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를 위한 쉴드
애초에 스포츠단의 감독으로 오는 경우 대부분 자신의 사단이라 할 수 있는 수족들을 데리고 온다. 하다못해 슈틸리케도 피지컬코치(라고 쓰고 말동무) 아르무아를 데려왔고, 벤투도 자기 코치들 다 데려오는 조건으로 대표팀 도장 찍었다.
물론 예외와 변수는 늘 존재한다. 이병근이 떠났을 때 이용발, 최원권 등이 다 떠났다면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가마사단이 다 올 수도 있었을 거다. 허나 (가마사단은)부리람에 남았고, (최원권, 이용발코치도) 대구에 남았다.
만에 하나, 그가 자기 사단을 못 끌고 와서 가마볼을 못 구현하고 있다고 치자.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라면 대외적으로 표현할 때 이렇게 할 것이다.
(예-오늘 있었던 대전하나시티즌VS충남아산FC 패자인터뷰 박동혁감독)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 리그의 강호 대전을 상대로 한껏 부딪혀봤으나 내가 준비한 게 모자랐다. 대전을 이겨서 우리의 무서움을 보여주자고 했고, 상대에서 퇴장이 나왔을 때 가능하겠다 싶었지만 우리도 퇴장당하면서 꺾인게 컸다.
이번 라운드는 우리 뜻대로 안됐지만 잘 준비해서 다음라운드에 잘하면 된다. 선수들 분위기 잘 추슬러서 다음라운드 좋은 경기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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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K리그2 감독 입에서 나온 얘기다.
하나 더 예를 들어보자.
우리 어린 선수들이 경기템포 못 따라가서 놓친 부분이 많았고,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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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만 봐도 누군지 알 것 같은 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안타깝게도 K리그1 대구FC의 가마감독이다. 2부리그 감독은 자기반성을 하고 1부리그 감독은 선수탓을 한다.
자기 사단 못 데려와서 자기 축구를 구현하지 못한다, 팀에 코로나 확진자가 줄줄이사탕이라 훈련의 연속성이 깨져서 안된다 등등 다 이해한다. 그래서 결과가 망했을 때 선수탓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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