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 땐 대구사람들 양반들이 맞아
축구도 그렇고 이것저것 사회에서 살다보면 진상들 빼고는 다 양반들임
심지어는 진상들이 와도 주변에서 말림
예를 들게 내 관심사 밖에 없어서 어제 든 역명을 또 들게 되는데
1호선 연장할 때
설화리 주민: 설화리에 역이 있는데 설화역이 맞지 안그렇나?
명곡리 주민: 명곡 초입이고 실제 주 이용층이 많은 아파트는 명곡에 많은 데 명곡역이 맞지 뭔소리하노?
디트로: 싸우지들 마이소. 설화명곡으로 할게예
사실 이때부터 싸했는데
사복동 주민들: 1호선 연장하고 사복역 생기니 좋네
대구한의대병원: 대구한의대병원 역으로 해주세요.
사복동 주민들: 병원에서 3킬로나 떨어져있고 역명도 너무길어지는 데 뭔소리하노. 차라리 혁신도시 역이라 캐라
대구한의대병원: 이미 칠곡경대병원 역이 있는데요. 1자 밖에 많지 않은데?
디트로: 싸우지들 마시소. 대구한의대병원역으로 할게예. 병원이 강조되면 동네도 좋잖아예
이 과정의 정점이 바로 악명높은 부호경일대호산대 역인데....
부호리 주민: 1호선 연장하니 좋네. 부호역도 생기고
경일대: 경일대 역으로 하면 안될까예?
호산대: 뭔소리하노. 우리가 더 가까운데 호산대 역이지
부호리 주민: 뭔소리하노 부호리가 강조되어야 지역 발전이 되지
경산시: 싸우지들 마시소. 다 넣으면 되지예. 부호경일대호산대역(Buho·Kyungil University·Hosan University-세계에서 가장 긴 로마자 역 표기에서 3자 모자람)으로 하입시다.
부호리, 경일대, 호산대: 야 그거 좋네
대구시민, 디트로: ????
축구도 다르지 않은 것이 우리는 버막을 한 적 없음
다른 팀들 아예 버막 작정하고 미리 집회신고까지 하는데 우리는 큰 소란이라고 할 게 지난 번 전북홈경기 참사 때 즙동님의 눈물이었음
물론 올해는 여기부터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뭔가 경기장이나 인스타 가보면 분위기가 그렇게 살벌하지는 않은 듯
이게 좋을 땐 좋고 분란도 안생겨서 좋은데 좋은 게 좋은거라고 덮어두다가 "부호경일대호산대역" 같은 괴상망측한 일이 생긴다는 게 문제
차라리 깍쟁이들 마냥 따질 땐 따지고 대안을 만들어 내면 좋을텐데 그런 사람들보고 "와 나대노 정신쌍그랍구로... 가만히 있어봐라" 하는 게 이곳 정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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