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우두 입단식 때 구단 프런트 센스 터졌던 거 하나

굳이 입단식 노래를 Alan Walker - Spectre 브금을 깔음 

이게 NCS라고 상업적 사용을 해도 아무런 제약이 없는 사실상 free 저작권인 음원임 

물론 법적으로 빡빡하게 따지면 좀 다르긴 한데,

아무튼 이 브금 깔고 방송을 하든 유튜브 영상을 찍든 저작권으로 짤리지도 않고 수익창출제한 (일명 노란딱지. 노딱) 이 걸리지도 않음

 

지금이야 개축이 중계권과 영상사용에 대해서 빡빡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게 맞기도 하고) 

19년 당시에는 구단이든 연맹이든 중계영상이나 직관가서 촬영한 경기 영상에 대해서 아무런 제한을 안 두던 시점임 

그래서 아싸풋볼 (특히 짱돌님), 김마리의 캠핑로그, 피자굽는축구덕후동네히야 같은 분들이 경기내용을 포함한 직관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는데 

 

히우두 입단식을 다들 촬영해서 영상을 올렸고 그게 빵 터져버림

그 꽤죄죄하고 그지같던 개축이 맞냐? 완전 유럽식으로 입단식 조지는데 이게 K리그라고? 이런 반응이 나오고 

요즘식으로 하면 알고리즘의 픽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트렌딩에 탑승했다고 해야 하나, 암튼 입소문이 나버린 거 

 

물론 유튜버들이 19대구 떡상의 모든 공로가 있다고 말하는 건 아니고, 암튼 한몫 단단히 하긴 했음 

축구팬들이 국내축구 대신 해외축구를 선택하던 이유, 기본적인 리그 수준의 차이와 상업성, 일명 "때깔"의 차이

그 중 "때깔"을 완벽히 갈고 닦은 상품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

 

물론 히우두는 기대를 접어버리면서 "폭망'의 범주에 속하게 되고 반시즌만에 팀을 떠나긴 했지만 

어쨌든 팀적으로나 리그 단위로나 의미 있는 사건이긴 했음 

인스타에 오피셜 사진 하나 달랑 올려두던 개축이 막 조명 번쩍번쩍 터뜨리면서 입단식도 조질 정도로 

"상업성" 분야에서 디벨롭을 했다는 거거든

 

말이 좀 새기는 했는데, 암튼 구단 프런트가 기본적으로 감은 있음

19시즌 끝나고 나서 관련해서 기사가 난 적 있었는데 기억나는 내용은 다음과 같음

"프런트에 새로 입사한 막내 사원이 아이돌 팬질하던 경력이 있어서 센스있는 기획안을 자주 올린다"

"팡사장을 비롯한 고위층들도 부담없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준비 난이도 대비 예상 성과, 일명 '가성비'가 나올 삘이면 바로 밀어준다"

 

뭐 어차피 구단 물고빨고 하는 기사다 보니 워딩이든 뭐든 호의적이긴 한데 

그거 감안하고 봐도 트렌디함에 포커스를 맞추고 해보려는 의지는 있는 팀이라는 사실은 알 수 있음 

 

근데 그게 선택적 트렌디함인지 기본적으로 해줘야할 건 개축구단 평균 수준으로 평이하게 하거나,

어떨 때 보면 이게 프로구단 맞나 싶을 정도로 아마추어적인 행정력을 보여줄 때도 있음

예를 들어 구두계약 건만 믿고 가다가 FA로 놓친 조누꼬 케이스라던가,

김선민 이적할 때 서경주 + 현금 받은 건 쏙 빼놓고 마치 1대1 트레이트 느낌으로 인스타 오피셜 내다가 김선민이 물음표핑 찍었던 것처럼.

 

보고 있으면 그저 그렇다가 실망만 안겨주는 행정력인데

꼭 내가 안 보고 있을 때 한 건 터뜨리고 "역시 트렌디의 대구!" 소리 나오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