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누군가는 죽어도 모르는, 클럽에 대한 사랑과 충성심에 대한 이야기. 알렉산드로 루카렐리
유로피언컵 (지금의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스쿠데토 획득이 더 빡세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영광의 7공주 시절은 끝났지만
파르마 AC는 나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명문 클럽들 중 하나였음
7공주라 묶이던 다른 강팀들에 비해 공격진은 조금 급이 떨어졌지만 수비진이 답도 없는 수준이었다고 함
해버지 세대인 나는 밀로세비치 미쿠 콘세이상 칸나바로 튀랑 알메이다 부폰 정도 이름 들어본 거 같음
13/14 시즌 후반기
시즌 초반에 무가 풍작이어도 17경기 무패행진하면 6르마 씹가능 ㅋㅋㅋ
위 고 유로파!!!
토마소 기라르디 (파르마 AC 구단주): 겜 터졌네 ㅅㅂ 수고요
아니 십련이 구단주가 구단 경영을 안 해버리면 누가 구단 운영함
안토니오 카사노: 개새끼들아 아무리 내가 휘발유 드립을 쳤어도 임금 7개월 체불은 너무한 거 아니냐?
개같네 시발 이게 팀이냐?
이따구로 운영할 꺼면 차라리 팀 해체해
씹련이 안 그래도 심란한데 기름 붓네
????: 기름 하니까 생각났네 깜빡할 뻔 했다. 수고하십셔~
국세청입니다. 세금 납부 기일이 지나서 추징하러 왔는데요
에드난 크레스포 (파르마 유스 감독) : 전기세도 못 내서 애들 찬물로 샤워하는데 ㅇㄲ ㄴㅁ ㅅㅂ
마시모 페레로 (삼프도리아 구단주) : ㅉㅉ... 도와드림
1유로
트로피다판다 선제시요
????: 파르마가 강등당합니다! 파르마가 강등당합니다!
7공주의 일원 파르마는, 더 이상 세리에 A에서 뛸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파르마 AC" 라는 구단명을 쓸 수 없음 간판 내리셈.
얘들아 3년동안 수고했고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
(선수단 전원 FA로 풀리면서 팀을 떠남)
크리스... 제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어...
"Ho sempre detto che sarei rimasto il capitano del Parma anche in D e in qualunque circostanza, e lo confermo"
세리에 D 가 됐든 뭐가 됐든 나는 파르마의 주장으로써 남겠다고 말했다
팀의 파산과 해체라는 악몽같은 시간 속에서 미치기 일보직전인 파르마의 팬들에게
주장이었던 수비수 알레산드로 루카렐리는 한 줄기 빛이 되었다
프로 선수로 데뷔한 이래 커리어 사상 최초로 아마추어 리그인 세리에 D에서 뛰어야 하는 상황이 오자
파르마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다며 유일하게 선수단에 잔류했다
2015/16 시즌 아마추어 구단 "파르마 칼초 1913"은 세리에 D 에 참가
28승 10무 무패 우승을 거두며 세리에 C B조로 승격
2016/17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승격을 따내며 세리에 B로 복귀에 성공했다
장리장((蔣立章, Desports 회장) : 올ㅋ 좀 하는데? ㅇㅋ 파르마 인수한다
뭐야 시발 근데 선수단에 뭐 이리 늙다리들이 많냐
27세 이상은 선수 아님 ㅅㄱ
루카렐리를 비롯한 노장 선수들은 장리장 구단주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기회를 달라며 요청하였고
이에 감동 먹은 장리장은 노장 선수들을 정리하는 것을 재고했다
2017/18 시즌 세리에 B 37라운드 파르마 대 카르피
파, 파르마...! 파르마는 어찌 됐소!
전화! 전화를 가져다 주시오!
이보세요! 여긴 지금 중환자실이에요. 전화는 읎서요!
어... 반월판이 파열되서 수술을 했고... 약 한 달은 푹 쉬어야 해요.
다시 말해, 시즌 아웃이다 이 말입니다.
이에 루카렐리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선수단과 팬을 독려했다
구글 번역기로 이태리어 깔짝거릴 자신이 없어 나무위키의 설명으로 대신한다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준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해둘 게 있습니다. 반월판은 저를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지금은 아냐, 지금 당장은 아냐: 그건 옳지 못한 생각입니다.
우리는 Arzignano에서 출발했습니다. 그후 3년이 지났지만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처럼 느껴집니다.우리 모두는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이제 우리는 목표를 보고 있고, 결국에는 아무도 우리에게 멈추라고 요구할 수 없으며,아무도 우리가 그것을 끝까지 시도하는 것을 금지할 수 없습니다.
주장의 밴드는 모든 이들, 제 팀동료들과 팬 여러분의 것입니다.우리는 왼쪽 소매를 들어올리고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며 함께 착용하고 자존심을 품고 등반을 계속합니다.싸우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패배란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싸움입니다.우리는 잊을 수 없는 이야기에 살고 있으며 후회는 추호도 없을 것입니다.
그 마지막 단계에서, 비록 반월판이 없을 지라도, 저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습니다.우리는 이제 모든 것을 결판내고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은 영광을 여러분께 드릴 것입니다.
????: 끄ㅡ떡
시즌 아웃으로 여겨졌던 루카렐리는 마지막 라운드 스페지아전에 극적으로 복귀해 선발로 출장하게 되고
경기는 2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었다.
같은 시각 치뤄진 프로시노네와 포지아의 경기는 프로시노네가 2대1로 리드하며
이대로 파르마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나 했는데...
모든 걸 이뤄낸 루카렐리는 2018년 5월 27일 축구화를 벗었고
구단은 그의 등번호 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것으로 전설의 퇴장에 예우를 다했다
2018년 8월 2일 코치진에 합류하는 것으로 전설은 3개월 휴가를 끝내고 파르마에 돌아왔다
직책은 클럽 매니저. 감독의 지시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함
다시 말해서 당직사관이다 이 말이야
+ 알레산드로 루카렐리의 형이자 00년대 세리에의 간판 공격수였던
크리스티아노 루카렐리 역시 로맨티스트로 유명했는데
"선수들은 대개 요트, 페라리, 개인 별장을 자기 돈으로 구입한다.
하지만 나는 내 돈으로 이 리보르노 유니폼을 샀다" 라는 띵언을 남기며
자신의 고향 팀인 AS 리보르노 칼초에 입단함
이탈리아의 혁명 가요인 "붉은 깃발"을 모닝콜로 맞출 정도로 골수 공산주의자였던 크리스티아노는
역시 이탈리아 공산주의가 시작했던 도시인 리보르노에 엄청난 애정을 보였고
03/04 시즌 팀의 세리에 A 승격을 사실상 결정짓는 득점을 성공시킨 후 너무 기쁜 나머지
자신의 유니폼과 붕가하는 세레머니를 선보이다 주심에 의해 퇴장
국내의 세리에 팬들에게 한동안 "붕가렐리"로 불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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