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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밤인데, 자꾸 수원에프씨 원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우리집고양이갈치 title: 2024 금메달우리집고양이갈치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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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즌도 끝났고 매번 잠이 들때면,

23시즌 하이라이트를 한번씩 보곤 하는데요.

 

이번에 수원FC 첫 원정 하이라이트를 보니까,

그 때 원정경기에서 뵙던 분들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때는 23년 4월 26일,

아직은 봄바람이 쌀쌀했던 수요일 저녁입니다.

 

매번 스토에서 '원정버스 타고 혼자 가시는 분?' 이라는 글을 볼 때마다,  '혼자 경기 가는 사람 많던데요~ 일단 가시죠 ㄱㄱ' 란 댓글만 달다가 난생 처음 혼자서 대구FC 원정 버스를 타고, 쓸쓸한 수원FC 원정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댓글로 생각없이 '걍 ㄱㄱ' 라고 쓴거와 다르게..

혼자 탑승한 원정버스는 너무나도 쓸쓸했고, 고독했습니다. 휴게소 들러서 밥을 먹을때도 메뉴 한가지만 시켜 먹으니까 허전하기도 했었고요. 그렇게 수원종합운동장으로 향한 고독한 세시간이 지나고, 처음으로 수원FC 홈 구장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낯선 공기, 낯선 풍경. 아는 이 한명 없는 삭막한 운동장에서 위안이 되었던건 하늘색 유니폼과 하늘색 머플러를 맨 대깨대들의 존재였습니다.

 

봄 이라기에는 쌀쌀함을 넘어서 오들오들 떨릴정도로 추웠고 평일 경기였지만.. 의외로 원정석에는 대구를 응원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셨고 뜨거운 응원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양팀 경기력은 형편이 없습니다. 한숨만 나왔던 형편없던 전반전이 끝나고 시작된 후반전. 뜬금없이 수원FC의 선제골이 터져버렸습니다.

 

난생 처음 수원이라는 동네에 왔는데,

이 추운날에 이렇게 힘들게 왔는데,

이렇게 돌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콜리더님의 리딩에 따라

후반전 내내 목이터져라 응원가를 불렀습니다.

 

우리의 응원 소리에 힘이 났던걸까요???

드디어... 경기가 끝나가기전 드디어!!!

에드가의 골이 터졌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ㅏ가아아ㅏㅏㅏㅇㄱ!!!!"

원정석에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소리를 질렀고, 환호를 히며 에드가 콜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이어지는

 

"다 같이 어깨동무를~~~~~~"

의 세레머니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양옆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죠.

'아.. 이렇게 된 이상 혼자서 지른다' 라고 마음먹고 있을 때, 저 왼쪽 멀리서 어느 안경쓰신 아조씨 한분이 헐레벌떡 저에게 뛰어 오시더니(족히 10미터는 되어 보였음)

 

"저..허.헉..헉.. 혹시.. 괜찮으...헥...헤..ㄱ.. 면. 저랑.. 어깨..동무 하실..래요??"

그 분도 어깨동무 세레머니을 하고 싶은데 근처에 사람이 없으셔서 제게 뛰어 오신거 였습니다. 경기장을 다녀보면서 처음보는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세레머니를 한다??? 가슴 속에서 알수없는 두근거림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알레알레알레알레알레 대구!!"

그 날 저는 먼저 용기를 내어주신 안경쓰신 아조씨 덕분에 누구보다 신나고 재밌게 어깨동무 세레머니를 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 범어네거리에서 대한민국 응원 이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23년 4월 26일 수요일,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에드가 골을 넣고 저에게 달려오신 안경쓴 아조씨와 함께 어깨동무 할 때, 제 앞앞 줄에 하하호호 '수원왕갈비통닭' 드셨던 가족분들 잘 계시죠? 너무나도 강렬했던 치킨 소스 냄새 때문에 전반전부터 눈길이 갔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시킨 치킨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잘 밤에 갑자기 그 치킨이 생각나서 미칠거 같네요. 너무 궁금합니다.ㅠㅠ 다음에 수원원정가면 저도 사먹어 보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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