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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fa컵 결승전 끝나고 예의바른 전남팬만난 이야기(긴글, 뒤로갈수록 진지 주의)

김진혁집사의축복기도 title: 슉..슈슉... 에드가김진혁집사의축복기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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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왜 지금 푸냐면 이번 사태에 스울팬들이 변명하는 꼬라지가 맘에 안들고

무엇보다 그날 저랑 친구가 만난 전남팬분들이 예의바르고 좋은 축구팬의 모습을 보여준게 스울팬이랑 비교되서 적습니다.

 

작년 FA컵 결승 2차전 전남과의 경기에서 악몽같은 패배 후 퇴근길싸인회에서 넋나간 김캡 싸인 받고

베프랑 집으로 가려고 대팍간판 앞 보도블럭을 터벅터벅 걷고있는데 전남팬 두분이 조금 머뭇거리시면서

우리에게 다가오길래 '맛집이나 길이나 버스번호를 물어보려는 건가?'싶어서 

착한눈(?)을 하고 우리도 다가갔습니다. (두분 다 전남 유니폼 입고 대학생 정도로 보였는데

우리도 아마 나이가 비슷해보이고 두명이라 일부러 우릴 지목해 말을 걸어오신것 같았어요.)

 

전남팬분들:어...오늘 수고하셨습니다!(꾸벅 인사)

나랑친구:어..네, 우승 축하드려요!(덩달아 인사)

전남팬분들:저희 사진 한번만 찍어주실수 있나요? 대팍 간판이랑 결승 현수막 보이게...

나랑친구:네 찍어드릴게요^^ 저희도 찍어주세요~

 

서로 대팍 배경으로 사진찍어주고 나서 아챔이야기,우승이야기로  짧지만 즐겁게 얘기하고

헤어질때도 서로 감사하다며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분들이 처음엔 우리가 진 팀 팬이고 홈팀이니까 좀 두렵고 미안하단 표정으로 인사하셨는데

경기는 우리가 졌지만 뭐..질만하니 진거고 우리팀도 최선을 다했고 골도 많이 터져서 재미있던 경기였으니

아쉽지만 그게 전북 팀은 물론, 전남 팬한테 화가 날 필요는 전혀 없었죠. 그래서 밝게 웃으며 먼저 우승 축하 얘기를 꺼내니

안심하신것 같았어요. 그래서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 축하와 위로를 건네게 되서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이날 축구라는 거대한 문화 안에서 사람과 사람이 한층 더 가까워지는 법,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축구는 경기장 안에서 90분동안의 전쟁이라고 할 만 합니다.

자신이 속한 팀의 승리를 위해 격렬하게 움직이고,파울과 태클이 일어나고,

응원하는 팬들은 자신의 팀에게 응원가와 구호를 외치고 상대 팀에게 야유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건 축구 경기가 종료되면 끝나야지요. 서로 적이어도 경기가 끝나면 악수하고 인사하고 마치는게 축구 룰이잖아요.

아무리 경기 내용이나 심판의 판정이 불만이어도, 상대 골키퍼가 시간 때우려고 공잡고 드러누워도, 일단 경기가 종료되면

팬들도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물론 승리팀은 카니발도 하고 근처 맛집에서 술마시고 즐거워해도 됩니다.

패배팀은 아쉽지만 다음 경기를 기약하며 집으로 조용히 돌아가죠.

근데 이번엔 사회성 결여된 축구폐인이 자기 분을 못이겨 상대팀 팬들, 심지어 자기보다 덩치작고 약한 어린이도 어깨로 치고다니는 일이 생겼네요.

특히 어린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호받아야 하는 '약자'로 취급됩니다.

축구장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온 어린이는 경기와 이벤트를 통해 좋은 추억을 쌓고 안전하게 귀가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린이 마음에 상처가 되고,부모님도 속상하고, 앞으로 경기장에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줄어들 가능성도 큽니다.

저는 초3때 부모님 손잡고 대구FC 창단경기를 보고 팬이되서 이젠 30살을 바라보는 사회인이 되어도 

여전히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축구 직관한 좋은 추억이 쌓이고 자라서 나중엔 서포터,축구선수,구단직원,치어리더,업계 종사자가 되어 사회구성원으로 자리잡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회와 스포츠계의 '새싹'들이 어린이인데 그런 어린이의 추억과 안전을 짓밟는 어른이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축구팬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사건을 그대로 두면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나고

K리그의 발전에 장기적으로 해를 끼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FC서울 프런트와 서포터즈는 진정성 있는 사과의 글을 올리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구FC 프런트와 서포터즈도 재발 방지 대책과 대구 팬들을 보호할 대책을 세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하고 정리되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다 저의 생각일 뿐이지만,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꼭 어떤 식으로든 엄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서포터즈 가입도 안되있고, 경기장에 자주 가지도 못하는 일개 팬이지만, 어릴때부터 대구FC를 통해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선수들의 말과 행동,경기를 보며 배운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정말 우리 동네 축구팀 대구FC선수들과 팬들은 다 매너좋고 폭력적이지 않은 분들이라 감사하고,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 팀과 팬들을 사랑하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좋은 축구 문화가 이 땅에 자리잡도록 모두들 이번 사건을 공론화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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