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시간 논란에 즈음하여

FA컵 결승 최종전 중계시간이 일요일 낮 12시 30분...

이전부터했던 생각들을 다시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애초에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무슨 소리냐 올림픽, 월드컵 관심도 많고 중계권료도 많이 내는 데 라고 말씀하신다면 그건 스포츠가 아니라 우리의 애국심 유전자 때문입니다)

프로스포츠가 국가주도로 정착되고 무료티켓 등의 남발 탓인지는 알 수 없으나 유럽, 미국 등의 타국가들에 비하면 인기도 그닥 많지 않고 콘텐츠를 위해 자신의 돈을 지출하기를 꺼리는 소비층이 대부분이라 프로스포츠는 국내방송계에서는 외면하는 콘텐츠가 된지 오래죠

(그나마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순이 아닌가 싶은...일본은 탁구도 프로리그가 있는데)

스포츠콘텐츠를 보기위해 유료멤버십을 지급해야하고 실시간중계 OTT를 만들며 이를 위해 기꺼이 소비하는 타국가와 비교한다면

아쉬운 점일수 밖에 없습니다. 

 

어디서부터를 기점으로 잡아야 할 지는 모르겠으나 스포츠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하는 콘텐츠공급자, 제작자들도 광고수익, 중계료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스포츠콘텐츠가 외면받는 만큼 콘텐츠 자체에 대한 투자도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유럽과 비교하는 것이 민망하지만 프리미어리그나 유로 등의 중계를 보면 스파이더캠 등등의 최신장비를 통해 화질뿐만아니라 카메라의 화각등이 역동적인 선수들의 몸짓을 잡는 촬영장비에 대한 투자 자체가 국내와는 비교불가이니까요,

역동적인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그대로 담기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니 시간이라는 재화를 소비하는 시청자는 같은 시간에 스포츠가 아닌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고 그렇게 다시 광고수익의 감소, 투자감소, 팬 유입 어려움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내가 왜 이걸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돌아갑니다. 왜 이렇게 존심없이 12시 30분 인것이냐 

결론은 여러분이 짐작하시듯  중계방송사의 입김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축구협회가 방송사의 입김에 굴복하지 않고 케이블 중계로라도 오후 7시내지는 8시라는 프라임시간대를 고수했어야 하는가?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중파라는 누구나 접근가능한 매체를 통해 내가 사랑하는 프로스포츠와 구단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만 있다면 

그래서 우리팀이 아니더라도 케이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생길 수만 있다면 그리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축구협회도 인기없는 현실에 안주하고 방송국에만 기생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로드맵과 투자 해야합니다. 스파이더 캠이나 더 좋은 카메라, 더 좋은 인프라 투자해서 방송사가 중계권료 경쟁할 정도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할 겁니다.  마치 우리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인프라 투자와 인재발굴로 케이리그의 부흥에 기여했듯이 말이죠 

(결국 요약하면 축협 우리를 배우라 이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