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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사실상 잔류생존전에 뛰어든 것 같은데

TheFinalE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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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굉장히 불쾌했던 어제 경기였는데...

 

그 불괘함의 이유가, 알XXX 클럽에서 태어난 듯한 어떤 특정선수 때문이 아니고.

마스크도 안쓰고 통로에 앉아 "안동출신 축구선수 정xx 화이팅!!" 외쳐대는 한 어르신 때문도 아니고.

그냥 서 있기만 할뿐, 안전관리에 관심도 없어보이는 보안업체 사람들 때문도 아니에요.

경기결과야 당연히 패배니까 아쉽지만, 그것 때문만도 아니더군요.

 

스토 글들 눈팅 하다가.. 대부분 공감이 되고, 다들 비슷한 심정이구나 이해가 되고, 위로도 되더군요.

오늘 휴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해서,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계속 언잖아서.. 곱씹어봤습니다.

 

어제 전반 시작 하고 딱 15분만에 바로 느꼈습니다.  누구 비난하고 정신차려 해서 해결될 정도의 상태가 아니다.

선수들이 말은 못 하지만... 몸 상태가 거의 시즌 종료에 준하는 상태로 느끼고 있을 거에요.

6강 진입은 어렵겠다.. 딱 중하위권에서 엮이고 꼬이는 분위기의 전형이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제 경기, 직전에 수엡 원정때.. 선수들이 확실히 열흘 정도 쉬고 나오니까, 몸에 생기가 돌고, 패스플레이도 되더군요.

그런데 우리가 로테이션도 너무 없고, 아챔PO에 해외아챔에 국내컵까지, 거르는 일정 없이 그야말로 FULL-SEASON 모드.

 

가혹한 일정속에서... 베스트11+2,3,4로 시즌을 버텨내는 것 자체도 신기합니다.

사실 선수들은 이미 지칠때로 지쳤습니다. 속도와 기술로 상대와의 거친 경합의 빈도수를 줄여가야 에너지 소진도 줄일 수 있죠.

몸은 우직하니 무겁고, 절박한 팀을 만나... 양보나 타협 없는 물러서지 않는 '백병전'이나 레슬링매치 같은 경기양상은 필연적입니다.

피로감이 누적되고, 2부 말기에 야심차게 모였던 영건들도 이제는 베테랑이 되어 피로감을 이겨내면서 폼을 유지할 연령대도 아니죠.

 

최근 수비진의 판단력이 흐려진 부분과, 주전 수비진에서 한명씩 돌아가면서 뇌절수비가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제 홍정운을 보면서 아연질색했던 두번의 장면... 집중력이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팀 전체가 후방지원-후방빌드를 순간 놔버린것 같던데.

팀 전체적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쳐있고, 그 때문에 조직력도 떨어진 모습.  K리그는 역시 레슬링매치 같은 성격이 여전히 강해요.

 

2019시즌이 개인적으로 생각나는데, 그해에는 상반기때 ACL,FA컵 모두 탈락한 상태에서... 그래도 주말 위주의 리그경기만 소화했었죠.

지금은 정말 영국의 박싱데이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시즌 일정에서는, 역시 끝까지 버티는 자가 강한 법인데... 우리는 너무 지쳤어요.

 

홍정운도, 김진혁도, 몸이 너무 무거워요.  우리 외국인 감독은 '이상'을 절충하고 이제 '생존'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도 현재 9위.  승강PO를 안해도 되는 커트라인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부터의 로테이션은 타협이 아닌 생존적 요소라고 봅니다.

 

또 4-4-2로 변형을 시도한 것은 좋았지만... 선수들 발이 굳어있는 상태에서, 공격전개는 제카 경합 말고는 다른 방법이 전혀 없더군요.

페냐는 저는 물건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본인도 팀 파악이 덜 됐고, 호흡이 안맞습니다.  3선을 맡길 수 있는 유닛은 아니에요.

 

상대팀 입장에서 우리를 상대하는 방법은 강한 육박전 입니다. 갈수록 상대팀은 우리에게 투지 있게 몸을 부딪히고 발을 빼지 않을 겁니다.

이럴때 무게중심을 후방으로 내려두면, 올라오는 것 자체가 힘들고... 무게중심을 3선으로 끌어올린, 플랜B라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공격전개 자체가 안되고 있거든요.  모든게 꽉꽉 막힌 상태에서 피로감이 큰 선수들이 마음만 앞서서 킥을 날려대니, 죄다 패스미스 입니다.

 

선수들이 결연한의지만 되새긴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닙니다.  어제 우리 선수들도 상당히 격앙되어 있었는데 (심판탓만 할 수는 없죠).

사실 그 격앙됨의 근원이... 경기의 격렬함에만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우리팀 스스로 선수들끼리도 답답함을 호소하는 듯한 외침이랄까요.

우리는 미들에서 걸러주는 기능이 약해, 수비에서 경합이 너무 잦고 그 와중에 실책이 나오는 순간, 상대에게는 이게 웬 떡이냐 되는 겁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경기에 출전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가용해, 전반만 뛰고 교체를 시켜서라도 출전시간 배분은 필수적입니다.

아챔이나 FA컵은 예외지만, 이미 잔류지옥전에 돌입했고... 두마리-세마리 토끼 다 잡으려다. 중하위권 생존매치에서 -6점 결과는 피해야죠.

 

보는 팬들도 정서적으로 지치는 시기입니다.  슬기롭게 이 고비를 잘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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