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빈에 대한 10가지 누물보

1. 팡사장이 가장 선호한다고 알려진 "발 느린데 피지컬 탄탄한 미드필더" 유형.

아마 그 취향의 끝단에 가면 셀틱 - 스완지 시절 기성용이 서있을 듯?

 

2. 축복받은 피지컬에 그렇지 못한 소프트웨어.

백4 내지 백3 앞에서 최종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일명 똥받이 롤이 자신의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롤.

 

3. 근데 웃긴 건 선플에 "전진을 선호함"이 달려있음.

박스 안으로 진입했을 때 의외로 위협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슛을 때릴 줄 아는 공간감각과 오프더볼 움직임이 있음.

 

4. 그리고 너무나도 정직한 슈팅. 

골문 구석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정교함도, 키퍼를 뚫을 슛스피드 발목 빠따힘도 없음

 

5. 여러 모로 예전 아스날의 아론램지가 떠오르는 플레이스타일임. 

박스 안으로 진입해서는 골키퍼에게 패스하는 정직한 슈팅 때려놓고 백코트하면서 "나는 미드필더니까..."

아론램지가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창의성에서 피지컬로 바꾸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2층 난간 맞추는 슈팅을 그래도 골문 안으로 매우 약하게 차는 느낌.

 

6. 우리가 오래봐서 그렇지 사실 김대원 (       ) 정치인과 같은 97 라인. 

아시아권 축구선수가 특히나 20대 말, 3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육체능력은 감소하지만 경험이 쌓이며 전성기에 돌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서 더 발전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음. 

 

7. 그렇다고 이 선수가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미드필더냐? 하고 묻는다면 그건 아닐 거 같음.

유망주라는 게 성인 프로경기에서 1인분을 못하는데도 성장을 위해 꾸역꾸역 출전시간을 줘야 한다는 아이러니함이 있지만

박한빈에게 시간을 투자해서 어느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해보면 별로일 거 같다는 개인적인 예상

 

8. 또다른 강점은 피지컬에서 오는 건지 금강불괴의 내구성.

아챔 가와사키전에서 다미앙이랑 엉켜넘어지고도 웃으면서 일어나던 거 보면

부상 확률도, 부상을 당했을 때 부상의 심각성도 굉장히 낮은 편

 

9. 반대로 멘탈이 약한 편. 축구에 대한 집중이 낮다고 해야 하나.

연애 시작하면 축구고 나발이고 사랑꾼 다 되서 반 시즌을 명단제외를 당해도 그러려니 함.

헤어지고 체코 임대 가더니 거기서도 코로나 때문에 시즌 개막 미뤄지고 1경기 제대로 뛰지도 못한 채 그대로 귀국함.

근데 체코에서 여행스타그램 조지더니만 "보았다, 무언가" 한 마디 남기고 복귀

반의 반시즌 정도 플루크인지 뭔지 미쳐날뛰면서 축신 그 자체의 플레이를 보여주다 체력적인 문제로 폼이 떨어지며 20시즌 종료

 

10. 시즌 개막할 때마다 다른 멤버들 주전 자리 꿰차고 날아다닐 때 혼자 실종됐다가

시즌 중후반~말미에 주전 애들이 체력고갈과 부상으로 이탈할 때 슬며시 나타나서 1인분함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는 개막전에서 자신의 실력이 리셋되었음을 보여주며 슬그머니 다시 실종

 

결론: 레귤러 내지 백업 멤버로 쓸 수는 있겠지만, 대구의 미래와 전술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거 같지는 않음.

일반적인 연차의 축구선수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의 연봉 인상폭을 요구할 경우 굳이 공들여 잡아야 할 자원으로 보이지는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