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리 왔다

한국축구리그 그렇게 안좋아했던 나도 이런팀 만나면서 팀도 리그도 좋아했다.

포항사는사람이라 첫 직관도 2019년 포항이었지만 거기엔 안빠지고, 어쩌다 대구 만원관중 경기 보면서 빠지게되었다.

마음고생하면서 정신없을때도 이팀 경기 보면서 감사했다. (그때는 다행히 성적이라도 좋았음)

12년동안 스포츠를 좋아했는데, 내인생 1호 유니폼이 대구유니폼이었다.

 

여기팀 좋을때도 칭찬도 많이 박았고, 못할때는 우쭈쭈 그런거 없이 욕도 (속으로) 많이 박았다.

나는 좋은말이나 나쁜말이나 할말은 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거같다. 

 

 

올해 새로운해 맞으면서 딱 직감이 왔다. '올해는 뭔가 특별한 해가 되겠다'라고

대구FC도 20주년일거라 특별한 해를 꿈꿔왔겠지

나한테는 슬슬 특별한 해가 되어가고있다.(구라아님)

하지만 대구FC한테는 안좋은뜻으로 특별한 해가 되고있네...

 

하지만 올해 이렇게 갖다박는와중에도 팬고이전 마려운적은 없었다.

타팀들 흥할때도(특히 고향팀) '부럽다' 이 느낌은 있었지, 갈아탄다는 생각 1도 없다.

욕 오지게 (속으로) 박으면서 그걸 꾸역꾸역보고있는거보고 느낀 생각이다

팀이나 나나 너무 멀리 온거 같다

 

2019년에 새로운 역사 쓴 팀이나, 그걸보고 기뻤고 위로받으며 버텨온 나나 너무 멀리 왔다

팀 엄청 힘든거 보인다. 누구 하나 찝어서 문제다라고 못하겠다. 오랫동안 곪은게 터진거 맞는거같다

하지만 어쩌겠노 ㅡㅡ 아무리 소중한 사람도 내가 힘들었을때 서포트해주신게 한계지, A to Z까지 해결 절대 못하더라

팀팬들이 위로를 박든, 욕을 박든 현 상황에선 팀한테 완전한 해결책이 못되는게 맞다.

그래도 힘냈으면 좋겠다. '이게 내 알 바임?ㅡㅡ'라고 생각하는사람보다는 힘 엄청 주는건 맞으니까

 

여기팀이나 여기사이트나 언제나 고맙게 생각했고, 지금 이 시점은 한스럽지만... 언젠간 낭만 되찾을거라고 믿는다.

나도 그동안 내 현생 속에서 희망을 찾아서 엄청나게 걸었는데, 헛걸음이 아니더라

 

여기분들도 아무리 응원팀 상황이 갖다박아도, 팀이 갖다박은만큼 현생은 떡상하길 바랍니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그러니 휴덕 안마렵게 좀 잘해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