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뚝배기 에드가의 빠른 회복과 부활을 기원하며

에드가라는 선수를 처음 알게 된건 당시 부리람 소속이던 에드가가 전북을 털어먹던 경기덕분이었다

큰키로 성큼성큼 뛰면서 전북 수비진을 농락하던 모습을 보고 부리람은 대체 어떻게 저런 선수를 영입했나 하고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그 선수가 우리 팀에 왔다

다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땐 느끼지 못했던 기대감이 있었다

예전에도 잘 했던 선수는 있지만 정보도 부족했고 어떤선수가 오는지 잘 몰랐었지만

에드가는 전북전의 임팩트가 커서인지 영입때부터 정말 기대되는 선수였다

 

 

에드가는 2018년 입단하자마자 리그에서 8골을 터트리며 순조롭게 적응했다

그리고 그겨울 FA컵 1,2차전에서 모두 골을 터트리며 대구에게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안겼다(통영컵도 소중함)

특히나 FA컵 2차전골은 대구스타디움의 마지막 골로 남아있다(B팀 경기는 제외하기로 하자)

 

 

 

 

2019년 DGB대구은행파크에서의 첫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대구FC의 첫 AFC챔피언스리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모두가 기억하는 대팍에서의 광저우전 골 이후 교체아웃될때 기립박수받는 장면까지

유럽에서나 볼수 있는 장면들로 대구FC라는 팀이 전국적인 인기팀 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2019 시즌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리그 24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하였지만 11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고

아챔에서도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특히나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울산원정의 골 이후 어깨를 두드리며 90도로 원정석에 인사하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에드가가 넣은 수많은 골과 세레머니가 있지만

나는 그 어깨를 두드리던 세레머니가 가장 인상깊었다고 생각한다

 

(세레머니까지 있는 장면을 찾아봤지만 골장면밖에 못찾음)

 

 

2020시즌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6경기 5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구단 역사상 800호골도 기록하기도 한다

이때에도 팬들사이에서 에드가를 방출해야 한다 아니면 데리고 가야 한다 논란이 되었던걸로 기억한다

아킬레스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날려먹은 선수를 더 데리고 갈수없다는 입장도

그래도 저만한 선수 구하기 힘들다는 입장도 다 이해가 되었지만

나는 그래도 에드가가 전방에 서있기만 해도 위협적일거라는 생각으로 에드가 복귀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한 믿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2021년 시즌은 리그 32경기 10골, AFC챔피언스리그에서 7경기 6골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초반 몇경기는 재활때문에 결장을 했는데 

에드가가 없던 6경기와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던 초반 9경기에서 1승 5무 4패 승점 8점으로 최악의 스타트를 하게된다

그런데 에드가의 컨디션이 올라온 10라운드부터 기적의 6연승을 비롯한 11경기 무패를 기록하는데

이 기간동안 에드가는 4경기 연속골을 기록 하고

세징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몇 경기 빠졌던걸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기록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만약 내가 감독인데 에드가와 세징야 둘 중 한명만 데려갈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지체없이 에드가를 선택할 것이다

(FM이라면 세징야 고를거다)

세징야는 창의적이고 경기가 안풀릴때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지만

평균적으로 에드가가 전반에서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주고 전술적으로 더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21년 시즌 초반 세징야 없이 기록한 6연승도 아마 에드가의 존재덕분에 가능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야심하게 시작한 2022시즌

우리는 5경기만에 에드가를 잃었다

 

헤더로 중거리슛을 때리는 이 한골만을 남긴 채 에드가는 아마도 이번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될 것 같다

너무나도 가슴아픈 일이다

대구를 응원하는 팬이라면 에드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것이다

그런데 역시나 큰부상이라 그런지 또다시 방출과 잔류에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온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에드가라는 선수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고 

축구판에 낭만이라는게 남아있다면 100경기채워서 은퇴식도 성대하게 해주고 싶고 그럴거다

(나도 그렇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한정된 자원으로 성과(성적)을 내야 하는데

정으로 남겨주기도 힘들거고 팬들에게 비난 받더라도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될 수도 있을거다

팬들 입장에서도 결국 선수는 언젠가는 떠날테니 이번이 적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이해가 된다

 

에드가가 어떤 선택을 하던 

구단이 어떤 결정을 하던

우리는 언제나 대구FC를 응원할거고 에드가를 기억할 것이다

(경기장에서 오고가며 만날 수도 있고, 부리람전의 극장골이 터질때 같이 기뻐했던 사람일 수도 있는데

에드가 관련글에 너무 감정적으로 비추를 주거나 비난하지 맙시다)

 

무사히 재활 끝내고 우리 앞에 특유의 빙구같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