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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굴 욕하냐 마냐 하는 문제는 사람마다 과몰입하는 정도가 달라서 끝까지 평행선상임

title: K리그 베스트팀 (2021 ~)아침점심오후성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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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과몰입 농도 100%, 지면 선수 욕, 대구 서포터즈 코어, 하드팬

집에 걸개, 게이트기에 쓸 전기테이프, 락카, 파워커터, 원단천 구비 중

경기장에서 누구누구 개새끼 시발 소리 나오면 이 사람이 범인임 

 

B: 과몰입 농도 30%, 져도 다이죠부 다이죠부, 아쉽다, 인스타 프로필은 대구 엠블럼, 

팬 커뮤에서 경기 질 때마다 범인찾기 놀이하는 거 극혐함 

 

C: 과몰입 농도 10%, 우연히 보거나 직관한 대구 경기 보고 뽕 차서 팬덤 입문

축구에 대한 이해도, 현장관람에 대한 이해도 모두 매우 낮음. 

경기 지면 대구가 어떻게 질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함 

 

D: 과몰입농도 1 ~ 40% (상시변동) 중구에서 20년째 택시 영업하고 계시는 아재. 이기면 그러려니, 지면 그럼 그렇지 이새끼들아 

술 마시면 "축구도 몬 하는 쉐에끼들이 뭐한다꼬 삼승 라이온즈 자리나 쳐 뺏아갖고..." 레퍼토리 발동 

 

 

위의 예시들은 각자의 과몰입 농도에 따른 단편적인 예시일 뿐 어떤 유형은 무조건 이렇다 하고 단정지을 수는 없음

가령 택시기사 아재가 매치데이에는 하루 운행 쉬고 프린트걸개 들고 경기장 직관하실 수도 있는 거고 막 그럼.

 

각자 팀과 경기에 대한 과몰입 정도가 다르다 보니 팀의 악재나 패배에 대해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를 수 밖에 없음.

 

가장 많이 싸우는 게 A - B 유형인데, B는 A 보고

"팀을 응원하는 팬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선수들에게 욕을 할 수가 있냐" 

B는 또 A같은 사람들에게 한다는 말이

"지고도 멍청이처럼 앉아서 박수만 칠 거면 이기고도 기뻐할 자격도 없다." 

같은 늬앙스의 얘기를 자주 함

 

한 턴 더 돌면 B는 A한테 "비판과 비난은 다른 거다, 당신들이 하고 있는 건 비난이고 옳은 행동이 아니다"

A는 또 "저 꼬라지를 보고도 어떻게 참냐. 저걸 보고도 머리가 뜨거워지지 않는 너네들이 이상한 거다"

 

이런 식으로 가겠지. 

 

팬덤 내에서 가장 수가 많고 행동이 도드라지는 유형이 저 둘이고 

C나 D, 그 외에 언급하지 않은 다른 유형들의 팬덤까지 한마디씩 목소리를 보태다 보면 

결국 전체 팬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응원문화, 현장에서의 직관 태도는 나올 수가 없음 

그냥 좋게 좋게 어느 정도 선까지는 자기 기준에는 성에 안 차더라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가는 거지.

 

경기 지고 팀에 뭔 이상한 헛짓거리 악재 터지고 분위기 곱창나다 보면 

그 "좋게 좋게 어느 정도 선"의 허들의 높이가 내려가게 됨

서로서로 예민해지고 하다 보니까 B는 A 보고 "어? 욕하네? 어? 선수 비난하네?" 가 되는 거고 

A는 B 보고 "어? 지고도 실실 웃네? 어? 이걸 팔짱 끼고 방관만 하네?" 가 되는 거

 

결론은 딱히 없음. 자기가 응원하는 방식대로 응원하고 이 팀을 즐기면 되는 거.

그러다 팀 꼬라지 잘 돌아간다 싶으면 "정신차려라 이새끼들아" 한 번 사자후도 지르고 하는 거지 뭐

내 옆에서 누가 어떻게 응원하는지 감시하고 족쇄 채우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입장 차이로 백분토론 굴러가는 건 현장에서 서포터 - 라이트팬끼리 경기관람 태도도 비슷함 

 

서포터는 팀을 응원하기 위해서라면 자기 시야를 깃발이 가리는 것도 아랑곳 않고 

게이트기 같은 거 들다 보면 지가 지 손으로 시야 가리는 상황도 다반사임.

반면에 라이트팬 (솔직히 이 단어가 축구와 팀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뉘앙스를 주는 건 아는데, 다른 표현이 생각 안나서 일단은) 들은

90분 내내 쾌적한 관람을 하길 원하고, 골대 뒤에서 큰 소리와 욕설이 나오는 걸 이해하지 못함 

 

뭐 각자 알아서 하는 거지.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침해하지 않고,

혹시나 의도적으로 또는 의도치않게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미리 익스큐즈를 구하고 끝나면 사과하고 

 

"의도적으로 피해를 끼치고 사과한다" 는 얘기가 좀 생소하긴 한데 예를 들어 19시즌 조누꼬 대형걸개라던지, 황순민 대형걸개 그런 거.

올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시야를 가릴 수 밖에 없거든. 

서포터에서 그런 걸개 준비했다는 거 모르는 관중들은 내 돈 내고 내 자리 앉았는데 갑자기 언놈들이 천떼기로 시야 가리는 거.

근데 그런 거를 사전에 설명하고 이러이러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혹시 조금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하면

그 사람도 대구 팬인지라 어 예예 하고 하지말라고는 안 함 

 

 

그럼 이제 씹악질 서포터에 A 유형의 팬질을 하고 있는 보닌은

아까 낮잠자다가 운 좋게 놓친 강원전을 풀경기 영상으로 다시 보면서

범인찾기 놀이하러 가겠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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