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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팬들의 게임이 아닐까요?

Zeocin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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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만큼 선수가 아니라 팀이 강조되는 경기도 없습니다.  축구만큼 시즌마다 선수가 갈려나가는 스포츠도 없습니다.  19 시즌 주전 선수 중에 지금은 남아있는 선수가 세징야, 김우석, 정태욱, 홍정운, 박병현, 장성원, 그리고  주전은 아니지만 오후성, 최영은, 정치인 뿐입니다. 40 넘는 선수단에서요.

축구 팬들은 그래서 선수들보다 팀에 진심이고, 팀을 사랑합니다. 그것도 오랜시간에 걸쳐, 인생을 걸고... 

그래서 축구는 선수들의 게임을 팬들이 보러가는게 아니라, 팬들의 게임을 선수들이 대신 수행해 주는 겁니다.

 

게임의 지휘를 대리받은 감독은, 강점과 약점이 뒤섞인 선수들 하나하나를 부품삼아, 다음 상대에게 약점은 숨기고 장점은 살려서, 위태위태하지만 임시로 작동하는 전략과 전술을 짜고 온갖 훈련과, 동기부여, 심지어 계략도 동원해가면서 팀을 만들어 내놓아야하죠. 그리고 이겨야합니다. 그게 직업인 사람입니다.

 

선수들도 팀 스포츠의 도구로서 작동하는 자신들을 누구보다 알고 있어요. 오늘은 팀에서 뛰지만, 내일은 다른 팀을 위해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 전진우 선수의 골 세레머니후 도발은, 팀으로서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 선수로서는 너무나 마이너스이고, 그걸 알았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정중한 사과를 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팀의 승리를 위해서만 자신을 갈아넣고 상대팀에게 도발을 하는 행위는 아마추어때나 가능하겠죠. 오늘 특정 선수는 그 전팀에서의 버릇 그대로, 감독에게의 알랑방구와 얼빠진 감독의 무한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을 위한 경기를 하더군요. 선수나 감독이나, 소속팀을 파괴하는 행위를 하고 있어요. 만약 시즌 후에도 감독이 정리되지 않으면, 삼성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이적을 요청할 겁니다. 

 

-------- 계획없이 쓰는 글이라 옆길로 샛네요. -----------

 

하여간 프로축구 선수들의 체력은 어마어마합니다만, K1 리그의 템포로 80분을 넘어가면, 아무리 물을 보충해도 이미 체중은 2-3kg이나 빠져있고, 선수의 모든 무의식과 부교감신경은 즉각적인 휴식을 명령합니다. 그걸 버티면서 뛰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초인적인 인내심과 이성의 지배입니다. 소위 말하는 정신력이 작동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만약 경기장에서 뛰는 11 모두가 80분이 넘어서서도 초인적인 의지로 함께 움직이고, 패스를 주고 받고, 공이 없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고, 악착 같은 수비를 한다면 이길 팀이 없겠죠. 그렇게 뛰는 팀을 우리는 대구FC 18 후반기 기적의 연승, 19 내내 이어진 끈적한 대팍의 경기들, 21 전반기 세징야 결장의 위기가 에드가의 독박축구로 승화되던 연승행진에서 보았던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그런 동기부여의 원천은 감독일수도 있고, 위기의식일 수도 있고, 팬일 수도 있고 연봉일 수도 있고, 미운 놈에 대한 오기일 수도 있습니다.

 

올해에도 팀에게 그런 동기가 부여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다른 팀입니다만,  시즌 전북 현대는 자신들이 명백히 우수한 선수들임에 분명한데도 감독의 무전략, 무전술로 인해서 홈에서 도대체 이기지를 못했습니다. 그렇게 흉흉한 분위기에서 제주에게 또다시 0:2 패한 뒤에 일렬로 불려가 전북응원단에게서 들었던 응원가입니다.  타팀의 영상을 게시해서 미안합니다만 이 사건 이후로 전북은 다시 뛰고 다시 이기는 팀이 되더군요.

https://youtu.be/FhDBu7X4XdU

 

--------------------------

 

가마 감독의 전술적 역량에는 감탄을 때가 많습니다. 좀 지났습니다만, 포항과의 홈경기때 전반에 위기가 오자 세징야의 위치를 반대로 옮겨 상대의 오른쪽 공격 라인을 추가된 수비로 봉쇄하는 전략이나, 오늘 수원전에서 많이 뛰는 수원 선수들에게 중원이 계속 장악당하자 경기중에 즉시 442 변경해서 중원 점유를 저지하는데 성공하는 모습 등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와 우리팀 괜찮다!' 정도는 되어도 '이 팀은 끝내 이겨!'는 전술로만 되는 일이 아니더군요.

 

요즘 우리 선수들에게 절실한 승리의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 뭐가 있죠?   

1. 브라질 3인방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공격 패턴? 주워먹기, 헤딩이 아니면 어려운 국내 선수의 득점 구조?

2. 체력이 갈려나가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로테이션 없이 굴리는 믿음의 선수 기용? 이미 명단이 나오기 전에 있는 선발이라 경기 전날에도 긴장할 필요가 없는 대기명단 2 선수들?

3. 이벤트성으로 반짝하고 그만해야 공진혁, 수진혁의 경기 동시 기용? 대기명단 선수들은 수비가 빠져도, 공격이 빠져도 투입을 위한 긴장을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진혁이가 메꿀테니까요.

4. 자신의 전술은 아주 우수한데 그걸 이해못하고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선수들 탓하는 감독님? 감독님... 여기는 맨시티가 아니라 대구FC입니다. 선수들이 당신의 전술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 탓입니다. 중학생에게도 대학수학을 가르칠 분이네요.

5. 자꾸 파이팅을 외치지만 시끄러웠던 선수들이 모두 빠진 2022년의 부드러운 분위기? 작년에 쫓겨난 선수가 홈에서 난동을 부려도 대범하게 형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성숙한 선수단 분위기?

 

선수들에게 승리의 동기가 없는 것을 누군가가 책임져야한다면 그건 감독입니다. 자신의 전술적 완전성을 과시하며, 케미에는 관심없으며, 패배를 국내선수들의 수준 탓으로 돌리는 감독에게서 선수들이 무슨 동기를 부여받을 있을까요?

 

제발, 오늘 항의를 하다가 퇴장당한 감독을 보고서라도 선수들이 긴장하고 동기를 부여 받았으면 좋겠네요. “감독 퇴장에 내가 동기부여가 되어야 ?”라고 선수들이 생각하고 있다면, 올시즌은 글렀습니다. 차라리 내년에 2부에서 젊고 낮은 연봉의 선수들이 함께 1 승격을 꿈을 가지고 뛰는 모습이 나을 같네요.

 

----------------------------------------------

 

조광래 사장님, 이번에 감독 없이 치르는 2번의 경기는 제발, 선수 선발부터 훈련, 경기의 운용을 코치진이 있도록 감독 퇴장 징계의 원칙을 지켜주세요! 코치분들에게 그만한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저로서야 알 길이 없지만신뢰감 없는 퇴장 징계 감독의 원격 지도보다는 나을 같습니다. 윈나우가 아니라 1 잔류를 위해서, 또다시 사장님이 나서야 때입니다. 감독 퇴장 징계의 원칙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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