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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5/30 대구 강원 전술 분석

title: 작가콘Wenger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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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결과를 가져와서 다행이지 졸전이었던 경기를 왜 졸전이었는지 우리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읍니다.

 

1. 대구의 전술을 모든 면에서 카운터칠 수 있었던 병수볼의 선택

1-1. 강원의 수비 전술

강원 수비.JPG

강원을 이 날 3-4-3 형태의 수비 전형을 사용함. 이 때 가장 눈에 띄었던 특징은 볼을 빠르게 되찾기 위해 전방압박을 강렬하게 하기 보다는 강원의 양쪽 쓰리톱에게 대구의 2명의 미드필더 마크를 시키는 모습이었음. 이는 중앙 공간을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인데, 안그래도 부족한 대구의 미드필더를 설정된 공간에 진입하려고 하면 완전히 고립시키고 측면으로 밀어내겠다는 선택이었음. 위 그림에서 보이듯, 저 넓은 중앙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선수가 단 한 선수도 없음. 당연히 대구의 공격은 점점 측면에서만 이루어지게 되었고, 강원은 대구가 측면으로 볼을 보내면, 볼을 중심으로 강하게 압박을 가해서 공을 탈취해오는데 집중했음.

 

강원의 이러한 노림수는 두 가지 정도를 통해 파훼를 해볼 수가 있음. [1] 빠르게 공을 탈취해냈을 때, 쓰리백과 미드필더 라인의 사이 공간을 세징야가 이용하며 강원의 수비 진형이 완성되기 전에 공략하기. 하지만 세징야가 이 공간을 활용하려 하면, 강원은 위치에 상관없이 쓰리백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신세계를 빠르게 전진시키면서 세징야에게 압박을 가함. 아래 움짤을 참조.

신세계 바디첵.gif신세계 바디첵2.gif

 

[2] 지공 상황에서 대구는 압박이 들어오기 전에 강원 쓰리백의 양쪽 측면 공간을 빠르게 활용해야함. 그 측면 공간에서 패스로 풀어나오던, 단순하게 크로스를 올리는 방안이 있음. 에드가가 있고 상대 백쓰리가 김영빈을 제외하면 신장이 큰 선수가 없기에 오히려 단순하게 크로스를 올리는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었음. 근데 오늘 대구는 측면 공간으로 적절히 패스도 움직임도 가져가는 선수가 전반에 부족했고 이 때문에 전반 내내 크로스 5개 중 1개 성공에 그치고 맘. 아래 첫번째 짤은 황순민이 그나마 해야할 공략법을 수행하는 장면.

황순민 움직임.gif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병근 감독은 안용우 반반 무많이를 가동하였고, 강원의 압박이 결실을 맺지 못하자 체력적으로 빠르게 지친 강원의 측면 공간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모습이 보였음. 실제로 대구는 후반에 12개의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중 4개의 크로스를 성공시킴. 이 중 안용우 혼자 만들어낸 크로스 시도가 7개임. 아래 짤 두개가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이행한 장면.

김진혁 움직임.gif

오른쪽 뒷공간.gif

 

1-2 강원의 공격 전술

강원 후방 빌드업.JPG

 

오늘 강원은 윤석영-김영빈-신세계-한국영을 중심으로 다이아몬드나 포백을 형성하면서 공격 작업을 진행했음. 대구가 수비 시에 5-3-2를 사용하던 5-2-3을 사용하던 항상 수적으로 우위를 가질 수 있고, 안전하게 빌드업 작업을 할 수 있기 위함임. 결국 강원의 중앙을 내줄수는 없던 대구는 5-3-2 전형을 가져갈 수 밖에 없었고, 김진혁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로 내려가고, 강원의 후방빌드업이 편해짐. 대구의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끌려나오면서 강원의 2선 자원들이 활용할 공간이 생기기도 함. 이 뿐만 아니라 김진혁이 골대에서 더 멀어지기 때문에 대구의 역습 속도와 파괴력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낳음. 

강원 전방 빌드업.JPG

이 뿐만이 아니라, 강원은 공격시에 3-2-5 내지는 3-3-4 와 같이 양쪽 윙백을 높은 위치까지 올리고 쓰리톱의 양날개가 안쪽으로 좁혀 들어와 대구의 양쪽 중앙수비수들과 매치가 되도록 배치를 함. 이 모습은 지난 강원 원정에서 나왔던 모습인데, 이때 대구의 수비진이 완벽하게 붕괴 당하면서 대량 실점을 했음. 실제로 위 그림에서 보이듯 김우석이 서민우에게 지속적으로 끌려나갔고, (지난 강원 전에서는 황문기가 저 역할을 함) 대구의 뒷공간이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었지만, 경험이 부족한 어린 박상혁은 이런 공간을 공략하지 못했음. 또 위 그림에서 나오듯, 이 상황에서 강원이 크게 전환을 하게 되면, 반대쪽 측면 공간이 완전히 비어버리기 때문에 저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김진혁이 거의 수비라인까지 내려와야하는 상황을 만듬. 앞서 언급했던 효과는 덤이었음.

순간 놓치면 나오는 상황.gif

대구는 지속적으로 미드필더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위 짤과 같은 위험한 상황 나오자, 후반에 승부수를 걸어버림. 강원의 라인업에 뒷공간을 잘 팔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으니, 홍정운을 아예 거의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풀어버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같은 위치까지 전진시켜 버림. (지난 서울전 칼럼 참조) 교체 투입된 실라지를 따라서 경우에 따라 3선 보다도 더 높이 전진해 압박을 가하면서 볼을 미리 차단하는데 공을 들임. 실제로 홍정운은 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고 차단 7회 (팀내 최다)를 기록하며 커버보단 성공적으로 앞서 끊어냄. 아래 짤들 참조. 이 날 또 칭찬하고 싶은 선수 기용은 김우석의 투입임. 만약 강원이 뒷공간을 유린할 수 있는 선수가 있었다면, 김재우 카드를 당연히 써야했겠지만, 강원은 그런 선수가 없었기에 공과 선수를 같이 시선 앞에 두고 공을 끊어내는 수비를 잘하는 김우석은 오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좋은 환경이었음. 오히려 김재우였으면 애매했을거 같음.

 

홍정운 전진.gif

홍정운 전진2.gif.gif.gif

(홍정운의 수비에 대지가 요동친다)

 

결론)

종합하자면 김병수의 노림수는 전술적으로는 납득이 가는 선택이었지만, 강원의 선수들의 퀄리티가 아쉬운 경기였음. 대구는 적절하게 대처하긴 했지만, 사실 운이 많이 도와준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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