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허언증

좋은글 - 불평과 원망을 사지 마라

언제나맑음 title: 개근상언제나맑음 50

8

1

어떤 노인 하나가 젊었을 때부터

매사에 둥글둥글하게 처세하여

남들과 교제함에 있어 일절 모가 나지 않으므로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일찍이 시비 한 번 벌인 일이 없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큰일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에 남산이 무너졌습니다.”

그럴 걸세, 수천 년이 넘게 오래된 산이니

그 동안에 비바람도 숱하게 겪었을 테고,

무너지는 것도 괴이한 일은 아니지.”

 

노인의 대답에 옆에 있던 한 노인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끼어들었다.

그럴 리가 있나, 산이 늙었다 해서 무너진다면

세상에 산이 몇이나 남아 있겠나.”

 

자네 말도 옳아, 원래 산들이라는 게 위는 뾰족하나

밑은 넓고 또 바윗돌이 서로 얽혀 있으니

무너질 염려는 없다고 봐야겠지.”

노인은 태연히 대답했다.

 

젊은이 하나가 또 달려왔다.

참 이상한 일도 다 봤습니다.

소가 쥐구멍에 들어갔지 뭡니까.

그것도 조그만 송아지가 아니라 황소가 말이에요.”

 

자네의 말이 거짓은 아닐 거야,

원래 소란 놈의 성품이 우직하니

비록 쥐구멍이라고 해도 돌진해 들어갈 것은 틀림없는 일이지.”

 

듣고 있던 노인이 답답하다는 듯 다시 참견을 했다.

그럴 리가 있나, 소가 아무리 우직하다고는 하나

어떻게 그 작은 쥐구멍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나.”

이 말을 듣고 노인은 다시 말을 바꾸었다.

 

자네 말도 옳아, 소는 뿔이 두 개나 있는데

그 거추장스러운 몸을 해서는 아무 구멍에도 들어갈 수 없을 거야.”

 

노인은 잠시 사이에도 여러 사람의 말을

한 번도 그릇되었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보다 못해 그곳에 있던 한 사람이 반박을 했다.

 

노인장! 사람이 어찌 그렇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모두 옳다고 하니 대체 무슨 까닭이오?”

노인은 정색을 하고 대꾸했다.

이것은 내가 이렇게 늙어서까지 몸을 편안히 지내는 비결이니만치

그대들은 웃지 말아 주오,

나는 이렇게 해서 규각(圭角)을 잘 내는 자들을 경계해 왔소.”

 

규각(圭角)

옥의 뾰족한 모서리라는 뜻으로

언행이나 성격 등이 원만하지 못하고

모가 나서 남과 잘 어울릴 수 없는 일

 

출처 - 이야기 채근담

 

1.jpg

2.jpg

​​​​​​​

3.jpg

​​​​​​​

4.jpg

​​​​​​​

5.jpg

​​​​​​​

6.jpg

​​​​​​​

7.jpg

​​​​​​​

8.jpg

​​​​​​​

9.jpg

​​​​​​​

10.jpg

​​​​​​​
신고
1
8명이 추천

댓글은 회원만 열람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

목록
분류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공지 스토 내 공동구매나 대리구매는 금지입니다.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95 1458 24.07.19.13:50
공지 새로 생긴 응원가들을 따라 해보자. ⚽🌞🥳 22 title: 2024 금메달우리집고양이갈치 +58 17944 24.07.06.13:05
공지 후원 안내 공지 title: 토사장전용대구스토 +133 12307 24.05.27.09:04
공지 대구FC 서포터즈 응원가 목록 6 title: 바선생님맨날깨지는대가리 +106 37624 24.05.27.19:39
공지 DAEGUSTO 통합공지 (22.04.22. 수정)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50 39476 24.05.27.09:14
공지 대구스토의 제휴 사이트 안내와 모집 공지 (24.05.27. 수정) 9 title: 음머어어어DAEGUSTO +49 43235 24.05.27.19:37
인기글 내일 내가 김천전 꼭 보러 가야 하는 이유.txt 3 title: 바선생님즙석열 +41 455 24.08.15.20:42
인기글 유니폼 구매 후 귀속템으로 강화 성공! 12 title: 슉..슈슉... 에드가김진혁집사의축복기도 +40 564 24.08.15.20:59
허언증
image
title: 세징야 신징야종신 +8 118 21.12.16.12:02
자유
normal
title: 2008 원정 유니폼, 로또범어동빅토 +5 242 21.12.16.11:21
자유
normal
title: 고재현 (22)정이수 +18 264 21.12.16.10:55
허언증
normal
title:  움직이는 엠블렘피온팀대구맞춤 +5 149 21.12.16.10:41
자유
normal
title: 장성원 (22)NO38.성원짱 +1 108 21.12.16.10:26
자유
normal
title: 세징야 - GIFcsa +7 211 21.12.16.09:52
자유
image
title: 세징야 신세징야동상건립위원회 +15 251 21.12.16.09:35
허언증
image
title: 개근상언제나맑음 +8 50 21.12.16.08:17
자유
normal
title: 오승훈 (22)21시즌모두수고하셨.. +42 528 21.12.16.07:27
자유
file
title: 에드가 - DMI구찜대 +29 361 21.12.16.03:04
자유
normal
title: 리카 - 일러스트부랄깨져도리카 +11 217 21.12.16.02:27
자유
image
title: 고재현 (22)정이수 +10 278 21.12.16.00:30
자유
normal
title: 슉..슈슉... 에드가오리 +40 535 21.12.15.22:48
자유
normal
리카는댕댕이 +19 414 21.12.15.22:38
자유
normal
title: 슉..슈슉... 에드가동네모르는오빠 +4 200 21.12.15.22:23
자유
normal
title: 이진용 - 투입대기김진혁의heartbeat +22 505 21.12.15.21:56
자유
normal
title: 리카 - 클로즈업호떡장수 +18 453 21.12.15.21:47
자유
normal
title: 고재현 (22)정이수 +5 132 21.12.15.21:43
자유
normal
title: 제반드로 - DMI리버풀의장성원아놀.. +9 157 21.12.15.21:40
허언증
image
title: 조진우 (21)오빠랑오빠여친사찰계 +20 317 21.12.15.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