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동, <원조제주도백록담도야지>
돼지 관련된 요리는 어지간한 건 다 다루는 집입니다. 국밥도 팔고, 순대도 있고, 갈비수육에 족발까지.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요리 생각할때 삶아서 뭘 할 수 있는 요리는 대부분 취급합니다.
보통 이렇게 다 섞어서 하는 집치고 아주 맛있는 집이 없다지만, 여기는 다릅니다. 다 최고는 아니라지만, 기본 이상은 하는 집. 이전에 소개해드린 8번식당과 같이 갈비수육을 여기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긴 저의 맛집이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먼저 발굴하신 곳인데요. 제가 나이 서른 될 때까진 몰랐는데, 아버지는 항상 일 끝나시면 집 근처에 있는 목련시장의 이 집에 가서 국밥과 소주 한 병을 드시고 집에 들어오시곤 했습니다. 경상도 장년층의 국룰이 퇴근 후 국밥에 쐬주 1병인데, 바로 이 집이 아버지의 그 소울 맛집이었던 것이죠. 2003년에 제가 지산동에 이사왔으니 아버지의 오래된 맛집입니다.
오래된 단골들에겐 특히 좀 더 잘해주는 곳인거 같습니다. 저도 가끔 아버지랑 가보면, 사장님이랑 구수한 사투리로 '옵션'을 넣으세요. 뭐 이거넣어달라, 저건 좀 빼달라, 국물은 어떻게. 저도 국밥집은 많이 가지만, 사실 뭐 한 곳에 오래가거나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장님과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좀 특이합니다.
맛은, 훌륭합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도 훌륭하지만
그냥 오늘은 이런 집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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