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x> 대공원역 수성알파시티역으로 변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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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없는 대공원역이 수성알파시티역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소식입니다. 

철도와 관련해 할 말이 많은 필자는 철도역명 국룰에 맞추어 4자이내로 역명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알파시티 역이 맞다고 보지만 최근 대구도시철도의 역명 트렌드를 보면 길게 쓰는 게 대세인지라 수성알파시티역으로 갈 것 같습니다. 

 

이왕지사 역명 얘기를 하게 되니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1. 대구도시철도의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시장역"이 많다는 것입니다. 

수도권에 시장역이 몇몇 있지만 수도권 철도는 서울 9호선, 인천 2호선, 국철과 민자노선까지 총 23개 노선에 7개 역인데 대구는 3개 노선에 5개 역이 존재합니다. 대구가 시장이 발달한 소비도시라는 증거이기도 하고 반월당, 중앙로 단핵도시이기에 랜드마크가 될 건축물이나 시설물이 중앙에 집중된 영향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전국 최초의 상업시설 역명인 대구은행역이 있습니다. 

대구은행 네거리에서 차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전국 최초로 사기업명이 전철역명이 된 사례이며 대구에서의 대구은행의 입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해요 대구은행 애용하자 IM뱅크)

 

세번째로 대학병원을 역명으로 할 경우, 약칭을 사용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1호선의 영대병원 역을 시작으로 2호선의 경대병원역 3호선의 칠곡경대병원역 까지 대학명을 약칭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민들은 이해하기 쉬우나 타지역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역명입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역명 국룰 "4자이내의 간결한 역명" 에 부합하고 있고 영문명은 모두 표기 되기에 큰 문제는 아니라 하겠습니다. 이 사례의 예외는 연장 개통 예정인 대구한의대병원역으로 당초 사복역으로 예정되었으나 대구한의대병원이 인근에 이전하기에 역명을 대구한의대병원역으로 명명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앞선 병원역의 사례처럼 그냥 한의대병원역으로 명명했어도 지역적 특성에 따라 이용객들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겠다 싶습니다. (대구에 있는데 부산한의대겠냐!)

 

2. 대구도시철도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역명은 담티역입니다. 담티역은 "고유지명을 살리되 근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이나 시설이 있다면 그 이름을 역명으로 지정한다는 원칙"과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담티역은 대륜고를 근방에 두고 있고 수성대도 근처에 있지만 뚝심있게 

담티역을 메인 역명으로 지정하고 대륜고와 수성대는 각각 대륜, 수성대로 부역명 처리하여 "담티(대륜, 수성대)"라는 깔끔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청라언덕역도 같은 이유로 매력적인데 원래 역명이던 서문시장을 3호선에 내주고 신남(대신동과 남산동을 합쳐 만든 신남네거리에서 유래)으로 한동안 지내다가 청라언덕이라는 고유지명으로 변경이 된 케이스 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역명 트렌드는 매우 불쾌하고 무능해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의 경우, 국철 하양역과 연결되어 있는데 환승역 혹은 연결 통로가 존재하는 역에서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비약하자면 반월당역이 반월당역과 반월당 삼성빌딩역으로 나뉜 격)

 

부호경일대호산대역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지역명에 시설명 2개를 엮은 이상한 역명이 탄생한 것인데 이런 식이라면 북구청역의 부역명인 DGB대구은행파크를 메인 역명으로 살려 3호선 침산DGB대구은행파크역/ 1호선 국철대구역DGB대구은행파크역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입니다.  역명이 길면 결국 실제 이용객들은 그 역명을 줄여부를 수밖에 없는데 당장 대구 유니폼 당근한다고 상상해보면 

 

나: 유니폼 거래 어디서 하시나요? 

온도70도의 상대방: 부호경일대호산대역 2번 출구요. 

나: 네? 거기가 어디죠? 

상대방: 아 그 경일대 조금 못와서 있는 역 있어요. 

나: 제가 거기는 잘몰라서 그러는데 하양대구가톨릭대역은 어떠세요?

상대방: 거기는 어디죠?

나:하양역이요 그 위치로 오시면 돼요. 

해서 경일대역, 하양역 으로 줄여질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데 화합을 명분으로 굳이굳이 길게 쓰신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