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즌, 홍정운 선수 팬서비스 짤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까요?

 

평일 저녁,

장대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경기도 0:1로 져버렸고

acl경기라 퇴근길 팬서비스도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스무분 정도의 팬들이 인사라도 건네려 서계셨습니다.

 

당연히 선수들은 다들 바로 차에 올라탔고,

역시 퇴근길 팬서비스 없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기어코 홍정운 선수가 제일 먼저 버스에서 다시 내려와 

장대비를 그대로 맞으며 아이싱 동여맨 발로

최대한 팬서비스 해주고 들어갔었죠..

 

당시에 프로야구의 부족한 팬서비스 사례들로 인해

이런저런 비난과 비판이 많던 시기와 맞물려,

 

저 사진의 모습이 삽시간에 sns 및 커뮤니티에 퍼지며

'축구의 팬서비스는 다르다!'

특히 그중에서도

'대구FC의 팬서비스는 최고다!'

하는 인식이 확실히 박히게 됐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왜 옛사진 하나로 추억팔이하냐...

 

저 사진에서 정운 선수에게 사인을 받고 있는 이가..

바로 접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때부터 였습니다.

내게 멋지고 감사한 추억을 선물해줬으니

나도 어떻게든 그 이상으로 보답하리라 맘 먹은 것이.

 

그동안 두차례 큰 부상으로 인한 공백기도 있었고,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접근이 불가함도 있었죠.

(물론, 이 점들도 결국 다 핑계일지 모르지만...)

 

올해에 이르러서야 이런저런 여유가 생기며

제 맘 속 응어리들을 풀고 해소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의 1번 팬도 아니거니와

그렇게 되기를 감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장대비 속 그날 해준 잠깐의 팬서비스는,

제 평생에 잊지 못할 1번 팬서비스로 남았고..

그것으로 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