던가 생각보다 간결하고 연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얘만 건강하면 올해 망해도 플옵은 가겟다' 싶습니다.
개막전부터 연달아 터진 부상
아예 부상으로 교체아웃된 박대훈과 최강민 외에도 경기 내내 부딪히던 김주원과 경기 막판 햄스트링을 만지던 세징야까지.
아무리 이전 시즌들에 비해 월등히 두터운 뎁스를 구축했다곤 하나 최소 3위는 해야하는 시즌이라 선수들의 부상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24시즌 바셀루스의 발목을 부러트렸던 청주나 가장 악명 높은 김포 같은 팀을 상대할 때는 세징야에게 휴식을 주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고 봅니다.
그 외 신입생들 간단평
최강민 : 생각보다 빠르고 공격력, 기본기 모두 좋아보이지만 아직 팀에 녹아들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모습. 수비력이 약점이 될 가능성이 조금 보입니다. 빠르게 공간을 커버해주던 카이오가 없기 때문에 황재원만큼이나 뒷공간 커버를 팀 차원에서 해줘야 할 스타일.
김대우 : 공잘차는 이진용 정도로 기대하고 있는데 (진용아.. 잘지내?) 활동량과 허슬은 돋보였으나 패스 타이밍과 선택지 모두 조금 아쉬운 모습. 한국영과 뛸 때는 앞에서, 류재문과 뛸때는 뒤에서 뛰는듯 한데 좀 더 확실한 역할부여가 필요하지 않을지.
한국영 : 생각보다 크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교체아웃 또한 풀타임이 어려운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남겼네요. 사실 21시즌 플레잉코치로 왔던 용래옹보다 한살 많아요..
류재문 : 전환과 볼배급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의외로(?) 미드필더 3인방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선발로 나와도 놀라지 않을 정도.
황인택 : 시간이 너무 짧아서 판단 불가.
병수볼의 희망편과 절망편
강원에서 시도했던 그 전술 그대로 올시즌 대구에 입힐 생각이라면 개인적으로 조금 회의적입니다.
특정 선수가 볼을 몰아 받지 않고 선수단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끝까지 잘개 쪼개들어가는 아름다운 축구가 경기장에서 나오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더러(동계 1번 정도로는 택도 없는) 19~21 병수볼 시절 강원은 대구의 역습 축구에 쥐약이었죠. 올시즌 상대팀 다수가 역습 일변도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면 이번 경기는 예방주사를 맞은 격.
무의미한 후방 볼돌리기와 u자 빌드업으로 높은 수비라인을 감당 못해 역습 한 두방에 무너지는 소위 애무축구가 병수볼의 절망편인데, 작년 후반기처럼 어느 정도 타협해서 실리와 이상을 섞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완성된 병수볼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만 안정적인 승격이 가능할 것 같구요.
많은 숙제를 남겻는데 다음 상대가 광양 예수
2부 개막전 1경기만 가지고 시즌을 판단하는 것은 굉장한 무리가 있기에 최소 5경기는 보고나야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할 듯 합니다.
다만 센터백들이 상대 박스 앞까지 올라와서 상대를 완전히 가둬놓고 패는 수준의 경기를 기대했던 입장에서 첫 경기를 이런 식으로 승리 당하고 6일 뒤에 바로 발디비아가 이끄는 전남을 상대하려니 갑자기 엄청 큰 산처럼 느껴지네요.
발디비아는 말그대로 '보법이 다른 선수'라 화성처럼 찬스에서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감코진께서 다 계획이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3월에 플옵권 이상을 노리는 팀을 연달아 만나기 때문에 (전남, 부산, 이랜드) 초반 성적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미끄러지면 올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끝으로
오늘 경기가 1부 개막전이었다면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을텐데 시즌 최소 반타작 승리를 해야하는 시즌이라 그런가 첫걸음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단순히 선수들 경기력이 덜 올라온건지 발맞추는데 시간이 필요한건지 게임 플랜을 잘못 들고온 건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부분이고,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 승점 3점의 결과는 만족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여야한다고 봅니다.
약 3개월만에 쓰는 후기이고 개막전이라 할 이야기도 많다보니 뭔가 글이 깔끔하게 정리가 잘 안되네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은 늘 작성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많댓부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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