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대팍. 여름이었다.
때는 2050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대팍에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인 한노인과 손자가 들어선다. 이내 손자는 경기장을 이리 저리 누비며 뜀박질을 시작한다. 노인은 생각한다. "올해가 아챔을 못나간지 30년째인가?" 철 없는 손자는 할아버지의 깊은 한숨을 이해하지 못한채 "할아버지 결승전퇴장이 뭐에요?" 할아버지는 당황하지만 이내 침착함을 찾는다. "원 녀석, 너 떡 먹고 싶다 했지? 어여 가자" "무슨 떡이요? 오대떡이요?"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이성의 끈을 끊고 손자를 지팡이로 내려친다. DGB대구은행파크에 어린손자의 울음소리가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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