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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데로 조누꼬 골킥 관련

title: K리그 베스트팀 (2021 ~)6.AlessandroLucarelli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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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당시 소개 이미지라고 해야 되나,

지금 우리가 신입 선수들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로 올리는 걸

그 때 당시에는 이미지 파일 한 짤로 만들었던 적이 있음 

거기 나온 조누꼬는 분명히 자기가 골킥에 자신이 있다고 얘기함 

 

말년 이양종과 조누꼬가 번갈아나오고 

세대교체가 되어 조누꼬가 주전을 잡고 빈약한 징구 수비진을 먹여살리던 시절은 

아직 내가 팬질하기 전이라 본 적이 없어서 패스 

 

저 시기 가운데 무릎 관절 쪽에 이상이 있어 수술을 했고 

그 시점 이후로 골킥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더라

 

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리그와 종목을 뛰어넘어 국가적 스타로 빵 떴을 때

본인도 홀린 듯이 리그와 팀에 입문하게 되고 징구빠 짓을 시작함 

당시 징구는 상스권에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지고 하스왕 노릇을 하면서

강등을 당하니 마니 하던 전남을 강등확정시키고 막 그랬음 

 

현시점까지 조누꼬 커리어 사상 최고의 폼이었던 시기였을 텐데도 골킥 하나만큼은 요상하게 못 찼음

"조현우가 대구 소속이라고?" 하면서 경기 중계도 챙겨보기 시작하고

직관도 오고 하던 입문 뉴비들도 막상 조누꼬 골킥은 갸우뚱할 정도였음

 

흔히 해당 포지션에서 요구되는 모든 능력치를 골고루 갖춘 만능 선수들을 육각형이니 뭐니 하는데 

조누꼬는 육각형에서 유독 골킥 하나만 심각할 정도로 낮다 보니

딸배가 피자 한조각 빼먹은 듯한 능력치 그래프가 나와버림 

 

골키퍼의 빌드업을 러프하게 두 종류로 나누자면 

1. 수비진과의 유기적인 패스워크를 통해 상대 최전방 공격수들을 빨아들이고 공격전개의 시발점이 됨 

2. 정확한 롱킥을 통해 전방, 또는 최전방, 심지어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공을 배급함 

인데

 

조누꼬의 반사신경, 선방능력을 10으로 치자면 

1번의 빌드업은 잘 쳐줘봤자 50점, 2번은 20점도 될까말까 한 수준.

2번은 진짜 눈 뜨고 못 봐줄 수준이라

골킥 하나만큼은 그 시절 1부리그 주전도 아니고 서브 골키퍼 12명 세워놓고 조누꼬 끼워도 상위권을 장담 못했을 듯 

 

1번도 2번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 정도지 

뭐 의심할 여지 없는 국대 no. 1 키퍼니 유럽 진출도 가능하니 마니 

카리우스보다 낫네요 하고 얼굴에 한창 금칠되고 막 위상에 뻠핑 들어가던 거 생각하면 

"강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수준을 넘어 "확실히 문제가 있다" 정도가 맞았음 

 

다만 2번은 전반적인 기량 수준이 하위권에 가까웠던 그 당시 대구 수비진에도 책임 소재가 있었고 

(그 시절 조누꼬 세이브 움짤은 일단 대구 수비진이 트리플 악셀 밟으면서 상대 공격수 놓치는 것부터 시작함) 

1, 2번을 감안하더라도 명백히 승리기여도가 플러스 수준을 넘어 세징야와 함께 멱살캐리하던 시점이 맞았고 

 

솔직히 상대 팀과의 매치업에서 언더독이 되는 경우가 잦던 그 시절 대구에는

빌드업이고 지랄이고 일단 잘 막으면 장땡이라 딱히 흠이라고 보기도 어려웠음 

 

다만 부정확한 수준을 넘어 터치라인 넘어 상대팀 벤치에 박격포 갈기는 수준의 골킥은 웃음벨이었음 

김승대가 절묘하게 옾사 라인을 부수며 밀고 들어오거나, 문선민이 측면을 시원하게 찢어발기거나,

징구 수비진이 시원하게 대짜로 각 열어주고 그 사이로 이창민이 중국집 명함 넣듯이 빨랫줄 슈팅 갈기는데 

그걸 패링으로 쳐내는 것도 아니고 넉넉하게 잡아내는 거 보고 

그 당시 밈으로 치면 "어케 막았노 시발년ㄴ아" 소리가 절로 나옴 

 

골대 뒤 캠 각도로 느린 화면 리플레이 틀어주는데 

들어오는 공격수, 뒤따라 오는 대구 수비수, 슈팅하는 공 전부 느린데 

조누꼬 혼자 정상 속도로 몸 던지면서 공 잡아냄 

 

"캬 시발 든든합니다" 하고 감탄하면 

한 0.5초 정도 골킥이 터치라인 넘어 벤치 쪽으로 넘어가고 

화면 전환되서 주심이 터치라인 아웃 판정하는 수신호 하는 샷으로 넘어감 

???? 하면 또 리플레이로 골킥 드럽게 못 차는 거 다시 보여주고 

머쓱한 표정 짓는 조누꼬 or 세징야나 에드가가 세상 짜증난 표정으로 인상 쓰는 장면을 슬로우로 틀어줌 

 

다시 화면 넘어가면 드로인에서 또 시원하게 수비 벗겨지고

측면 개같이 찢어발겨지고 있음 

 

이 패턴으로 한 7, 8번 반복되면 90분 경기 다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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