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됐나!? (= 후! 하!) 콜에 대한 단상

포항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소속 아약스의 응원가를 차용했다고 하며, 2023년 K리그1 8R라운드 울산과의 동해안더비에서 최초로 사용했다고 한다.

 

반면 대구는 미국 MLS 소속의 LAFC 의 응원가 "Call to arms" 에서 차용하였다.

서포터 연대인 그라지예에서 결재를 하느라 다소 공개가 늦어졌으나

어쨌든 올해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처음 공개하였는데

마침 또 공교롭게도 이 날 또한 8라운드, 날짜마저 23년 4월 22일로 일치한다.

 

현장에서는 짧고 간단한 멜로디로 보일 수 있겠지만

곡의 빠르기를 어떻게 가져가고 탐돌이들은 어떻게 비트를 쪼갤지 등 여러 모로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슷한 시기에 두 팀의 서포터들이 뿌리는 다르지만 멜로디가 비슷한 곡을 준비하다가 우연찮게 겹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교적 가까운 두 지역간의 거리, 응원문화의 고유성 등을 감안할 때

길거리에서 똑같은 패션을 한 사람을 마주친 것처럼 마음 한켠이 불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두 곡은 과연 그 형식이 완전히 동일할까?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https://youtu.be/OU-JGObzMcM

 

대구FC의 "준비됐나!?" 의 원 출처라고도 할 수 있는 MLS LAFC 의 서포터 "3252"의 "Call to arms"

대구FC의 그것과 박자나 음정 등 여러 모로 유사한 모습이 보이며 (원류가 이 쪽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대구FC의 그것을 먼저 접한 터라 "이쪽이 대구 노란색 스킨 낀 거 아님?"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https://youtu.be/xklaOzX06gQ

 

대구FC의 응원가 "준비됐나!?" 의 모습.

영상 게시자 본인부터가 "LAFC 영상 따라서 찍어봤습니다" 라고 설명란에 적어놨을 정도로

LAFC의 그것과 유사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번엔 포항 스틸러스의 차례다.

 

안타깝게도 필자의 식견이 짧아 원본이 되는 아약스의 응원가를 찾아오지는 못했다.

유튜브에 보니까 아약스 서포터들 광장을 가득 메우고 어떤 또라이가 가로등 타고 올라가서 뛰는 영상을 보고 감탄하긴 했음.

 

아무튼, 이번에는 포항 스틸러스의 응원가 (제목 불명)를 들어보자.

여러 커뮤니티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동해안더비 경기가 시작되기 전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의 모 소모임 인원들이 입장하면서 불렀다고 한다.

그럼 경기 중에는 응원곡으로 쓴 게 아니네? 하는 의문이 남지만

 

어쨌든 지들도 침 발라놨으니 자기들이 해당 멜로디를 먼저 불렀고

은연중에 대구가 더 늦게 썼다는 늬앙스를 아사모사하게 흘리는 모양새.

 

그럼 도대체 어떻게 불렀는지 한번 알아보자.

 

https://youtu.be/e1m6aA7UhH4

 

아...

 

그만 알아봐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