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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티셔츠, 공구 마감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뚱이뚱이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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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577.jpeg

 

(글이 길어서 제일 밑 단락에 3줄 요약 있습니다.

공구 끝내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그냥 뻘글입니다.)

 

 

어느덧 세번째 공구이니

나아질 법도 하건만.

 

마감을 맞이할때면 

단 한번도 후련한 적이 없었습니다.

 

매번..

 

조금 더 멋진 디자인으로 준비할껄,

조금 더 쉽게 참여되게끔 준비할껄,

조금 더 많은 홍보방법을 준비할껄..

 

큰 틀에서만 보아도 저 세가지인데 

그 외 잔가지로 뻗어나가는 수많은 아쉬움과 

주체없는 막연한 미안함이 밀려들곤 합니다.

 

어딘가 나서고 싶다던지, 

뭔가 대단한걸 보이며 우쭐되고 싶다는 

우스운 생각에 취해있지도 않고, 

하물며 그런 망상의 바탕이라도 되어줄 능력은 더욱이 없습니다.

 

단순히 저 즐겁자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어려서부터 배워오기를 슬픔은 혼자 삭히되, 

기쁨은 주변과 나누라 배웠습니다. 

그래야 더 즐겁다고.

 

홀로 팬질하고 우두커니 응원하다보면 

그 나름의 재미도 있으나 그것은 참 찰나이며 

결국은 심심해지기 마련입니다. 

 

결국 저는 그들이 좋고 응원이 즐거우니 

이 본연의 기쁨을 보다 더 키우고 지켜내고자 

공구라는, 스스로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일상만이 반복되면 괴로우니 

가뭄의 단비같은 일탈로 환기하듯, 

어쩌면 이 행위는 제 팬질의 일탈같은 위치겠네요. 

늘 옳고 늘 만족스럽다 할 수는 없을지언정 

참 즐겁기는 합니다. 

본연의 일상- 우두커니 홀로 팬심 채워가는 

제가 해온 응원의 소중함도 새삼 깨닫기도 하구요.

 

이번에는 좀 길게 준비했습니다. 

소심하고 괴팍한 성격인 탓도 있고, 

돈 소중한 건 누구보다 잘 알아서 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리 남기는 바 없더라도, 

그 기억이나 감상 조차도 없을 수는 없기에.

 

앞서 해봤던 공구들의 진행이 끝나가는 시점에야 

개인적인 후회며 아쉬움에 잠식되니

괜스레 참여자분들에 대한 죄송함도 덩달아 밀려들곤 했습니다. 

돈 아깝단 생각드시지 않을까? 싶어서요. 

 

내 돈 귀한줄 알면서 

남에 돈 귀한 줄 모르면 참 천박해보이니까.. 

그래서 이번은 사전에 두달 가까이 정도를 준비 했습니다.

 

입에 풀칠하는 생업에 치여가며 

시간을 쪼개어 틈틈히 사진을 고르고 재보정하고 구도를 짜보고 

재배치를 반복하고 레퍼런스를 찾고 또 찾고.. 그러다보니, 

사실 배가 항구가 아닌

산으로 갈 때가 많아서 더 헤매고 늦어졌습니다. 

 

사실 티셔츠 만드는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오래 걸릴 일도 아닙니다. 

하루 반나절만에도 잘만 뚝딱뚝딱 만듭니다. 

그냥 제가 별난거에 생색내는거..

조금이 보태어 진 것일 뿐입니다.

 

정말 만족스러워서 결정한게 아니라 

이러단 더 늦어져 시작도 못하겠다 싶어서

스스로와의 타협으로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남이 봐서 아쉬울 부분이 제 눈에는 안보이겠습니까, 

제일 서글픈 건 저였죠 결국.. 

근데, 없는 능력 탓만 하며 주저앉아 

먼산 바라보고 있을 순 없으니.. 일단 했습니다.

 

생각의 깊이는 따지자면 해저 구만리 였건만, 

그만큼을 해내야 할 행동력은 얕았기에 

시간 앞에서 모든게 참 빠듯했습니다.

 

안내글도, 안내 사진들도, 착용샷들도, 홍보도.. 

생각과 계획은 많았으나 

결국에는 시간에 쫓기어 부랴부랴 전하는 통에 

접하시는 분들께 깔끔하지 못한 모습을 비춘거 같아 

부끄럽습니다. 

 

에초에 쌈마이 정신으로 들이댄 것이긴 하지만,

관심가져주시는 분들에게 조차 

그리 비춰지고 싶진 않았는데, 착잡하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일반인 모델을 통한 착용샷과 

그 안내에 신경을 보다 더 써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촬영용 샘플이 늦게 나오게 되면서 

없는 시간이 더욱 빠듯해졌고, 

무슨 정신으로 찍고 보정하고 업로드하여 

알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중요한건 제품 그 자체겠지요. 

저 스스로는 만족까지는 아니더라도 후회는 없습니다.

디자인의 퀄이든 호불호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일테니, 

적어도 제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해봤습니다. 

전사 프린팅 방식에서 디저털 날염 방식으로 바꾸고 

보다 더 빈티지 프린팅 느낌을 갖추기까지

샘플 작업만 5번을 했습니다. 

이정도면 팔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바랬던 것는 아녔는데..

이 공구의 주인공인 징야가 선뜻 홍보에 동참해주고, 

공동작업자로 초대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좀.. 아차 싶긴 했습니다. 

 

혼자서 감당 못할 일이 벌어지면 어쩌지 싶어서요. 

다행히도 결국은 저 개인이 진행하는 

쌈마이 공구라는 점을 여실히 느껴주셨는지 

그리 무지막지한 수량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만큼이나 팔려도 되나 싶을만치 

공구되었습니다. 과분합니다. 감사합니다.

 

마무리 하면서 이렇게나 생각이 많은데, 

정작 준비하고 진행중일땐 

왜 더 잘 해내지 못했나하는 아쉬움이 참 큽니다. 

가져주신 관심과 구매 수량에 대한 

아쉬움은 결코 추호도 없습니다. 

단순히 저 개인적인 역량에 대한 아쉬움 뿐 입니다.

 

 

마치 어디 떠나러 가는 사람 같은데..;

 

이제는 잘 정리하고 마무리하여 잘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고재티때도 현장 전달 중 현타가 강하게 왔었는데, 이번은 그것의 두배 수량이라 막막하다 못해 아득합니다. 이조차도 제가 해내야 할 몫이기에 잘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가져주신 관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네요.. 술 안마셨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에 몸과 마음이 허 해져서 

정리하며 적어봤습니다. 너무 글이 기니까..

 

 

3줄 요약 :

 

1. 나름대로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했다. 준비 꽤 오랬동안 해왔다. 이게 내 최고는 아닐지언정 내 최선이었다.

 

2. 진행하면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쌈마이는 맞지만 그래도 너무 쌈마이스럽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 나름 정말 애썼다. 그럼에도 내가 서툴고 부족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느낀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3. 가져주신 관심과 구매 동참이 정말 과분하다. 정말 감동이 휘몰아친다. 어떻게든 잘 전해드리겠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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