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2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때는 2052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대팍에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인 한노인과 손자가 들어선다. 이내 손자는 경기장을 이리 저리 누비며 뜀박질을 시작한다. 노인은 생각한다. "올해가 아챔을 못나간지 30년째인가?" 철 없는 손자는 할아버지의 깊은 한숨을 이해하지 못한채 "할아버지 결승전퇴장이 뭐에요?" 할아버지는 당황하지만 이내 침착함을 찾는다. "원 녀석, 너 떡 먹고 싶다 했지? 어여 가자" "무슨 떡이요? 오대떡이요?"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이성의 끈을 끊고 손자를 지팡이로 내려친다. DGB대구은행파크에 어린손자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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